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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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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감아도 어둠이 찾아오지 않았다

 

잠자리에 누워도 잠들기가 어려웠다. 수많은 상념이 그를 때렸다. 원인을 모를 수가 없었다. 행맨이 유압 프레스 계통의 사고로 이젝션을 하는 도중, 수면에 떨어지며 심한 충격을 받고 잠시 정신을 잃기까지 했었다. 사출하며 바다에 빠졌을 때 행맨은 경증의 부상을 입었지만, 다시 나는 데 지장은 없었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 다행이었다. 밥은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밥은 행맨이 하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다. 행맨에게서 비행을 빼앗는다면 그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고, 아직 그것을 온전히 붙들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밥은 행맨이 퇴원할 때까지 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따로 내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매일 밤, 밥은 같은 병실에서 행맨이 뻗은 팔에 안겨 잠이 들었다. 단단하게 나를 안은 너의 팔에, 내 옆에 있는 너의 존재감에 밥은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네가 나를 단단히 붙든 감각을 통해서야만 반쯤은 둥둥 뜬 것 같은 이 불쾌한 부유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로버트 플로이드는 비로소 안정감을 느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단단한 땅에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착륙의 감각이었다.

 

“베이비. 많이 놀랐지?”

“놀랐어. 행맨.”

 

밥은 행맨에게 가만히 안겨 있다, 문득 말을 꺼냈다.

 

“행맨. 요즘 비행이 많아. 지나치게 미션이 많은 것 같지 않아?”

“조국의 부름에 응해야지. 그리고 나 같은 파일럿을 빠뜨리면 섭한 법이야.”

 

밥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행맨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는 어느 하나 오류가 없었다. 군인은 매달 지급되는 월급과 혜택으로만 계속 복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조국에 대해서 남다른 충성심이 있거나, 혹은 군대에서만 할 수 있는 특수 임무에 대한 남다른 흥미가 있어야 했다. 그러니 행맨의 말은 군인으로서는 이상할 데가 한 군데도 없었다. 하지만, 밥은 군인 너머의 제이크 세러신을 늘 응시하는 사람이었다. 밥은 의문이 들었다. 행맨. 너는 비행을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왜 충성을 먼저 논해?

 

“나는 건?”

“무슨 말이야, 베이비.”

“나는 게 좋아서 문제없다고 대답할 줄 알았어.”

 

행맨은 잠시 침묵하고 밥을 쳐다본다. 밥은 그저 행맨이 비행을 먼저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지쳤을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지쳐 보여, 행맨.”

“아니야, 베이비. 난 지치지 않았어. 그냥 좀 피곤해 보일 수는 있어.”

“행맨. 조금 쉬는 게 어때. 나랑 만나고 1년 동안 너무 네게 쏟아진 미션이 과도하게 많았어.”

“우라늄 시설을 파괴한 이후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전쟁이 시작되었잖아. 당연한 일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넌 좀 출격 횟수가 지나쳐. 행맨. 내가 파일럿 친구가 너 하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 내가 듣기로는...”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은 건데, 베이비?”

 

밥은 멈칫했다. 행맨이 이상할 정도로 날이 바짝 서서는 밥에게 대답했다.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냐니. 지금 그런 말이 왜 나오지. 헹맨의 날카로운 반응에 대화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단지 네가 지쳤다고 말했을 뿐인데, 격렬한 부정이 나왔다. 밥의 ‘다른 파일럿 친구’와 뭔가를 비교하는 말을 전혀 꺼내지도 않았는데도. 밥은 자신이 도대체 행맨의 무엇을 긁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아, 그저 주춤거리면서 행맨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피닉스랑 루스터. 프리츠와 페이백. 팬보이. 거의 모두에게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 물론 출격 횟수가 늘고 미션이 늘어났다고는 했어. 하지만 이상해. 난 오히려 미라클 미션보다 더 한가해졌거든.”

“네게 맡길 일이 아직 없는 게 아닐까, 밥.”

“이렇게 말하기는 좀 낯부끄럽지만, 나보다 성적이 낮고 공훈이 낮은 녀석들이 있어. 나보다 작전 수행능력이 조금 비교하자면, 낮은 WSO 동료들이 있다고. 그런데 걔들이 나보다 더 많이 출격했어.”

“대신 다른 임무를 맡았잖아, 로버트. 최근에는 적국의 미사일 분석 프로젝트에도 참석했다면서.”

“그렇지. 하지만 무기관제사는 복좌기의 뒷자리에 같이 앉아서 살아있는 컴퓨터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거든. 아직 복좌식 슈퍼호넷이 현역 운용기이도 하고.... 왜 WSO를 backseater라고 부르겠어, 행맨.”

