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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23:22
1월1일은 지나버렸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메이로저가 보고싶다!!
1.산악불꽃
암얌냠얌냠냠남
어제 신년 맞이 꽃배달 주문을 수십건이나 해치우고 늦은 아침 겨우 눈을 뜬 로식이는 방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부엌 풍경을 맞이했음. 식탁에는 삐약이가 수인화 한 모습으로 작은 가래떡 조각 하나를 옴뇸뇸 찍어먹고 있었고 부엌 안에는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머장님이 떡국을 휘젓고 있었음
"아, 로식이 일어났어? 이리 와서 간 좀 봐."
아직 비몽사몽하면서 사골연기 맞고 뽀얘진 머장님 얼굴 보고는 쫄쫄쫄 걸어가서 커다란 품에 폭 안기겠지. 대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잠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포슬포슬한 앞머리를 가슴팍에 비벼대자 머장님은 새해 복은 무슨 앞으로 100년치 까지 복도 미리 다 땡겨 받은 기분이야.
"엄마아!! 나두우!!"
꽁냥꽁냥한 부부의 모습을 발견한 삐약이가 식탁에서 아일랜드 테이블을 거쳐 싱크대를 타고 포르르 달려와 두 사람의 사이에 점프했음. 아이고! 위험하잖아! 깜짝 놀란 두 사람이 네 개의 손바닥으로 삐약이를 받아 들고는 다같이 꺄르르 웃었음.
머장님은 이제 다 됐다며 뚜껑을 열어 떡국을 보여주고는 그 위에 미리 썰어둔 계란 지단과 소고기 고명을 올렸음. 그릇이 제일 커다란 건 머장님이지만 고기가 잔뜩 올라간 건 로식이 삐약이 그릇임.
아뜨뜨뜨뜨
손바닥이 딱딱하게 굳어서 뜨거움을 모르는 머장님과 달리 로식이는 자그마한 삐약이 그릇을 들고도 뜨겁다고 난리겠지. 그 뒤에서 머장님은 커다란 양손에 로식이 것, 자기것 두 개를 들고 그 뒷모습을 귀엽다고 허허 웃으며 뒤따라 오고있음.
삐약이가 엄마 아빠를 돕겠다고 인간화로 변해서 숟가락 젓가락을 꺼내 들고 챡챡 식탁에 올려두려는데, 갑자기 현관문에서 초인종이 울려왔음.
"웅? 누구세여?"
아침 일찍부터 웬 손님이람. 삐약이가 전용 발받침대 위에 서서 커다란 도어폰 화면을 들여다봤음. 그곳에 서있는 건 다름아닌...
"해롤드 형아???"
2. 메교수테교수
"잘 해보려고 했는데... 내가 미안해."
요리라곤 안 하고 사는지 광공st의 리모델링 하우스 같은 교수쀼네 부엌.
5뚜기 사골육수 냄새가 구수하게 폴폴 풍기긴 하는걸 봐선 메교수가 가족들을 대표해서 떡국을 끓였나봄. 원래라면 둘째누나 잘린이한테 얻어먹었을 텐데 그집은 메총장테희네랑 합쳐서 해외여행 떠났음.
테교수: 지금 장난해?! 이게 뭐야!! 당신은 떡국이 뭔지 몰라?!
메교수: 미, 미안해... 잠깐 다른 날이랑 헷갈렸나봐..
식욕이 뚝 떨어진 수증기 앞에는 하얀 국물 위에 눈사람 모양의 조랭이떡이 동동 떠다녔음. 그리고 계란을 풀고 휘저었는지 국물 밀도는 오트밀죽 같았고.. 라멘 마냥 커다랗게 두 장 꽂아놓은 조미김까지. 이건 대체 무슨 혼종이냐고요.
수증기가 작게 한숨을 쉬며 일어났음. 저 삐약이네 가서 얻어먹고 올게요. 엄마 아빠는 나이 안드시는 편이 좋겠지만 저는 어서빨리 어른이 되어야 하거든요(물론 어서빨리 삐약이랑 결혼하려는 건 비밀임)
"해리야.. 그럼 아빠도 같이.."
