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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17:28
영어는 잘했으면 좋겠다.


때는 느바 경기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늘어날 때까지 돌려보던 떡잎부터 남다른 농친자 태웅소년.
막연히 농구를 완성하려면 미국에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나 미국 보내줘"를 시전하는데.

당황한 엄빠가 "그래. 하지만 미국에서 코칭을 받으려면 네가 영어를 할 줄 알아야겠지? 영어 만점 유지하면 유학 보내줄게" 해버린 것.
물론 늘어나는 농구실력과 반비례하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보아온 엄빠는 될리없다고 생각하심..

근데 그날부터 태웅이가 시키지 않아도 학습지 풀고, 매일 사전 한장씩 외우고, 영어방송 나오는 AFKN 듣고, 음악도 팝송만 듣고 (그러다 밴비된 거였으면)...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말도 안되게 영어과목 만점 시험지를 들고온 거임ㅎㅎ
엄빠는 이녀석이 마음 먹은 건 기어이 하는 구나 싶어서. 다음 날로 은행가서 유학비 마련용 적금통장 개설하실 듯.

하지만 목적도 있고 흥미도 있어서 하는 영어가 늘 만점인 거랑은 다르게. 고등학교 가서도 다른 과목은 여전히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어서.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특:국어교과) 처참한 국어시험지랑 만점짜리 영어시험지를 놓고 한숨 쉬시면서 "태웅아...뭐 어떻게.. 국어 시험문제를 영어로 써줄까? 그럼 낫겠니?" 하실 듯.

그리고 시간이 흘러 태웅이 결국 미국가서 선수생활하게 되는데
얘가 영어를 미국 방송 뉴스앵커와ㅋ 듣기평가 테이프와ㅋ 성문종합영어!로 배워서. 좀 의아?할 정도로 정확한 발음과 문법을 구사하는 바람에. 구단 사람들이랑 인터뷰 하는 기자들이 뒤에서 "쟨 왜 어린 애가 은퇴한 대학교수처럼 말을 하냐" 하고 수근수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