“네가 출격 횟수가 적어져서 속상한 건 알아, 베이비...”

“속상한 게 아니야. 그냥 너무 이상한 거지. 넌 이상할 정도로 많이 출격하고, 난 이상할 정도로 출격이 취소되고 있어. 넌 여기저기 불려가는데, 난 이대로 머물러....”

“난 소령 진급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취했으니까!”

 

행맨이 단호하게 밥에게 소리를 지르듯 말했다. 밥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이상하다는 말이 뭐가 어때서? 그 말이 도대체 어떤 부분을 건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맨이 소령 진급을 위해 미션을 적극적으로 뛰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는 말이, 저렇게 벌컥 화를 내며 단호하게 로버트의 말을 허리째로 잘라먹고 말할 내용이었던가? 밥은 순간 말문이 막혀 한 박자 물러섰고, 행맨은 자신의 눈가를 문지르면서 한숨을 쉬었다.

 

“...소리 질러서 미안해.”

“방금 내가, 뭔가 알지 못하는 네 뭔가를 건드린 건 아니지?”

“아니야. 베이비. 그냥 내가... 맞아. 젠장. 내가 지쳤나 봐.”

 

그제야 자신이 지쳤다며 행맨은 마침내 인정하고 말았다. 벌컥 화를 내고서야 행맨은 훅 물러섰다. 로버트는 관사로 돌아가면, 이미 출격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미션에 이번 추락 사고를 이유로 잠시 요양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혀 한 달 정도 휴가를 내겠다고 밝혔다. 밥은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자신은 WSO로 출격할 미션이 없으니, 그와 그 한 달을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잘된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가 좀 마음을 놓고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 그 시간을 좀 잘 누려볼 계획이었다.

 

그리고 로버트 플로이드는, 며칠 뒤 자신을 차출하지 않기로 한 미션에서 결정을 번복했음을 통보받았다. 적국의 우라늄 시설 파괴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거의 모든 공중지원이 동원되고 있었다. 아직 현역 기체인 슈퍼호넷 또한 그 작전에 동원되면서, 복좌기 뒤에 앉을 WSO가 더 요구되니, 명령에 따라 지정된 함선에 타라는 명령이었다. 밥은 행맨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미안해. 한 달 내내 같이 있을 줄....행맨?”

“안 돼, 베이비...”

 

행맨은 밥을 부여잡고 있었다. 행맨은 손을 뻗는다. 그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그는 가장 먼저 미라클 미션에서 날아가던 대거 3의 뒷모습을 대거 스페어의 입장에서 지켜본 일이라 손꼽았다. 목숨을 걸고 미션을 위해 날아가는 너와 아무 관계도 아니라서 차마 조심하라고 말조차 건네지 못할 때였다고.

로버트 플로이드가 최신기도 아닌 슈퍼호넷을 타고 지대공 미사일이 수없이 박힌 적진 한가운데로 날아가고, 그래서 제이크 세러신은 수많은 가정을 했었다. 그저 이 미션이 랩터나 F-35로 해결이 되는 미션이었다면. 내가 루스터나 매버릭 대신 편대장이 되어 날아갔다면. 그리고 행맨은 파일럿의 최정점에 서 있던 매버릭이 격추되고, 루스터가 격추되는 소리를 들으며 얼굴을 굳히며 생각했다.

 

네가 땅 위에 머물러 있다면, 가장 안전했겠구나.

 

“행맨, 도대체 왜 그렇게... 괜찮을 거야.”

“널 다시 거기로 보낼 수 없어...”

“괜찮아. 늘 그랬듯이 살아 돌아올 거야.”

 

행맨은 팔을 뻗어 밥을 단단히 끌어안았다. 어찌나 행맨이 부들부들 떠는지, 밥은 행맨이 어디 아픈 줄 알 정도였다. 밥은 손을 뻗어 행맨의 등을 쓸며 그저 그가 안정되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행맨은 밥을 꽉 끌어안은 채로,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같이 가야겠어.”

“뭐라고?”

“네가 간다던 그 미션에 나도 같이 출격시켜 달라고 요청할 거야.”

“행맨.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함께 뭔갈 할 순 없어. 나는 복좌기에 타는 WSO야. 넌 비질란테고.”

“네가 요청을 받은 미션이 아마...”

