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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ygall.com/511333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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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3 20:55
정략혼 오타 띄어쓰기 맞춤법 노잼 사모님을대신할수있는말이안떠올라서사부님이라하는데어감이상함... 네이밍센스1도없음 ㅈㅇ
전편 https://hygall.com/511033962
"사장님! 왜 나오셨어요?!"
흥얼거리며 사무실을 들어오던 고소기업 사장의 비서실장, 진붕팔은 기함했다. 사흘간 휴가를 즐겨야 할 상사, 남희신이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있었다. 분명 혼인휴가를 수리했는데... 혹시나 싶어 문서를 살펴보았지만 휴가 처리는 확실히 되어 있었다. 그럼 왜 오신 거지? 의문을 띤 토끼눈의 진붕팔을 향해 남희신은 무덤하게 답했다. 집에 있어봤자 뭐해요.
"뭐하긴요. 신혼 첫 날을 즐기셔야죠!"
"정략혼인 거, 붕팔 씨도 알잖아요."
"와..."
서민과 사뭇 다른 재벌의 사고방식에 진붕팔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혼여행 안 간다고 했을 때부터 예상은 했다만... 정략혼이면, 뭐, 사랑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 어제 보니까 사부님도 아름다우시던데.
"사장님,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무심하시네요. 그러다가는 얼마 안 가서 이혼 당하실걸요. 요즘은 정략혼도 많이 깨지는 거 아세요?"
상사를 닮아 조용한 사람이 대부분인 비서실에서 독보적인 성격을 자랑하는 진붕팔이 충고했다. 말발로 비서실장이 됐다는 소문을 증명이라도 하듯, 진붕팔은 제 친구의 언니의 사돈이 일중독으로 이혼 당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본인도 모르게 대화에 집중하고 있던 남희신에게 조언했다.
"오늘 꽃이라도 사서 들어가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사부님이 감동하실지."
"됐어요. 정략혼한 사이에 꽃은 무슨."
남희신이 피식 웃으며 일축했다. 그러나, 진붕팔은 오지랖이 넓었다. 비서실의 장과 함께 고민해결사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일밖에 모르는 자신의 상사가 이러다가는 곧 이혼을 당할 것 같았으므로 아주 약간 도와주기로 했다.
자동차 시동을 끈 남희신은 차에서 내리는 대신 조수석을 응시했다. 거기에는 탐스러운 프리지아 다발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러울 꽃다발이 한평생 꽃선물을 해본 역사가 없는 남희신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이걸 뭐라 하면서 줘야 되는지. 애초에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받아는 줄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었다. 남희신은 습관적으로 핸들을 톡-톡- 두드리며 퇴근 직전 어디선가 꽃다발을 공수해온 진붕팔의 당부를 떠올렸다. 웃으면서 드리세요! 사장님은 얼굴이 괜찮으니까, 무조건 웃어요! ... 그래, 이미 가지고 왔는데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남희신이 꽃다발을 챙겨들었다.
적막한 집이 남희신을 반겼다. 아마 저녁시간이 지난 터라 도우미들은 다 퇴근했을 테다. 어두컴컴한 현관을 지나, 삭막한 거실까지 지나친 남희신이 두 갈래의 복도 앞에서 망설였다. 왼쪽은 강징의 방으로, 오른쪽은 자신의 방으로 연결된다. 원래라면 당연히 오른쪽으로 향했겠지만... 남희신은 자신의 손에 들린 꽃다발을 내려다보았다. 샛노란 꽃이 화사했다. 시들어 버려지기엔 아까울 만큼. ... 그래, 아까우니까. 남희신이 왼쪽 복도로 들어섰다.
똑똑. 노크 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게 문이 열렸다. 고작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틈이었다. 남희신은 문 뒤에 숨었을 이를 기다렸지만, 강징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역시 어제 그 일 때문이겠지. 남희신은 강징의 공포에 젖은 눈을 잠시 상기하다가, 운을 뗐다.
"어제는... 미안해요."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는 함부로 손대는 일 없을 거예요."
"......"
"얼굴 볼 수 있을까요?"
남희신은 몇 분이 지나도록 굳건한 문을 보다가, 작은 몸짓으로 꽃다발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어둠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의 빛 위로 샛노란 프리지아 다발이 앉았다.