눈치없는 메교수가 해롤드 뒤를 힘없이 따라가려 하자 뒤에서 테교수가 옷깃을 붙잡았음. 자기야, 미쳤니? 메교수가 의문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자 테교수가 안그래도 잔뜩 빡쳤는데 더 짜증나게 하면 죽이겠단 눈빛으로 윗단추 두어개를 풀기 시작함. 아. 그거. 메교수 곧장 송곳니 반짝 드러냄.
해롤드 낳고 크리스마스며 새해며 온갖 연말연초 이벤트를 자식과 함께 즐기느라 부부만의 시간을 가진지 오래 된 교수쀼는 누구 자식인지 눈치빠르게 집을 나가주는 아들을 고마워하며 아침부터 몸 데우느라 바쁘겠지
"그래서 삐약이랑 같이 먹으려구 왔꾸나!!"
형아가 찾아온 게 그저 좋다며 폴짝폴짝 뛰는 삐약이 뒤에서 머장님이 떡국을 한그릇 더 떠주심. 엄마아빠는 같이 안 먹는대? 하고 로식이 묻자 뭉게 피 어디 안 간다고 벌써부터 그 집 상황을 파악한 머장님이 커흠 크흐흠 하고 로식이 눈치주겠지. 로식이 아하. 하고 갑자기 얼굴 붉히니까 머장님도 얼른 애들 배 채워주고 용돈 쥐어 내보내야겠다 다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탁.
하고 수증기 앞에 작은 그릇이 놓이는데 이럴수가. 타고나길 소식하는 수증기 눈앞에 놓인 떡국 떡은 하얀 떡볶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두껍게 썰려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떡국 맞아..? 자기 집이랑은 다른 느낌으로 틀려먹은 4차원 떡국에 한숟갈 떡만 뜨고 멀뚱히 산악불꽃네 가족들을 쳐다보는데,
"왐냠냠.. 아빠 떡국 짱맛있어!!!"🐥
"맛있어? 로식이는 입에 맞아?"
"우웅 역시 대장님 떡국이 씹는 맛이 있어여..."
타고나길 대식가 집안이라 오늘 아침 방앗간에서 막 뽑아온 가래떡을 손수 숭덩숭덩 자른 머장님의 큼지막한 떡을 아무렇지 않게 꿀꺽꿀꺽 잘 씹어 삼켰음.
어른들 앞에서 음식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수증기는 입에 커다란 떡 한조각을 넣고 꼭꼭 씹어삼키면서 겨우 한그릇을 비워냈음. 다행히 자기 아빠 닮아서 고기 안먹는 걸 알고있는 머장님이 고명은 수북하게 안 쌓아줘서 다행이야.
퍽퍽퍽.. 수증기가 답답한 가슴을 때리고 있는데 형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옴
배부른 삐약이가 수인화로 펑 변하자 조그만한 병아리 배가 빵빵하게 올라와 있었음. 곧 굴러버릴 거 같은 몸으로 수증기 손바닥 위에 폴싹 올라가서는 꾸벅 병아리 다리를 접으면서 형아. 새해벅만이받아. 하고 인사해주는데 수증기 방금 체했던 거 다 내려감.
그리고 소화 좀 시킬 겸 설거지 하고 로식이 과일 챙겨주던 머장님은 슬그머니 지갑을 열어서 두꺼운 세뱃돈을 미리 수증기 손에 쥐여주심. 네? 벌써요? 그러자 어깨 툭툭 두드리면서 삐약이 데리고 저기 인절미 빙수나 먹고 오래. 아... 대충 기분나쁜 짐작을 마친 수증기였음
그렇게 앞주머니에 통통해진 삐약이 넣고 빙수나 조지러 떠나는 수증기삐약이와 남은 새해 아침을 어제 하루종일 바빠서 손끝 하나 못 댄 로식이랑 재밌고 응큼하게 보내는 산악불꽃이겠지 ㅋㅋㅋㅋㅋㅋ
그냥 떡국 끓이는 방식이 천지차이인 두 겹사돈네가 보고싶었다
퀺 메이로저
1.산악불꽃
암얌냠얌냠냠남
어제 신년 맞이 꽃배달 주문을 수십건이나 해치우고 늦은 아침 겨우 눈을 뜬 로식이는 방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부엌 풍경을 맞이했음. 식탁에는 삐약이가 수인화 한 모습으로 작은 가래떡 조각 하나를 옴뇸뇸 찍어먹고 있었고 부엌 안에는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머장님이 떡국을 휘젓고 있었음
"아, 로식이 일어났어? 이리 와서 간 좀 봐."