 

밥은 행맨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그것은 행맨의 말을 들으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행맨은 아마 거기였지, 하고 밥이 타게 될 것이라 통보받았던 항공모함을 정확히 짚어내었다. 거기서 로버트 플로이드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행맨의 등을 쓸던 손의 속도가 천천히 느려졌다. 베이비, 하며 중얼거리는 뒷말에는 미션에 함께 단좌기가 편입될 지점이 있다며 자신을 설득하는 소리였다. 그래, 그건 충분히 그럴 만한 주장이었다. 그렇지만...

 

“좋아. 행맨. 그렇다면 너도 단좌기로 미션에 포함될 수 있겠는데...”

“그렇게 내가 상부에 말해보면 될 거야. 그러니 같이...”

“그런데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건데, 행맨?”

 

행맨은 로버트의 허리를 안고 그의 목덜미에 푹 묻은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밥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행맨을 날카롭게 쏘아보고, 그런 밥을 행맨이 칠흑과 같은 어둠이 내린 눈으로 천천히 응시했다.

 

“행맨, 설마.”

 

무기관제사는 공격을 위해 정밀 무기를 유도하고, 장비를 조작한다. 상황을 판단하고, 시야를 넓혀 전투기 내부에서 살아있는 컴퓨터가 되어 자리하게 되었다. 그만큼 정보가 주어졌을 때 상황을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능력이 우월하다는 뜻이었다. 로버트 플로이드는 거기에서도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던 거물이었다.

그것은 모든 전쟁상황에서만 통용되는 특기였다. 밥은 행맨과의 연애가 비록 달콤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 전쟁과 비슷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밥의 머리는 너무나 유능해서, 자기가 자신이 알아버리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기막히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고 말았다. 밥은 지나칠 정도로 미션에 차출되는 그의 무자비한 출격 패턴과 피닉스의 평균 출격 패턴에 대한 것을 순식간에 계산해 냈으며, 행맨이 벌컥 화를 내고 날이 선 말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했고, 그리고 자신의 출격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행맨이 부상으로 인한 긴 휴가를 제출하며 포기한 미션에 대해서 짚어냈다.

 

“설마.”

“밥, 내가 다 설명할게.”

“설마, 네가.”

“베이비.”

 

겨울날의 바다처럼, 시퍼런 눈동자가 행맨을 겨냥한다. 마치 레이저 포인터처럼.

 

“제이크 세러신!”

 

그리고 쾅. 행맨은 그저 밥이 부른 자신의 이름만으로 산산히 부서졌다. 너의 말이 나의 부정을 뚫었다. 네가 쏜 레이저는 한 치의 빗나감도 없는데. 내가 쏜 미사일마저, 네가 겨냥한 궤적을 따라 도로 나에게 정확히 맞았다. 그래,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알면서도 행맨은 도무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너를 잃는다는데, 내가 도대체 무엇을 선택해야 했을까. 행맨은 수없이 믿음 하나만으로 낭떠러지에 몸을 던지기에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걸린 것이 밥의 안전이라면. 네 목숨이라면. 행맨은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기엔 행맨은 너무 밥을 사랑하고 있었다.

 

 

#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눈부신 하늘을 쳐다보는 일쯤은 포기하기로 했다. *

* (가로등-서덕준)

 

“네가 나를 임무에서 제외시켰어?”

“...내가 직접 한 건 아니야.”

“솔직하게 말해. 아니면 내가 알아낼 거야. 내가 알아내기 시작하면...”

“알아, 베이비. 네가 알고자 하면 알겠지. 그리고 난 거짓말 안 해.”

“전부 말하지 않는 것도 거짓말이나 다름없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행맨은 고개를 끄덕였다. 밥은 행맨이 자신의 앞에서 고개를 끄덕였으면,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믿었다. 밥은 기가 막혔다. 네가 나를 거짓말 한 톨 없이 속였다는 것도, 그리고 이 상황이 와서도 우습게도 너의 진솔함에 대해 내가 신뢰한다는 것도 우스울 정도로 기가 막혔다. 밥은 차갑게 묻는다.

 

“누가 나를 임무에서 제외시켰어.”

“그건 내 권한 바깥의 일이야. 그건 정말 내가 한 게 아니야.”

“그럼 왜 내가 임무에서 제외된 건데.”

 

이번에는 정말 밥이 제대로 질문했다. 행맨은 마른침을 삼켰다. 이걸 말하면 로버트 플로이드는 분명 엄청나게 화를 낼 것이다. 화만 내면 다행이지, 아마 이별을 고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행맨은 두려웠다. 적기를 눈앞에서 보는 것보다도 훨씬 더. 행맨은 착륙할 때 수면에 세게 부딪히며 시퍼렇게 멍이 든 팔과 다리가 아려오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아마도 그만큼 몰린 거겠지.