"사과의 의미예요. 받아줬음 좋겠어요."
남희신은 강징이 놀라지 않게, 그러나 자신이 멀어지고 있음은 알 수 있게 적당히 소리를 내어 왼쪽 복도를 벗어났다. 남희신이 갈림길로 돌아와 오른쪽 복도에 들어설 즈음, 왼쪽 복도가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차편 때문에 어제보다 삼십 분 일찍 출근하던 진붕팔은 오늘도 기함했다. 아직 이틀간의 휴가가 남은 상사, 남희신이 새벽 끝에 가까운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있었다. 해가 늦게 뜨는 겨울이라 사무실이 온통 어두컴컴한데, 책상 조명 하나만 켜고 있으니. 상사를 귀신으로 오해할 뻔 했던 진붕팔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왜 이렇게 빨리 나오셨어요? 남희신이 서류를 보던 모습 그대로 답했다. 일찍 일어나서요.
"일찍 일어났다고 일찍 출근하는 건 너무 재벌같지 않은데요. 그리고 사장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사장님은 내일까지 공식적으로 휴가십니다."
"집에 있어봤자 뭐해요."
"어제 사부님께 꽃다발 안 드리셨어요?"
서류를 넘기던 남희신의 손가락이 순간 멈칫했다가, 금세 움직였다.
"줬어요."
"미인계가 안 먹히는 분이신가...? 아닌데... 사장님 정도면 웬만한 사람은 넘어오는데... 웃으면서 드리신 거 맞아요?"
"직접 준 건 아니고, 문 앞에 뒀어요."
"사장님!"
눈 깜짝할 새 남희신 앞으로 다가온 진붕팔이 책상을 내려쳤다. 물론 상사 책상이니 살살 쳤다.
"사장님은 무조건 웃어야 된다니까요! 오늘 다시 해봅시다."
"아니 그럴 필요는-"
"해봅시다!"
진붕팔의 의지에 눌린 남희신이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연유로, 남희신은 오늘도 탐스러운 프리지아 다발을 들고 귀가했다. 집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적막했다. 남희신은 현관과 거실을 지나 복도의 갈림길에 섰다. 남희신은 샛노란 프리지아를 보며 잠시 망설였으나, 어제와 같은 이유로 어두컴컴한 왼쪽 복도에 들어섰다. 생생한 꽃을 버리면 아까우니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어제와 달리 사람 한 명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틈이었다. 강징은 여전히 문 뒤에 숨은 듯 했지만, 남희신은 이 정도도 굉장한 발전이라고 여겼다. 잠시 틈 사이로 보이는 깔끔한 방을 응시하던 남희신이 입을 뗐다.
"사과 받아줘서 고마워요."
"......"
"꽃을 가져왔는데, 줘도 될까요?"
침묵 속에서 꽃다발을 내려놓으려던 남희신은 진붕팔이 몇 번이고 거듭했던 말이 떠올랐다. 무조건 웃어야 해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대에게 어떻게 웃는단 말인가. 남희신은 고민을 거듭하다, 뱉었다. 직접 줘도 될까요? 얼굴 보면서 주고 싶어요. 강징이 놀랐는지, 문이 약간 떨렸다. 하지만 문이 닫히거나, 그저께처럼 도망가는 기색은 없었다. 남희신은 기다렸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 끝에, 기다린 보람이 나타났다.
남희신은 한 쪽 눈과 한 쪽 손을 내민 강징을 향해 천천히 꽃다발을 내밀었다. 진붕팔의 조언대로 웃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징은 그런 그를 경계하듯 살피다 남희신과 손이 닿지 않게 샛노란 프리지아 다발의 위쪽 줄기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남희신이 느리게 손을 떼자 즉시, 강징이 다시 문 뒤로 숨었다. 남희신은 생각했다. 그의 모습이 마치... 야생 고양이 같다고. 괜시리 헛기침을 한 남희신이 부드럽게 말했다.
"고마워요."
역시나 답은 없었고, 문이 닫혔다. 남희신은 왼쪽 복도에서 나와 오른쪽 복도로 향했다. 자신의 방에 들어온 뒤, 남희신은 주먹을 쥐었다가 펴보았다. 왜인지, 꽃다발 빠져나가는 느낌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프리지아 꽃말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희신강징
전편 https://hygall.com/511033962
"사장님! 왜 나오셨어요?!"
