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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 00:24
난 왜 자꾸 기타수리하는 철이가 떠오르지
cp 곡들로 90-00년대 락발라드 갬성이 어울려서 그런가ㅋㅋㅋㅋㅋ



기타를 잘 치느냐하면 그건 또 아닐거 같음.. 어릴때부터 친건 아니고 그냥 수리하는데 소리 봐야하니까 기본만 배워서 치는 정도
어디 기타매장 사장님이랑 안면 있는 사이라서 좀 머리크고는 양키짓 청산하고 기술이나 배울까 하는데 사장님이 내 밑에서 배워볼 생각 없냐 제안하는거지 뭐 딱히 안할 이유도 없어서 담날부터 바이크 몰고 매장 출근함

첨엔 바로 수리일 못시키니까 손님응대 시켰는데 인상이 인상인지라 들어오려다 주춤대는 손님들 보고 잔심부름+재고관리로 돌림..ㅋㅋㅋㅋㅋ 쨋든 완전 기초부터 배워서 일년 뒤엔 간단한 셋팅작업 같은건 사장님이 철이한테 맡기겠지 이제 익숙해진 작업대 위 도구들, 서랍 몇번째 칸에 뭐가 있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손이 아는 정도 되면 그제야 문득 이것도 나쁘지 않을지도...생각할듯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배우다보니 적성에 잘 맞아서 매장 문 닫고도 혼자 남아서 이것저것 해본다던가 하는 철이

연차 쌓이면 사장님 거의 철이한테 매장 맡겨두고 맨날 밖에 나다님 어 철아 나 오늘은 친구들이랑 산 좀 타고 온다 잘 부탁하마~(철: 이번주로 세번째..) 주로 일렉기타 전문이긴한데 어쿠스틱 클래식 베이스도 가끔은 봄 맡겼다가 되찾으러 가면 기타 상태 어땠고 어떻게 손 봐뒀는지 조곤조곤 설명해줌. 수리할때 더 닳은 곳 이런거 보고 기타주인 치는 습관 맞춰서 기가막히게 셋팅해줄듯

그러다가 프로농구 은퇴한 대만이 취미로 일렉기타나 배워볼까 해서 보러가는데 우연찮게 거기가 철이 일하는데여서 nn년만에 다시 만나는 철대만도 보고싶고
취미밴드에서 베이스 치는 양호열이 자기 악기 주기적으로 맡기러 찾아오는 철호열도 보고싶다

아 쨋든 작업대 위에 기타 올려놓고 손보다가 기지개 쭉 펴고 가게 나와서 숨 돌릴겸 담배피고있는 철이 너무 상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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