 

“내게 선택지가 주어졌어.”

“선택지?”

“난 옳은 선택을 했어.”

“무슨 선택? 내가 제외되는 선택?”

“네가 편대장이라면 무슨 선택을 할 것 같아. 슈퍼호넷이 미션에 적합할까, 아니면 F-35가 미션에 적합할까. 나는 더 나은 기체를 선택한 것뿐이야.”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미션에 F-35를 동원할 수도 없고, 결국에는 슈퍼호넷의 출격을 미룰 순 없어. 당장 내 친구들도 출격을...”

“네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 밥.”

 

행맨은 첫 결정을 떠올렸다. 자신에게 들어온 미션이었다. 한 달 반의 항모 생활을 마치고 다시 르무어로 귀환해 밥과 함께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행맨은 리포트를 보고 적당히 둘러대 다음 미션에 참가하겠다고 말할 셈이었다. 그렇다면 대신 출격할 사람에 대해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 듣지만 않았더라면. 행맨은 기수를 돌렸다.

행맨은 밥 대신 처음 나간 미션에서, 죽을 고비를 겪었다. 간신히 살아 돌아와 항모에 착지한 행맨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내리눌렀다. 사람들은 그가 죽을 고비를 넘겨서 그런 것이라며 좀 쉬라고 했지만, 아니었다. 행맨은 자신 정도로 뛰어난, 그러니까 루스터나 피닉스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면 이 위험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오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니 자신 대신 밥이 출격했다면. 자신은 밥의 귀환을 반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유해를 받아들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사랑한 하늘이 새파란 물결처럼 밀려와 저를 삼키려 들기 시작했다.

 

“맞아. 모든 건이 그런 건 아니지만 부탁했어. 잘 아는 상관이 있고... 내가 어려울 때 도와준 것 덕분에 나도 부탁을 할 수 있었지. 너 대신 내가 출격할 수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해 달라고 했어.”

“세상에...”

“네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서 미안하고....”

“그래서 그랬구나, 행맨.”

 

밥은 경악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네가 나는게 좋다고 먼저 말하지 못한 이유가 그거였어.”

 

행맨은 차가운 물이 머리부터 끼얹어지는 기분에 손을 내저었다. 아니었다. 그런 결론이 난다면, 로버트 플로이드는 견디기 힘들 수 있었다. 행맨은 밥의 두 손을 잡고 격렬하게 부정했다.

 

“아니야. 베이비. 나 여전히 나는 걸 좋아해.”

“네가... 비행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데 까지 몰아붙인 이유가 나였어.”

“아니라니까!”

“제이크 세러신. 그럼 말해 봐. 나를 사랑해, 아니면 하늘을 사랑해?”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

 

밥이 잔잔히 고개를 끄덕였다. 행맨은 숨이 턱 막혔다.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나는 로버트 플로이드라는 이유로 인해, 하늘과 비행을 맘껏 누리며 즐거워하던 내가 너로 인해 죽었다고 말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하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거짓이었다. 나는 네게 늘 말했다. 나는 네게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고. 그건 질문이 아니었다. 그건 맹공이었다. 가장 아픈 약점을 찌르는 날카로운 창과도 같았다. 제이크 세러신은 대답을 회피한다.

 

“로버트 플로이드. 몰아붙인 것도 나고, 그 선택도 내가 한 거야. 거기에 널 끼워넣지 마.”

“대답해, 세러신 대위. 나야, 하늘이야.”

 

행맨은 입술을 꾹 짓씹다가, 잔뜩 탁해진 목소리로 고한다.

 

“너를 사랑하지.”

“내가 널 이렇게 만든 거야.”

 

로버트 플로이드는 제이크 세러신이 자신을 위해서 비행을 버린다고 해서 즐거워할 사람이 못 되었다. 밥은 고개를 저으며 뒤를 돌았고, 행맨은 그런 밥을 뒤에서 껴안았다. 가지 말라고 빌어야 했다. 행맨은 제 잘못을 모르지 않았다. 너를 위해 저지른 일이라 해도, 네가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으니까. 베이비, 미안해. 그리고 껴안았지만, 밥은 행맨의 팔을 내팽개치고 뚜벅뚜벅 문쪽으로 걸어나갔다. 행맨은 다시 밥을 끌어당기고, 밥은 그런 행맨의 팔을 풀어 던졌다. 그러자 행맨이 밥을 끌어당겨 뒤에서 결박했다.