흥얼거리며 사무실을 들어오던 고소기업 사장의 비서실장, 진붕팔은 기함했다. 사흘간 휴가를 즐겨야 할 상사, 남희신이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있었다. 분명 혼인휴가를 수리했는데... 혹시나 싶어 문서를 살펴보았지만 휴가 처리는 확실히 되어 있었다. 그럼 왜 오신 거지? 의문을 띤 토끼눈의 진붕팔을 향해 남희신은 무덤하게 답했다. 집에 있어봤자 뭐해요.
"뭐하긴요. 신혼 첫 날을 즐기셔야죠!"
"정략혼인 거, 붕팔 씨도 알잖아요."
"와..."
서민과 사뭇 다른 재벌의 사고방식에 진붕팔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혼여행 안 간다고 했을 때부터 예상은 했다만... 정략혼이면, 뭐, 사랑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 어제 보니까 사부님도 아름다우시던데.
"사장님,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무심하시네요. 그러다가는 얼마 안 가서 이혼 당하실걸요. 요즘은 정략혼도 많이 깨지는 거 아세요?"
상사를 닮아 조용한 사람이 대부분인 비서실에서 독보적인 성격을 자랑하는 진붕팔이 충고했다. 말발로 비서실장이 됐다는 소문을 증명이라도 하듯, 진붕팔은 제 친구의 언니의 사돈이 일중독으로 이혼 당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본인도 모르게 대화에 집중하고 있던 남희신에게 조언했다.
"오늘 꽃이라도 사서 들어가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사부님이 감동하실지."
"됐어요. 정략혼한 사이에 꽃은 무슨."
남희신이 피식 웃으며 일축했다. 그러나, 진붕팔은 오지랖이 넓었다. 비서실의 장과 함께 고민해결사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일밖에 모르는 자신의 상사가 이러다가는 곧 이혼을 당할 것 같았으므로 아주 약간 도와주기로 했다.
자동차 시동을 끈 남희신은 차에서 내리는 대신 조수석을 응시했다. 거기에는 탐스러운 프리지아 다발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러울 꽃다발이 한평생 꽃선물을 해본 역사가 없는 남희신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이걸 뭐라 하면서 줘야 되는지. 애초에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받아는 줄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었다. 남희신은 습관적으로 핸들을 톡-톡- 두드리며 퇴근 직전 어디선가 꽃다발을 공수해온 진붕팔의 당부를 떠올렸다. 웃으면서 드리세요! 사장님은 얼굴이 괜찮으니까, 무조건 웃어요! ... 그래, 이미 가지고 왔는데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남희신이 꽃다발을 챙겨들었다.
적막한 집이 남희신을 반겼다. 아마 저녁시간이 지난 터라 도우미들은 다 퇴근했을 테다. 어두컴컴한 현관을 지나, 삭막한 거실까지 지나친 남희신이 두 갈래의 복도 앞에서 망설였다. 왼쪽은 강징의 방으로, 오른쪽은 자신의 방으로 연결된다. 원래라면 당연히 오른쪽으로 향했겠지만... 남희신은 자신의 손에 들린 꽃다발을 내려다보았다. 샛노란 꽃이 화사했다. 시들어 버려지기엔 아까울 만큼. ... 그래, 아까우니까. 남희신이 왼쪽 복도로 들어섰다.
똑똑. 노크 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게 문이 열렸다. 고작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틈이었다. 남희신은 문 뒤에 숨었을 이를 기다렸지만, 강징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역시 어제 그 일 때문이겠지. 남희신은 강징의 공포에 젖은 눈을 잠시 상기하다가, 운을 뗐다.
"어제는... 미안해요."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는 함부로 손대는 일 없을 거예요."
"......"
"얼굴 볼 수 있을까요?"
남희신은 몇 분이 지나도록 굳건한 문을 보다가, 작은 몸짓으로 꽃다발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어둠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의 빛 위로 샛노란 프리지아 다발이 앉았다.
"사과의 의미예요. 받아줬음 좋겠어요."
