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밤나무꽃이었음 좋겠다

뭔가 명헌이는 숨길 것 같은데 안 숨겨도 웃길 것 같음ㅜ

밤나무꽃이 찾아보니까 막 이쁜 꽃이 아니라 길쭉길쭉하고 털이 있더라ㅋㅋㅋ
그런데 하나씩 토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송이가 나오는 거니까 꽃끼리 꼬이는 경우도 있을거임
근데 명헌이형.. 그거 놓치지 않고 애들한테 마술 보여준다하면서 그 입에서 카드나오는 마술마냥 밤나무꽃 손으로 줄줄줄 잡아당길 것 같음.
애들 꽃토병이라 생각도 못 하고(사실 명헌이 평소에도 뻐근하다고 허리꺽어서 뛰어다니기 뭐...이런거해서 도라이 이미지라 이상하게 생각 못 한 것도 있음ㅋㅋㅋ 말투 영향도 크겠지만) 이런거 어디서 배워왔냐면서 자기들도 가르쳐달라고 난리남

평소 점심시간 종 울리자마자 뛰어나가서 순서 1등인 명헌이형... 특히 수요일이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주판스케이팅, 난간 롤코 등...) 뛰어가선 모두의 시선을 빼앗고 멍하게 있는 사이에 유유히 뚜벅뚜벅 식사판 가지러가는 기행을 보여줌. 그래서 수요일인 오늘도 종소리와 함께 사라지겠거니 했겠지... 그런데 명헌이가 교실에 있음! 반친구들 그게 더 당황스러워서 다들 ???하는데 수업시간 동안 밤나무꽃을 길게 엮어 밧줄처럼 만든걸 창틀에 묶더니 어디서 가져온지 모를 고글을 쓰고 액션 영화마냥 아디오스뿅. 하고 낙하함. 애들 기겁하고 창문밖 보면 감독님처럼 아이언맨 착지 하고 애들이 멍하게 있는 사이 주머니에 손집어 넣고 뚜벅뚜벅 급식실로 걸어감. 꽃이 그정도 아닌거 아는데 명헌이 꽃은...응...강할 것 같음... 

제법 나올때는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뿅...하다가 사부작사부작 엮더니 가발을 만듬. 그리고 그거 만들어서 현철이한테 씌어줌. 꽃이 두꺼워서 머리칼 보다는 대걸레를 씌어둔 형상에 가깝긴 하지만 레게머리같아서 의외로 현철이랑 어울림. 그 모습을 빡빡이 산왕... 애들이 힙하다고 자지러짐. 자기들도 만들어달라해서 하루동안 밤나무꽃 가발 유행한 일도 있었겠지. 근데 아무래도 모두가 밤나무꽃 뒤집어 쓰고있다보면 향이 강하게 나니까.. 집에 밤나무 재배하는 반친구가 그제서야 어라 이거 밤나무꽃 아니냐 이래서 꽃토병인거 알게될듯. 

명헌이가 꽃토병인거 알게된 후로 3학년 농구부 심각해짐. 농구도 농구지만 건강이 걱정되니까. 그 짝사랑 상대를 명헌이한테 물어봐도 뿅,..하고는 탈주해버리고 힌트라고는 꽃인데 밤나무꽃임. 추리해봐도 밤송이같은 사람...? 밤톨같은 사람...? 그럼 빡빡이인가! 오오! 우리학교 사람인가보다! 하고 기뻐하다가도 전교생만 몇백명인거 깨닫고 절망함.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는데 저 멀리서 꽃으로 리본체조하는 명헌이 보면서 우리만 걱정인건가 하고 현타오는 농구부. 

그러다가 우성이가 명헌이한테 고백하는 장면을 우연히 3학년 농구부들이 보게됨. 아이고... 명헌이는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고 안쓰럽게 보는데 명헌이가 수락해서 뒤집어짐. 명헌이가 그럴리는 없지만 혹시 짝사랑하는 사람 잊어보려고 그런건가 싶었는데 고백받은 다음날 기가막히게 밤나무꽃이 없어져서 2차로 뒤집어짐.  

농구부 시간에 완치된 명헌이 보고 다행이긴한데 왠지 빡침. 결국 대표로 헌철이가 우성이한테 기술걸고 우성이는 영문도 모르는채 기술 걸려서 억울+아무도 안 말려줘서 우는 그 난리 속에
명헌이는... 토 안해서 좋긴한데 나름 개인기라 생각했엇어서...속으로 조금...아쉬워할거임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