행맨은 자신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밥을, 있는 힘을 다해 잡아 뒤에서 끌어안아서는 벗어나지 못하게 꽉 안았다. 밥은 있는 힘을 다해 행맨에게서 벗어나려 했고, 행맨은 밥을 있는 힘을 다해 놓지 않았다. 밥도 건장한 사내였지만, 행맨은 잘 훈련된 군인이었다. 결국 밥을 벽에 몰아붙이고 온몸으로 그를 끌어안은 행맨이 잔뜩 젖은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싸움은 멈췄다.

 

“미안해...”

 

밥은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잔상이 있었다. 행복에 겨운 순간들. 분명 네가 내가 준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너와 잘 해나가는 것 같았는데, 나는 내가 매순간마다 작아지는 감각에 도대체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장막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밥은 손을 뻗어 행맨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안 되겠다, 행맨.”

“베이비, 밥, 로버트....”

“그만하자.”

 

 

# 계절보다 느리게 변하는 마음이 가득해서

 

“처음은 그런 생각으로 헤어졌어요.”

 

로버트 플로이드는 따로 주문한 소다를 입에 넣으며 마크 레이놀즈에게 말했다.

 

“걔는 내가 온전하길 바랐는데, 욕심도 많았거든요.”

“그건 제 기준에서는 욕심이 아닙니다.”

“그런가요, 레이놀즈 씨?”

“죽으면 다 끝이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당신의 X는 지극히 연인으로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할 것 같았어요.”

 

로버트는 고개를 돌렸다. 첫 번째 헤어짐. 그 때도 아팠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 쪽이라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예요.”

“듣고 있습니다.”

“저는 헤어지고 나서도 걜 못 잊어서 결국 다시 만나자고 했거든요.”

“다시 만난 이유는요?”

“고작 1년뿐이고, 절반은 임무 때문에 보지도 못했는데...”

 

로버트 플로이드는 따뜻한 햇볕이 들던 관사를 떠올렸다. 너와 함께 살을 부대끼고 살던 곳. 네 존재가 공간을 가득 메운 곳. 너를 쫓아내고 문을 걸어 잠그면 단순히 한 사람만 나가는 게 아니었다.

 

“걔가 정말 나의 모든 순간에 있었더라고요. 없으니까 찾게 되어서.”

 

네가 빠져나간 자리가 너무 허해서. 그래서 그리워서. 생각보다 먼저 찾게 된 그리움에 결국 목을 매고 말았다. 네 콜사인은 행맨이 맞았다. 나는 네게 목을 맨다. 네 사랑의 방식은 분명 아픈 데가 있었지만, 정말 지독하게 달았다. 살면서 먹은 것 중에 가장 달았고, 가장 진득했고, 가장 어둡고, 가장 사랑스러웠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어서 결국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만났죠.”

 

행맨과 더없이 사랑하고 있던 1년이 지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로버트 플로이드는 불면증을 얻었다.

 




행맨밥

파월풀먼
크오
행맨밥 → ???
마크메이저 → ???
브렛댄 → ???
??? → ???
??? → ???

