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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22:25
침착하고 냉철한데 360도 돌아있는 최강산왕 주장이랑 매사 활발한 분위기메이커 북산 매니저 조합 어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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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와꾸합이 극락 아니냐

개연성은 성우랑 같이 영국 보내고

인터하이 2회전에서 1점차로 패배하고 울고 있는 후배들을 달래던 명헌은 아끼는 타올을 경기장에 두고 온 걸 발견함. 경기장까지 다시 가고 싶지 않았지만 타올을 버리고 싶지도 않아서 다시 갔는데 상대방 벤치 쪽에 왠 노트가 있음.

무슨 노트인가 가서 보니 북산 선수들별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기록된 노트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여자 매니저가 있었던 것 같음. 그 매니저가 기록해놓은 모양임. 가져가서 가다가 만나면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가방 속에 넣고 잊어버림.

아키타로 돌아와서 가방 정리를 하다가 넣어놨던 노트를 발견함. 아 이걸 가져와버렸네뿅. 하고 훑어 보는데 생각보다 전문적으로 정리한 프로그램이고 정리가 잘 돼 있는거임. 거기에 ‘주기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되 까불지 않도록 관리.’ ‘얼굴이 파래지는 건 위험신호’ 등 선수별 멘탈 관리 방법이 있어서 재밌음. ‘다운될 때면 천재라고 북돋아줄 것’ 옆에는 빨간머리가 보이는 것 같음.

꽤 내용이 많아서 잃어버린 걸 알면 곤란할 것 같은데 연락처도 모르고 심지어 이름도 모름. 그래서 그냥 북산고등학교 주소를 찾아 쓰고 농구부 매니저 앞으로 해서 우편으로 발송함.

다행히 카나가와현에 북산고등학교는 하나고 농구부 매니저가 누군지는 전교생이 다 알아서 노트는 한나에게 무사히 전달됨. 와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북산이 윈터컵에 나갈 운명인가봐!! 하면서 노트를 보는데, 한나가 쓰지 않은 글씨가 보임.

‘까불지 않도록 관리’ 옆에는 ‘그 녀석은 아직 No.1이 되려면 멀었다뿅’
‘얼굴이 파래지면 위험신호’ 옆에는 ‘자기 이름을 묻기 시작하면 벤치뿅’

그리고 ‘천재라고 북돋아줄 것’ 옆에는 등 근육을 푸는 스트레칭 방법이, 벤치 멤버들을 위한 기초 훈련 프로그램 옆에는 산왕 1학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간단하지만 알기 쉽게 정리돼 있었음.

무슨 농구로봇같이 생겨서 뿅뿅거리던 이상한 주장이 자꾸 생각나는 한나, 아니 그 주장이 자꾸 생각나서가 아니라 백호를 위한 등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서! 기초 훈련 프로그램이 더 궁금해서!! 보내는 거라고!!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혼자 변명하며 산왕공업고등학교 농구부 이명헌 선수 앞으로 편지를 보냄.

2주정도 후 이번에는 산왕 농구부 레귤러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개요와 등 마사지 방법에 대해 적은 편지에, 보내는 사람 란에는 ‘산왕공업고등학교’ 가 아닌 아키타현의 모르는 주소가 적혀서 옴.

편지를 주고 받는 명헌한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지만
- 오늘은 태웅이와 백호가 싸웠어요.
- 오늘은 동오가 연습을 튀었다뿅. 아, 동오는 후반 때 정대만을 막다가 멘탈 털린 6번이다뿅.
같은 농구부 이야기에서

- 요새는 아침에 조깅을 하고 있어요. 다이어트 때문은 아니고 그냥 조금, 조-금 건강을 관리하려고요.
- 이제 밤에는 꽤 쌀쌀한데 모기는 아직도 있다뿅. 모기 멸종했으면 좋겠다뿅.

같은 쓸데없는 일상 얘기까지 하게 됨.

그렇게 펜팔처럼 편지를 주고 받다가 윈터컵 대표로 나간 두 팀이 경기장 근처에서 만나는 거 보고싶다.

“산양이다 산양!!!”
“오 빨간머리, 살아있었냐?”
“떡판고릴라 은퇴 안 했구나!! 오 시골호박!”

인터하이 이후에 오랜만에 만나서 시끄럽게 인사를 나누는데

“명헌선배!”
“응, 한나.”

하는 둘에 5초간 정적

“한나아아아아아아아아 명헌선배라니!!!!!! 왜 언제부터 왜 저 뿅쟁이랑?!!!!!!!”
“????? 한나찡 지금 적이랑 내통한거야????”
믿었던 서태웅마저 감자가 돼서 한나선배… 언제부터…? 하고 있고

“응, 한나?? 응, 한나아아아아아?????????”
“뿅 어디갔어. 너 누구야. 너 이명헌 아니지??”
이 쪽도 믿었던 현필이마저 울상이 돼서 명헌이형… 언제부터…?? 하고 있음.

“아휴 다들 창피하게 왜 이래 정말!”
“아니 너 선배가 창피하냐??!!!!”

“시끄럽다뿅. 정신 차려라뿅.”
“지금 정신 차리게 됐냐! 정우성을 보냈더니 믿었던 명헌이가ㅠㅠㅠ”

아무튼 우당탕탕 우르롹끼 틈에서 그렇게 썸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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