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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3 01:11
근데 이게 자기 의지랑은 상관없는 거. 타탈을 반려로 들이고 리월에 둘의 집을 마련했지만 어쨌거나 타탈의 직업상 한 번씩 리월을 떠나 티바트를 돌다 와야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 종려도 그건 이해하고 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마음이라 타탈을 보내주긴 하지만 타탈이 그렇게 가버릴 때 마다 종려는 계속 울고 있었으면 좋겠다. 타탈이 돌아온다는 건 알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슬프거나 한 건 아니지만 용의 특성상 반려와의 거리가 멀어질 수록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이 너무 외롭고 신체적 변화를 본인이 조절하기 힘든 거. 하지만 그동안은 타탈이 출장 겸 떠난다 해도 사나흘 안에 항상 돌아왔기 때문에 종려도 왕생당에 휴가를 내고 그 기간 동안엔 집에서 조용히 쉬거나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골동품들을 정리하거나 하면서 지내느라 타탈도 종려가 하루 종일 울고 있단 건 몰랐겠지.
그런데 하필 이번 해등절 기간에 일주일 가량 자리를 비워야한다는 타탈 말에 종려 난생 처음으로 타탈 보내주기 싫다는 표정 지으면 좋겠다. 꼭 그때 가야합니까? 마지막 소등 축제는 같이 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하면서 섭섭한 티를 내니까 타탈도 미안해서 종려 달래주긴 하지만 임무는 어쩔 수 없다 하겠지. 하필이면 배를 타고 이나즈마까지 가야하는 임무라 일정을 줄일 수도 없고. 종려도 이해한다면서 타탈을 보내주지만 축 쳐진 모습이 타탈은 영 맘에 걸리겠지.
아무튼 그렇게 타탈이 출장을 떠나고 난 뒤로 종려도 평소처럼 쉬려고 하는데 하필 해등절이라 쉬지도 못하면 좋겠다. 종려의 자문을 구하는 곳도 많고 왕생당도 칠성들 도와서 이것저것 축제 도움도 주고 하니까 종려가 빠질 순 없겠지. 게다가 본인이랑 가까웠던 선인들을 기리는 축제다 보니까. 그래서 해등절 기간동안 밖에 나와서 이것저것 일을 하는데 그러는 내내 종려가 훌쩍훌쩍 울고 있어서 이상한 소문 돌면 좋겠다. 객경이 울다니 무슨 일이냐. 하루 이틀도 아니다. 벌써 사흘 째 울고 있다. 그러고보니 그 결혼했다는 우인단 청년은 어딜 갔냐. 최근에 본 적이 없다. 세상에 그럼 객경이 저렇게 서럽게 우는 게 그 우인단 청년 때문인거 아니냐. 둘이 죽고 못살더니 결국 헤어진거냐. 하면서 종려만 모르는 소문들이 리월항에 죄다 퍼짐.
와중에 타탈은 이나즈마 가는 내내 종려 표정 생각나서 찜찜하고 미안하고 걱정되고 결혼하고 해등절 같이 보내는 거 처음이라 기다렸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결국 이도 도착하자마자 야 나 안되겠다. 너네들끼리 할 수 있지? 거기 블라드 너 지금 이 임무에서 내 집행관 권한을 너에게 넘긴다. 별 일 있으면 연락하고? 하면서 바로 배 타서 리월로 돌아갔음 좋겠네. 근데 리월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타탈 보는 시선이 곱지 않고. 아니 그때 오쉘 사건 이후에 보던 시선들이 지금 와서 꽂힘. 분명 종려랑 지내면서 결혼하고 좀 나아졌는데 무슨 일이지; 하면서도 종려 찾아다니겠지. 해등절이라 집에 없을 건 뻔하고 종려 성격상 이리저리 돌아다닐 테고 유명인사니까 아무 상인들 붙잡고 혹시 종려 씨 봤어요? 묻는데 반응들이 다들 객경을 그 쪽이 왜 찾아? 헤어져놓고 아주 염치가 없지! 하는 말이랑 어휴 객경 불쌍해라. 이 우인단 청년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만 그렇게 매일같이 울고 있으니... 해서 깜짝 놀란 타탈이 상인들 탈탈 털어서 종려 위치 알아내 달려가겠지.
종려는 이제 막 소등 나눠주는 것도 끝나고 곧 축제의 마지막인데 혼자네... 싶어서 아련하게 둘러보는데 멀리서 달려오는 타탈 보여서 깜짝 놀라면 좋겠다. 타르탈리아 씨? 하고 부르면서 어느새 자기 눈물도 멎은 걸 깨닫고. 근데 타탈이 달려와서 종려 붙잡고는 다짜고짜 우리 헤어졌습니까? 묻는데 소문을 알 턱이 없는 종려는 타탈 말에 예? 우리가 헤어지다니... 하고 또 겨우 그친 눈물 왈칵 터짐. 당황한 타탈이 아니 헤어지자는 게 아니라; 하면서 거리 한복판에서 우리가 왜 헤어집니까? 훌쩍훌쩍하고 있는 종려 끌어안고 달래주는데 이제 보니까 얼마나 울었는지 종려 눈가 피부가 발갛게 붓고 짓물러있어서 타탈 깜짝 놀라겠지. 대체 왜 울고 있냐고. 해등절에 두고 간 게 그렇게 슬펐냐 물으면 그제서야 종려도 그런 게 아니라 사실은 반려가 멀어지면... 하고 설명해줄 것 같다.
그럼 그 동안 나 출장 갈 때 마다 이렇게 울고 있던 거냐고 맘 아파하는 타탈 끌어안고 그래도 자기랑 해등절 보내려고 이렇게 와준 게 너무 행복하다 하겠지. 그렇게 둘이 해등절 불꽃놀이 보면서 끌어안고 뽀뽀해대서 리월 사람들 전부 소문 그거 다 개소리였네 하고 일단락 되는데 타탈은 이제 출장 갈 때 마다 종려가 눈에 밟혀서 제대로 못 갈 것 같다. 이걸 어떡하지, 나 가면 또 울거잖아요. 하면서 아직 울지도 않은 눈가 문질문질하는데 종려는 타탈이 걱정해주는 게 그냥 좋겠지. 종려는 괜찮다 하지만 이젠 타탈이 안 될 것 같고. 같이 다닐 순 없나요? 하고 묻지만 우인단 임무에 눈에 띄는 외부인이 끼면 안 되니까 떠오른 게 그 불복려 약사가 데리고 다니는 뱀처럼 종려 씨도 작은 용으로 변할 수 있어요? 묻는 거. 그렇게 미니미 용체 된 종려 타탈이 어깨에 두르고 다니면 좋겠다.
종려는 타탈 목에 감겨서 하루종일 뺨이랑 목이랑 얼굴 부비면서 애정표현하고 있으니까 아주 완벽한 위치임. 그러다 사람들 없으면 여기저기 입맞추고 핥아대서 타탈이 그만 하라고 종려 용주둥이 꽉 잡아버린 적도 있음. 아무튼 그렇게 혼자 활동하는 타탈이지만 꼭 숙소는 꼭 제일 큰 침대 있는 방을 잡겠지. 그리고 다음 날 침대 부숴먹고 녹초가 된 타탈이 반쯤 기어서 나오면 무슨 일이냐는 부하들한테 눈 못 마주치고 간 밤에 습격이 있었다; 해명하고 있고 정작 타탈 습격했던 미니미 용체 종려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목에 감긴 채 타탈 얼굴 핥아주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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