2023.01.27 01:32
ㅇㅇ
모바일
하...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하는데 왜ㅠㅠㅠㅠㅠ왜 함께하질못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768]
2023.01.27 01:38
ㅇㅇ
모바일
아이고ㅠㅠㅠㅠㅠ 행맨아 왜그랬냐ㅠㅠㅠㅠㅠㅠ 밥 대신해서 미션나가면 남겨진 밥 심정이 어땠겠냐고ㅠㅠㅠㅠ 넘 찌 통이야 ㅠㅠㅠㅠㅠ
[Code: 24cc]
2023.01.27 01:44
ㅇㅇ
아니 나새끼 안자길 잘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건한 마음으로 읽을거야ㅠㅠㅠㅠㅠ
[Code: c935]
2023.01.27 02:29
ㅇㅇ
아....아....머리속에 도는 말들은 많은데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ㅠㅠ 둘의 과거가 풀어질수록 둘의 헤어짐이 이해가 가서 존나 찌통임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점점 불안해져간다ㅠㅠㅠㅠ 과연 이 둘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ㅠㅠㅠㅠ 행맨은 밥을 위해 한 행동이었지만 밥 입장에서는 전혀 밥을 위한 행동이 아닌건 맞다ㅠㅠㅠㅠ 저번에 아이스크림가게 같아 행맨은 과정이 어떠하든 밥이 행복하고 안전하면 된거지만 밥은 과정이 옳지 않다면 그 결과를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닌거지 그게 목숨에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욱..
[Code: 886f]
2023.01.27 02:32
ㅇㅇ
'너를 잃는다는데, 내가 도대체 무엇을 선택해야 했을까.'
밥을 너무 사랑한 행맨의 선택과 불안이 이해가지만.. 그치만 그 과정에서 행맨이 혼자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보다 반드시 밥과의 대화가 있었어야했어ㅠㅠㅠㅠㅠ
'너를 위해 저지른 일이라 해도, 네가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으니까'
잘알면서... 잘알면서 왜그랬냐 행맨ㅠㅠㅠㅠㅠ 밥이 자기 대신 위험한 미션 나가는거 알면 기뻐하겠냐고ㅠㅠㅠㅠ 아닐거란거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ㅠㅠㅠㅠㅠ
[Code: 886f]
2023.01.27 02:50
ㅇㅇ
'자신 대신 밥이 출격했다면. 자신은 밥의 귀환을 반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유해를 받아들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대신 간 위험한 미션에서 힘겹게 돌아온 후에 이런 생각드는건 당연한거긴 한데... 행맨이 잘못생각한게 있다면 역지사지임ㅠ 만약 행맨의 유해를 밥이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건 괜찮은걸까? 남겨진 밥에게도 지옥일텐데 그건 왜 생각을 못하냐고ㅠㅠ 밥이 죽느니 내가 죽는게 낫다는 생각과 자신은 위험한 미션에서 간신히 살아돌아올거라는 생각은 진짜 행맨의 오판이라 생각함ㅠㅠㅠㅠ
“네가... 비행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데 까지 몰아붙인 이유가 나였어.”
처음엔 밥이 이별을 결심한 것에 완전히 이해는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가ㅠㅠㅠ 어느새 행맨에게 하늘은 불안함이 되었고 하늘에게 삼켜지고 있었는데 그 원인이 자기자신이면 밥 입장에선 오히려 괴롭고 힘들지 밥은 행맨이 하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있으니까ㅠㅠㅠㅠ
[Code: 886f]
2023.01.27 03:02
ㅇㅇ
하늘이냐 로버트냐는 질문에 로버트라고 대답한건 틀린것도 아니고 잘못한것도 아님 근데 과정이 잘못되어서 그 대답이 독이 되고 이별을 불러와버렸어ㅠㅠㅠㅠㅠ '너의 든든함이 되어주려고 했다가, 너를 불안하게 만든 나의 오판에 대하여. 다정했던 나의 오만에 관하여.' 둘의 이별에 이 말이 정말 딱이었구나ㅠㅠㅠㅠㅠㅠㅠ 근데 행맨 마음도 너무 이해가서 그래서 둘의 이별이 존나 찌통이야ㅠㅠㅠㅠㅠㅠ 마크가 말한 '죽으면 다 끝이니까요.' 이게 둘 이별의 핵심인데 이건 밥에게도 행맨에게도 속하는 말인것 같음 둘이 서로의 불안함을 이해할 수 있는 말이지 않을까 물론 파일럿에게 죽음을 떼어놓을 순 없지만 그걸 받아들이는데에 문제가 생겨 관계에 영향이 간다면 또다른 문제가 되는거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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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3:21
ㅇㅇ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어서 결국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행맨과 더없이 사랑하고 있던 1년이 지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로버트 플로이드는 불면증을 얻었다.

