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죽이 잘 맞아서 탑건 초반부터 사고 치고 다녀서 둘이 별명이 톰과 제리인 거 보고싶다.

초반에는 죽어라 싸웠는데, 유캔비마윙맨 이후에 좀 친해지고 나서 보니까 아이스는 자기가 어렸을 때도 안 해본 매버릭의 유치한 장난이 재밌고, 매버릭은 자기의 소소한 장난질을 즐거워하고 같이 하고 싶어하는 아이스가 마음에 들었거든. 쟤 좀 재밌네? 하면서 서로 눈여겨 보다가 매버릭이 먼저 같이 할래? 하고 손을 내미는데 그러다 정신 차렸을 때는 관사의 명물인 원쁠원 사고뭉치가 되어있는 거지. 

슬라이더와 아이스의 관사 입구에 얌전히 앉아서 커다란 귀 쫑긋거리며 잠깐 주변을 살피는 서벌캣이 있는데, 잠시 후 와장창 소리를 내며 하늘다람쥐가 삑삑 울면서 창문으로 휙 튀어나오더니 서벌캣의 머리에 착륙하면 서벌캣이 먕! 하고 답하더니 앞으로 달려나감. 서벌캣이 우아하고 멋지지만 겁나 빠르게 호다닥 도망가고 머리에 매달린 하늘다람쥐가 팔랑팔랑 흔들리며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지는 순간 "야아아악! 꼬맹이!!! 아이스!!!!" 하고 슬라이더가 괴성을 지르며 관사 문을 열고 뛰쳐나올듯. 하지만 사고뭉치 서벌캣과 하늘다람쥐는 진작에 도망쳐서 치퍼와 선다운네 관사 안마당 구석탱이에 앉아서 헥헥거리며 숨고르고 있겠지. 그러더니 서벌캣이 하늘다람쥐를 안 아프게 입에 물고서 관사 지붕에 올라가서 기지개를 쭉 피면, 서벌캣의 입에서 툭 떨어진 하늘다람쥐도 열심히 기지개를 피더니 따끈한 바닥에 눌러붙은 것마냥 엎어질 거야. 그럼 서벌캣이 그 앞에 엎드려서 하늘다람쥐 털을 골라주다가 졸린 건지 눈을 깜빡거리며 하늘다람쥐를 품으로 당겨 안고 식빵을 구우며 잠이 드는거지.

그러다가 푸드덕 소리에 눈을 뜨면 마더구스가 꽥꽥거리며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고 소리치고, 도망치려는 둘을 사다리타고 올라온 슬라이더가 잡을 것 같다. 관사로 연행된 서벌캣과 하늘다람쥐는 개박살이 난 유리병과 액자와 꽃병 앞에 앉아서 슬라이더의 잔소리를 듣겠지.

"꼬맹아, 구스가 아예 먹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하루에 10개만 먹으라고 했잖냐. 너 체중 늘어서 비행하기 힘들다고 해놓고 그러면 어떡해. 아이스, 너도 똑같아. 매버릭이 같이 하자고 부추겨도 네가 말려야지. 얘가 닭가슴살 준다고 그걸 또 같이 하고 있냐. 어우, 우리집 범생이가 꼴통한테 물이 다 들었어."
"씁! 매버릭, 눈 돌리지 마. 아이스 너도. 둘이 이거 다 치우고 이불 빨래도 해놔." 

그럼 잔소리 듣던 매버릭이 인간화해서 "아니! 유리만 치우면 되지 이불은 왜!" 하고 항변하는데, 여기서 더 하면 벌이 추가되는 걸 눈치 챈 아이스가 "매버릭, 이불에 유리 튀어서 한번 털고 빨아야 해. 알았어, 구스. 둘이 치울게. 슬라이더 미안해." 하고 먼저 선수치면 매버릭이 눈치보다가 미안하다고 하겠지. 청소하는 둘을 놔두고 슬라이더랑 구스랑 나가는데, 청소하던 매버릭이 바닥에 떨어진 아몬드 초콜렛을 아이스한테 던져서 먼저 장난을 걸고, 무시하던 아이스가 거기에 맞대응해서 둘이 애새끼처럼 장난치고 놀다가 집안 더 난장판 만들면 좋겠다. 이번엔 먼저 정신 차린 매버릭이 아이스 툭툭 치면서 "야... 우리 좆됐어." 하면 아이스가 와씨... 망했네 하는 얼굴로 매버릭 쳐다보다가 둘이 호다닥 청소하고 그러는 거지.

평소에는 아르릉거리며 싸우다가 한번 죽이 잘 맞으면 진짜 평소의 배로 사고치는 둘을 보면서 아주 톰과 제리가 따로 없다고 동기들이 한숨 쉬는데, 둘은 내가 왜 저녀석이랑 한 세트냐고 하면서도 톰과제리라는 별명을 엄청 마음에 들어하겠지. 그러다 장난치고 사고치면서 눈맞고 배맞은 아이스랑 매버릭이 결혼하는 날에 구스랑 슬라이더가 서로 고생 많았다고 포옹을 함. 시간 지나서 86기 동기모임에 가면 이런 대화 하는 것도 볼 수 있을 거야.

"쥑쥑아, 너네 큰고양이 어디 갔냐?"
"우리집 큰고양이는 오늘 야근이라 좀 늦는다. 어우... 대신에 더 귀여운 작은 고양이를 데려왔지. 캐피, 삼촌들 안녕 해야지." 
"난 진짜 캐피만 보면 신기해. 너랑 똑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수인형질은 아이스랑 같은 고양이과냐. 우리 꼬마 칡! 삼촌 안녕해야지!"
"칙 아냐! 삭... 살쾡이야!"
"너같이 귀여운 삵은 칡이라고 하는게 맞아. 그리고 쥑쥑이 아들이니까 칡이지."

매버릭이 그만하라고 하면서 웃음 참으며 울먹이는 캐피를 달래주고, 구스가 누가 우리 캐피 울렸냐고 하더니 캐피는 칡이 아니라 칡칡이지 해서 애가 대성통곡하게 만들고 뒤늦게 나타난 아이스가 누가 우리 애 울렸냐고 하더니 내용 듣고는 웃음 참으며 캐피 달래는 것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