아직 비몽사몽하면서 사골연기 맞고 뽀얘진 머장님 얼굴 보고는 쫄쫄쫄 걸어가서 커다란 품에 폭 안기겠지. 대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잠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포슬포슬한 앞머리를 가슴팍에 비벼대자 머장님은 새해 복은 무슨 앞으로 100년치 까지 복도 미리 다 땡겨 받은 기분이야.
"엄마아!! 나두우!!"
꽁냥꽁냥한 부부의 모습을 발견한 삐약이가 식탁에서 아일랜드 테이블을 거쳐 싱크대를 타고 포르르 달려와 두 사람의 사이에 점프했음. 아이고! 위험하잖아! 깜짝 놀란 두 사람이 네 개의 손바닥으로 삐약이를 받아 들고는 다같이 꺄르르 웃었음.
머장님은 이제 다 됐다며 뚜껑을 열어 떡국을 보여주고는 그 위에 미리 썰어둔 계란 지단과 소고기 고명을 올렸음. 그릇이 제일 커다란 건 머장님이지만 고기가 잔뜩 올라간 건 로식이 삐약이 그릇임.
아뜨뜨뜨뜨
손바닥이 딱딱하게 굳어서 뜨거움을 모르는 머장님과 달리 로식이는 자그마한 삐약이 그릇을 들고도 뜨겁다고 난리겠지. 그 뒤에서 머장님은 커다란 양손에 로식이 것, 자기것 두 개를 들고 그 뒷모습을 귀엽다고 허허 웃으며 뒤따라 오고있음.
삐약이가 엄마 아빠를 돕겠다고 인간화로 변해서 숟가락 젓가락을 꺼내 들고 챡챡 식탁에 올려두려는데, 갑자기 현관문에서 초인종이 울려왔음.
"웅? 누구세여?"
아침 일찍부터 웬 손님이람. 삐약이가 전용 발받침대 위에 서서 커다란 도어폰 화면을 들여다봤음. 그곳에 서있는 건 다름아닌...
"해롤드 형아???"
2. 메교수테교수
"잘 해보려고 했는데... 내가 미안해."
요리라곤 안 하고 사는지 광공st의 리모델링 하우스 같은 교수쀼네 부엌.
5뚜기 사골육수 냄새가 구수하게 폴폴 풍기긴 하는걸 봐선 메교수가 가족들을 대표해서 떡국을 끓였나봄. 원래라면 둘째누나 잘린이한테 얻어먹었을 텐데 그집은 메총장테희네랑 합쳐서 해외여행 떠났음.
테교수: 지금 장난해?! 이게 뭐야!! 당신은 떡국이 뭔지 몰라?!
메교수: 미, 미안해... 잠깐 다른 날이랑 헷갈렸나봐..
식욕이 뚝 떨어진 수증기 앞에는 하얀 국물 위에 눈사람 모양의 조랭이떡이 동동 떠다녔음. 그리고 계란을 풀고 휘저었는지 국물 밀도는 오트밀죽 같았고.. 라멘 마냥 커다랗게 두 장 꽂아놓은 조미김까지. 이건 대체 무슨 혼종이냐고요.
수증기가 작게 한숨을 쉬며 일어났음. 저 삐약이네 가서 얻어먹고 올게요. 엄마 아빠는 나이 안드시는 편이 좋겠지만 저는 어서빨리 어른이 되어야 하거든요(물론 어서빨리 삐약이랑 결혼하려는 건 비밀임)
"해리야.. 그럼 아빠도 같이.."
