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정도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뭐... 특별히 한 건 없고 그냥 장내정리랑 관객들 줄 세우고 그런 거였어요. 제가 운동을 하는데 이게 관련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경호처럼 대기실에도 있었다가 무대 뒤에도 있었다가... 아예 그런 거에 관심 없던 사람이라 신기하고 재밌긴 하더라고요. 받는 보수에 비해 일도 편했고... 

근데 제가 학비 때문에 한 거라 이제 곧 학기도 시작해서 그만둔다고 말씀드렸더니 정직원 제의가 들어와서.. 근데 이게 맞나 싶어요. 부끄럽지만 후원사도 한 곳 있어서 운동을 그만둘 수는 없고 사실 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큰데 운동선수 생명이 짧잖아요. 언제 부상 당해서 그만둬야 할지 모르고. 그러면 또 뭐 해먹고 살까 싶고. 요즘 취업도 힘들다던데 그냥 제안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같이 일했던 분들이 참 좋았어요. 사실 연예인에 대한 편견도 좀 있었는데 너무 잘 대해주셔서.. 역시 인기가 많은 사람들은 이유가 있나봐요...

아무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아르바이트가 아니면 하는 일도 더 복잡하고 많아질텐데 말씀드렸다시피 전 운동만 하고 살아서 아는 게 하나도 없거든요. 역시... 마음만 고맙게 받는다고 하고 거절하는 게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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