둘의 과거를 알수록 점점 불안해진다는 걸 여기서 느꼈음 서로를 여전히 사랑하는건 맞는데 이제는 그저 서로 사랑한다는것만으로는 안되는 관계가 된것 같아서..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둘의 관계가 진전이 된게 아니라 오히려 밥은 불면증을 얻었다는건.. 그 일에 관해 둘이 충분히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변한게 없었다는거잖아 그래서 계속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밥이 이별로 마침표를 찍은거지ㅠㅠㅠㅠㅠ
[Code: 90bd]
2023.01.27 03:21
ㅇㅇ
뭔가 다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게 오히려 둘에게 독이된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너무 불안하고 속상하고ㅠㅠㅠㅠㅠ 그치만..다행이도 난 매우 똥촉이기 때문에..ㅋㅋㅋㅋ 내 슬픈예감은 분명 틀릴거야ㅋㅋ큐ㅠㅠㅠ 행맨이 파이트어글리로 그렇게 만들어줄거라 믿는다ㅠㅠㅠㅠㅠ 하... 새벽에 혼자 존나 찌찌부여잡고 울면서 댓달았어ㅠㅠㅠㅠㅠ 천재만재 성실수인 내센세 사랑해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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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9:19
ㅇㅇ
센세 오셨다!!!!!!
[Code: 6003]
2023.01.27 09:28
ㅇㅇ
행맨이 미션나갔다가 사고가 나서 돌아왔는데 1년동안 이상할만큼 많은 미션을 나가고 밥 본인은 이상할만큼 미션 횟수가 적은데 그런 와중에 비행이, 하늘이 좋아서가 아니라 충성심을 먼저 말하는 행맨이라니 밥이 이상한걸 눈치 못챌수가 없자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나는 로버트 플로이드라는 이유로 인해, 하늘과 비행을 맘껏 누리며 즐거워하던 내가 너로 인해 죽었다고 말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이 부분 너무 슬퍼ㅠㅠㅠㅠㅠ 지난번에 너의 든든함이 되어주려고 했다가 너를 불안하게 만든 나의 오판이라는 표현도 생각나고ㅠㅠㅠㅠㅠㅠ 밥은 자기때문에 행맨이 위험해지고 사랑하던 하늘을 더이상 즐기지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자책하겠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003]
2023.01.27 09:30
ㅇㅇ
얘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예전에 한번 헤어지고 로버트가 다시 붙잡아서 사귀고 그뒤에 다시 또 헤어진거였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근데 마크말이 맞는거 같고 행맨편을 들고 싶다 죽으면 다 끝인데ㅠㅠㅠ 진짜 위험한 미션에서 돌아와서도 이걸 만약에 밥이 나갔다면 무사히 생환하지 못하고 유해로 돌아오는 밥을 떠올리게 되면 얼마나 끔찍했을지ㅠㅠㅠㅠㅠ 이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 행맨이 이 모든걸 1년이나 밥에겐 말하지않고 혼자 결정한게 서로의 관계에 틈을 만들어버린걸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과거가 나오면 나올수록 놀라고 또 가슴찢어지게 되는지 내 센세는 천재야
[Code: 6003]
2023.01.27 09:47
ㅇㅇ
모바일
행맨이 밥을 너무 사랑하다 못해 목숨을 대신할 만큼 사랑한 게 헤어진 이유가 되었다니ㅠㅠㅠㅠㅠ마음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a0d]
2023.01.27 09:54
ㅇㅇ
아 어떡해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밥이 그렇게 얘기 한거였구나.. 내가 제이크를 약해지게 만들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면증도 행맨의 사고 이후에 생긴 줄 알았더니 둘이 이별 했다가 다시 만난 후에 생긴거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에도 밥이 다시 이별을 결심한 것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행맨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밥과 함께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eda]
2023.01.27 09:57
ㅇㅇ
행맨이 밥을 위해서 했던 선택이란 게 밥의 생사를 위해서라는 것도 충격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밥과 자신의 목숨을 저울질하고 차라리 행맨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편을 선택한거 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밥에겐 당연히 용납이 안되는 일이었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밥의 입장은 생각을 못하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eda]
2023.01.27 10:01
ㅇㅇ
하 미치겠다.. 행맨이 했던 선택은 정말 밥을 위한 거였지만 밥의 입장에서는.... ㅠㅠ 밥의 위험한 미션을 대신해서 전부 다 나간거냐고... ㅠㅠㅠㅠㅠ 행맨 너야말로 남겨져서 기다리는 사람의 기분을 잘 알 거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4b5]
2023.01.27 10:03
ㅇㅇ