눈치없는 메교수가 해롤드 뒤를 힘없이 따라가려 하자 뒤에서 테교수가 옷깃을 붙잡았음. 자기야, 미쳤니? 메교수가 의문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자 테교수가 안그래도 잔뜩 빡쳤는데 더 짜증나게 하면 죽이겠단 눈빛으로 윗단추 두어개를 풀기 시작함. 아. 그거. 메교수 곧장 송곳니 반짝 드러냄.
해롤드 낳고 크리스마스며 새해며 온갖 연말연초 이벤트를 자식과 함께 즐기느라 부부만의 시간을 가진지 오래 된 교수쀼는 누구 자식인지 눈치빠르게 집을 나가주는 아들을 고마워하며 아침부터 몸 데우느라 바쁘겠지
"그래서 삐약이랑 같이 먹으려구 왔꾸나!!"
형아가 찾아온 게 그저 좋다며 폴짝폴짝 뛰는 삐약이 뒤에서 머장님이 떡국을 한그릇 더 떠주심. 엄마아빠는 같이 안 먹는대? 하고 로식이 묻자 뭉게 피 어디 안 간다고 벌써부터 그 집 상황을 파악한 머장님이 커흠 크흐흠 하고 로식이 눈치주겠지. 로식이 아하. 하고 갑자기 얼굴 붉히니까 머장님도 얼른 애들 배 채워주고 용돈 쥐어 내보내야겠다 다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탁.
하고 수증기 앞에 작은 그릇이 놓이는데 이럴수가. 타고나길 소식하는 수증기 눈앞에 놓인 떡국 떡은 하얀 떡볶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두껍게 썰려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떡국 맞아..? 자기 집이랑은 다른 느낌으로 틀려먹은 4차원 떡국에 한숟갈 떡만 뜨고 멀뚱히 산악불꽃네 가족들을 쳐다보는데,
"왐냠냠.. 아빠 떡국 짱맛있어!!!"🐥
"맛있어? 로식이는 입에 맞아?"
"우웅 역시 대장님 떡국이 씹는 맛이 있어여..."
타고나길 대식가 집안이라 오늘 아침 방앗간에서 막 뽑아온 가래떡을 손수 숭덩숭덩 자른 머장님의 큼지막한 떡을 아무렇지 않게 꿀꺽꿀꺽 잘 씹어 삼켰음.
어른들 앞에서 음식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수증기는 입에 커다란 떡 한조각을 넣고 꼭꼭 씹어삼키면서 겨우 한그릇을 비워냈음. 다행히 자기 아빠 닮아서 고기 안먹는 걸 알고있는 머장님이 고명은 수북하게 안 쌓아줘서 다행이야.
퍽퍽퍽.. 수증기가 답답한 가슴을 때리고 있는데 형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옴
배부른 삐약이가 수인화로 펑 변하자 조그만한 병아리 배가 빵빵하게 올라와 있었음. 곧 굴러버릴 거 같은 몸으로 수증기 손바닥 위에 폴싹 올라가서는 꾸벅 병아리 다리를 접으면서 형아. 새해벅만이받아. 하고 인사해주는데 수증기 방금 체했던 거 다 내려감.
그리고 소화 좀 시킬 겸 설거지 하고 로식이 과일 챙겨주던 머장님은 슬그머니 지갑을 열어서 두꺼운 세뱃돈을 미리 수증기 손에 쥐여주심. 네? 벌써요? 그러자 어깨 툭툭 두드리면서 삐약이 데리고 저기 인절미 빙수나 먹고 오래. 아... 대충 기분나쁜 짐작을 마친 수증기였음
그렇게 앞주머니에 통통해진 삐약이 넣고 빙수나 조지러 떠나는 수증기삐약이와 남은 새해 아침을 어제 하루종일 바빠서 손끝 하나 못 댄 로식이랑 재밌고 응큼하게 보내는 산악불꽃이겠지 ㅋㅋㅋㅋㅋㅋ
그냥 떡국 끓이는 방식이 천지차이인 두 겹사돈네가 보고싶었다
퀺 메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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