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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20:19
오랜 삽질 끝에 제리와 결혼하게 된 비니는 그냥 모든게 다 좋았지. 제리가 당분간은 아이 없이 지내자 했을 때에도 그냥 제리가 원하는대로 하라고 그랬어. 제리는 일을 너무 사랑하는데다 베타니까 아이에 대한 욕심이 없을 법 하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1년간 두 사람은 아주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겼어. 비니는 눈을 뜨면 사랑하는 제리가 있고, 매일 통화를 하며 목소리를 듣고, 제리가 돌아오자마자 안아주는 매일이 너무나 만족스러웠어. 아이가 없어도 제리가 옆에 있으니 쓸쓸할 틈도 없었지. 그러나 어느날부터 제리의 행동이 이상해졌어. 서재에서 소리죽여 통화하다 비니가 들어오면 화들짝 놀라 통화를 끊기도 하고 비니에게 말할 수 없는 외출이 늘었어. 비니가 제리를 아무리 믿고 싶어도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의심을 지울수가 없었지. 고민하던 비니는 제리의 뒤를 밟는 대신 대화를 하자며 불렀어. 비니는 침울해 보였지만 어느때보다 진지한 눈빛이었지. 제리, 자기가 요새 나 몰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어. 혹시 나에게 마음이 떠났다면...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을까? 대화를 하자며 불렀을 때부터 안절부절하던 제리는 비니의 말에 완전히 새하얘졌어. 한참 말이 없던 제리는 결국 눈물을 보였지. 미안해요... 제리의 사과에 비니의 심장도 쿵 떨어졌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어진 제리의 말은 비니가 상상했던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어. 지금껏 베타로 알았던 제리는 오메가였어. 워낙 열성이고 무엇보다 불임이어서 향이 없었던거였지. 사실 제리는 아이를 좋아했어. 항상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지. 전 약혼자하고도 오랫동안 노력했으나 임신이 되질 않았어. 병원에서 검사해 본 결과 30여년만에 자신이 오메가이고 불임이란걸 알게 되었지.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삐걱이다가 결국 파혼했고 제리는 아이도 포기하고 결혼도 포기한 채 일에 매달렸어. 그러다 비니를 만나게 된 거겠지. 지레 찔려서 먼저 딩크족으로 지내자고 한 제리지만 비니와 지낼수록 점점 더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 비니가 더 좋아질수록 비니와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제리는 몰래 불임 클리닉이나 호르몬제를 알아보고 있던 거였어. 불임인걸 들키면 비니와도 헤어지게 될까봐 몰래 찾아볼 수 밖에 없던거였지. 사정을 들은 비니는 제리를 힘껏 안았어. 비니는 정말로 제리만 있으면 만족했지만 제리가 원하니까 아이를 안겨주고 싶었지. 같이 노력해보자고, 그래도 난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위로하는 비니의 품에 안겨 있던 제리는 결국 눈물을 보였어.




그 뒤로 호르몬제와 비니의 정력 덕에 어렵게 아이 갖게되는 것도 좋고 끝끝내 불임이 치료되질 않아서 개나 아이 입양해서 키우는 것도 좋고...비니제리는 딩크족에 베타부부란 이미지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제리가 아이를 좋아하더리고. 제맥과에서도 도로시보다 아이를 먼저 사랑하게 돼서 아이 때문에 결혼하잖아 각성하게 된 계기도 선수네 아이 때문이었고. 그러니까 오메가 제리면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루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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