밥이 이 진실을 알게 된 이상 이별을 말할 수밖에 없었네...ㅠㅠㅠㅠㅠ 심지어 이별 후에도 밥이 너무 힘들어해서 다시 만나자고 행맨한테 말했었다니 ㅠㅠㅠㅠ 한번 헤어짐을 겪고 다시 만났지만 그럼에도 밥은 버틸 수없었던 거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오히려 불면증까지 얻고 ㅠㅠㅠㅠㅠㅠㅠ
[Code: c4b5]
2023.01.27 10:06
ㅇㅇ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데도 함께 할 수가 없는 거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4b5]
2023.01.27 10:11
ㅇㅇ
행맨은 밥에게 자기는 옳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지만 밥에겐 전혀 옳은 선택이 아니잖아.. 게다가 행맨의 사고가 자기 대신 미션을 나가서 벌어진 일인데 밥이 어떻게 버티겠어..
[Code: 6e34]
2023.01.27 10:12
ㅇㅇ
밥의 입장에서는 자기 때문에 행맨이 약해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진짜.. 하 너무 마음이 아파..
[Code: 6e34]
2023.01.27 10:23
ㅇㅇ
모바일
생각보다 더 이별의 과정이 아팠구나 둘다ㅠㅜㅠㅜ
[Code: f856]
2023.01.27 10:49
ㅇㅇ
모바일
아.... 밥이 헤어짐을 결심한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밥을 위한 선택이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c53]
2023.01.27 14:39
ㅇㅇ
아니 센세..... 아.... 내 찌찌 너덜너덜해져써.... 센세 내 찌찌 돌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맨의 선택이 밥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은것이라는걸 예상은 했었지만 밥이 알게된 경위도 행맨이 어쩌다 그런 선택까지 가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게되니까 배로 아프다 진짜ㅠㅜㅠㅜㅠㅜ 하... 존나 찌찌는 아프지만 또 읽고와야겠다ㅠㅠㅠㅠㅠ
[Code: ac60]
2023.01.27 15:52
ㅇㅇ
또 읽고와써... 내 찌찌는 이제 없어ㅠㅠㅠㅠㅠㅠ 불안했던 마음이 행맨 옆에 있으니까 비로소 숨통이 트이고 안정감을 느끼고 밥은 행맨에게 바란건 그저 이렇게 자기 옆에 있어주는것이었을텐데.. 와중에 착륙의 감각이라는 말 너무 멋있고 로맨틱함ㅠㅠㅠㅠㅠ 밥 미션간다니까 불안한 모습 보이면서 다급해지고 무너져 가는 행맨 너무 찌통이었음ㅠㅠㅠㅠ 가려져있던 진실을 알게된 날 밥이 그만하자는 말을 했을줄이야ㅠㅠㅠㅠ 하늘과 비행을 사랑하던 행맨이 자신 때문에 불안해하며 위험한 미션 포함해서 대신 다 참여하고 다쳐서오고 하늘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는데 밥 또한 자괴감이 들 수 밖에 없겠지ㅠㅠㅠㅠㅠ 둘 관계를 장기적으로 봐도 행맨의 선택은 밥에게 상처고 행맨 자신에게는 점점 자기파괴적으로 다가올거야ㅠㅠ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눈부신 하늘을 쳐다보는 일쯤은 포기하기로 했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f63e]
2023.01.27 16:08
ㅇㅇ
행맨입장에서 한번 읽고 밥 입장에서 한번 읽으면서 느낀점은 이건 진짜 누굴 탓할 수도 없다는거였음ㅜㅜㅜㅜ 행맨은 스페어인 상태로 밥이 미라클미션을 나가는걸 지켜봐야만 했고 거기서 느꼈던 불안과 자기가 대신 미션 나가서 겪었던 위험, 거기서 느낀 밥의 죽음에 대한 끔찍함이 쌓이고 겹치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더더욱 견고해질 수밖에 없었던것 같음ㅜㅠ 죽으면 다 끝이니까 죽으면 더 이상 만날수도 사랑할 수도 없으니까. 근데 이걸 행맨이 아니라 밥이 겪을 수도 있잖아 행맨이 그걸 생각안했을까..? 그건 아닌것 같고 행맨은 오로지 밥을 땅에 묶어두고 안전하게 지키기, 죽음과 멀어지게 하기에 매달렸던 것 같음 반대상황을 생각안할만큼ㅠㅜㅠㅜㅠㅜ
[Code: 8185]
2023.01.27 16:23
ㅇㅇ
“네가... 비행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데 까지 몰아붙인 이유가 나였어.”
밥이 모든 진실을 알게되었어도 행맨을 탓하지 않고 행맨이 그런 선택을 하게된게 자신 때문이라고 말하는거 보고 둘다 진짜 서로를 엄청 사랑하는구나 싶었어ㅜㅜㅜㅜ 밥은 행맨의 그 선택이 절대 자신을 위한 일이 될 수 없다는걸 알지만 이해 못하지만 행맨의 불안은 이해하지 않았을까ㅠㅜ 밥이 이별에 대해서 얘기할때 자신이 자꾸 사랑하는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고 했었는데 하.... 밥이 딱 그렇게 말할만한 상황이었네ㅜㅜㅜㅜㅜ 행맨은 자신의 오만과 오판이었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딱 맞는 말이었고ㅜㅜㅜㅜ 둘이 그러고 나서 다시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는데 거기서 얻은건 불면증과 또다시 이별ㅠㅠㅠㅠㅠㅠㅠ 둘의 재회가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했으면 좋겠어 아니 성공해야돼ㅜㅜㅜㅜ 그래야 내 찌찌가 다시 붙을 수 있다고ㅜㅜㅜㅜㅜㅜ 센세는 이 둘의 화해와 재회로 내 찌찌를 책임져라ㅜㅜㅜㅜ
[Code: 8185]
2023.04.17 00:52
ㅇㅇ
“네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 밥.”……. 찌통이네,,,,,,
[Code: f5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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