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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20:38
명태 인터하이 이후로 사귀기 시작했는데 늘 태섭이만 명헌이 만나러 아키타 감. 그렇다고 달마다 아키타 간건 아니고 여름방학 때 한번, 윈터컵 지역예선 끝나고 한번, 겨울방학 때 한번 이렇게 세 번 정도. 태섭이도 주머니 사정 여유로운건 아니라 아키타 가기 전마다 빡세게 알바하고 돈 바짝 모아서 갔다오는거. 근데 그러는 동안 명헌이는 카나가와 한 번도 안옴.

클리셰처럼 반에서 주변 여자애들이 남자친구 연락의 횟수와 마음의 상관관계, 남자는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여자가 우주에 있다해도 찾아온다더라 이런 연애 얘기 하는거 얼결에 듣고 '형이 나를 딱 그 정도로만 좋아하나' 슬쩍 불안해지는 태섭이. 고3인건 알겠는데 만난지 몇 달 안돼서 한창 좋을 때 아니냐고. 남자친구 위해서 잠시의 시간도 못 내나 싶은 생각 듦.

그 쯤에 명헌이 대학 최종 합격했다고 태섭이한테 연락하는데 설상가상 대학은 삿포로로 가서 거리 더 멀어지면 멀어졌지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았을 것 같다.

태섭이 그 소식 듣고 얼른 인터넷으로 삿포로 비행기 표값, 카나가와에서 기차로 갈 수 있나요? 이런거 찾아보겠지. 그러다 문득 얼마 전 반 여자애들이 하던 말 생각나서 '아 또 나만 이렇게 형 찾아갈 생각하네. 형은 여기 올 생각도 없는데' 이런 잡념하면서 살짝 우울해지고.

근데 의외로 대학 간 이후로는 태섭이 입에서 형 공부 안해요? 소리 나올 정도로ㅋㅋㅋㅋ 명헌이가 카나가와 엄청 자주 오면 좋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태섭이 자기도 모르게 그 때의 불안했던 마음 담긴 볼멘소리 흘릴듯.

형 고3땐 공부하느라 바쁘다고 카나가와 한번도 안오더니.
-나 대학 내정뿅. 낙제만 안하면 합격뿅.
아? 그럼 왜 안온건데요?
-.......

사실 명헌이 고등학생 때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부모님이 외박 허락 안해줘서 못간겈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말을 하기엔 18살 이명헌 자존심이 허락을 안해줬겠지. 엄마가 카나가와 멀고 위험하다고 가지말래. 집에서 공부나 하래.<이 말을 연하남친한테 어떻게 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삿포로로 대학 간 이후로는 자취해서 카나가와 제 집 드나들듯 자주 가는거.

나~~~~~~중에서야 저 이유 알게된 송태섭 얼굴 빨개질 때까지 웃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형은 항상 어른 같았는데 형도 애였네요 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명헌이는 하... 이럴까봐 말 안한거다삐뇽... 하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