남희신은 강징이 놀라지 않게, 그러나 자신이 멀어지고 있음은 알 수 있게 적당히 소리를 내어 왼쪽 복도를 벗어났다. 남희신이 갈림길로 돌아와 오른쪽 복도에 들어설 즈음, 왼쪽 복도가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차편 때문에 어제보다 삼십 분 일찍 출근하던 진붕팔은 오늘도 기함했다. 아직 이틀간의 휴가가 남은 상사, 남희신이 새벽 끝에 가까운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있었다. 해가 늦게 뜨는 겨울이라 사무실이 온통 어두컴컴한데, 책상 조명 하나만 켜고 있으니. 상사를 귀신으로 오해할 뻔 했던 진붕팔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왜 이렇게 빨리 나오셨어요? 남희신이 서류를 보던 모습 그대로 답했다. 일찍 일어나서요.
"일찍 일어났다고 일찍 출근하는 건 너무 재벌같지 않은데요. 그리고 사장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사장님은 내일까지 공식적으로 휴가십니다."
"집에 있어봤자 뭐해요."
"어제 사부님께 꽃다발 안 드리셨어요?"
서류를 넘기던 남희신의 손가락이 순간 멈칫했다가, 금세 움직였다.
"줬어요."
"미인계가 안 먹히는 분이신가...? 아닌데... 사장님 정도면 웬만한 사람은 넘어오는데... 웃으면서 드리신 거 맞아요?"
"직접 준 건 아니고, 문 앞에 뒀어요."
"사장님!"
눈 깜짝할 새 남희신 앞으로 다가온 진붕팔이 책상을 내려쳤다. 물론 상사 책상이니 살살 쳤다.
"사장님은 무조건 웃어야 된다니까요! 오늘 다시 해봅시다."
"아니 그럴 필요는-"
"해봅시다!"
진붕팔의 의지에 눌린 남희신이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연유로, 남희신은 오늘도 탐스러운 프리지아 다발을 들고 귀가했다. 집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적막했다. 남희신은 현관과 거실을 지나 복도의 갈림길에 섰다. 남희신은 샛노란 프리지아를 보며 잠시 망설였으나, 어제와 같은 이유로 어두컴컴한 왼쪽 복도에 들어섰다. 생생한 꽃을 버리면 아까우니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어제와 달리 사람 한 명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틈이었다. 강징은 여전히 문 뒤에 숨은 듯 했지만, 남희신은 이 정도도 굉장한 발전이라고 여겼다. 잠시 틈 사이로 보이는 깔끔한 방을 응시하던 남희신이 입을 뗐다.
"사과 받아줘서 고마워요."
"......"
"꽃을 가져왔는데, 줘도 될까요?"
침묵 속에서 꽃다발을 내려놓으려던 남희신은 진붕팔이 몇 번이고 거듭했던 말이 떠올랐다. 무조건 웃어야 해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대에게 어떻게 웃는단 말인가. 남희신은 고민을 거듭하다, 뱉었다. 직접 줘도 될까요? 얼굴 보면서 주고 싶어요. 강징이 놀랐는지, 문이 약간 떨렸다. 하지만 문이 닫히거나, 그저께처럼 도망가는 기색은 없었다. 남희신은 기다렸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 끝에, 기다린 보람이 나타났다.
남희신은 한 쪽 눈과 한 쪽 손을 내민 강징을 향해 천천히 꽃다발을 내밀었다. 진붕팔의 조언대로 웃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징은 그런 그를 경계하듯 살피다 남희신과 손이 닿지 않게 샛노란 프리지아 다발의 위쪽 줄기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남희신이 느리게 손을 떼자 즉시, 강징이 다시 문 뒤로 숨었다. 남희신은 생각했다. 그의 모습이 마치... 야생 고양이 같다고. 괜시리 헛기침을 한 남희신이 부드럽게 말했다.
"고마워요."
역시나 답은 없었고, 문이 닫혔다. 남희신은 왼쪽 복도에서 나와 오른쪽 복도로 향했다. 자신의 방에 들어온 뒤, 남희신은 주먹을 쥐었다가 펴보았다. 왜인지, 꽃다발 빠져나가는 느낌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프리지아 꽃말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희신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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