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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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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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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이~ 잠깐만, 견동생!! 기다려봐"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사형 둘에게 대련을 가장한 가르침을 주던 견연은 시간을 확인하곤 칼같이 연무장을 나섰어. 소중한 부인과의 다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 구소와 붕팔이가 불러세우거나 말거나 먼지를 씻어내고 몸가짐을 정갈히 한 후 부인께 향하려다 붙잡힌 견연은 세상 귀찮다는 얼굴이었겠지. 허나 구소와 붕팔이도 그 표정에 조금은 면역이 된 터라 아랑곳 하지않고 본론을 꺼냈어.


"자, 잘 들어봐 견아우."


형식상이나마 넷째 사제가 된 지 세 해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견연을 사제라 부르지 못하고 견동생, 견아우, 견공자로 조심스레 부르며 배움을 받고있는, 참으로 헐랭한 사형들이었음. 말을 놓는데만도 한 해가 걸렸으니 이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라 해야하나.


"장주 부인, 주부인, 형수, 매형. 이 중에 골라봐."


대체 무슨 시덥잖은 소리를 하려나 했더니만... 자신이 부인과 혼인한 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니. 안그래도 귀중한 부인과의 약속인데, 쓸데없이 시간 낭비했다는 표정으로 견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두 사형은 다급하게 견동생을 붙들었을거야.


"구소야, 아니면 참신하게 사형을 견부인으로..."
"붕팔이 너 자꾸 헛소리 할래? 견아우, 진짜 고민된다니까...하나만 골라봐, 응?"


우리들끼리만 있을때야 견동생 견아우 한다지만 매번 남들 앞에서 견연을 부를때마다 그...아니...저.... 하고 바보같은 접두사로 둘러둘러 말문을 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대사형의 체면을 생각하면 이제는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했어. 헌데,


"부인께서 좋다고 하시면 아무거나 다 괜찮습니다."


하고 쌩하니 대사형에게 가버리는 사제의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는 둘이었겠지.


"아니, 어떻게 둘이 대답까지 똑같아? 아까 아침에 사형도 연이가 좋다는대로 부르라고 하지않았냐?"


하..부부는 일심동체라더니 저런것까지 닮는거냐며 둘은 기가찬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렸을거야.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은 나오질 않고 머리만 아파올 뿐이었지. 이제 곧 장주가 되실 대사형의 부군이자 부인을 뭐라고 불러야 한단 말인가. 둘이 호칭이라도 통일했으면 그나마 좀 낫겠는데, 평소에는 부인소리를 달고 살다가도 가끔씩 사형을 주상공이라 부르는 견연과 그걸 또 흐뭇하게 받아주는 사형을 보고있으면 뭐라 입을 떼야할 지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았음.



재생다운로드42136194-C548-4052-8A14-7EBE234E6184.gif

으으, 머리 아픈 건 딱 질색인데... 차라리 연무장을 매일 열바퀴씩 더 돌고말지. 누가 같이 입문한 사이 아니랄까봐 하는짓도 닮아서는 에라 모르겠다 그냥 평소처럼 부르자고 속 편한 결론을 내린 구소와 붕팔이었음. 그러다 며칠 뒤에 사부님 앞에서 견연한테 견동생 소리했다가 너네는 위아래도 없냐며 크게 한 소리 듣고는 깍듯하게 견연을 장주부인으로 모셨을거야.





하...줖열렸네 그리웠어ㅠ

산하령 객행자서 견연주자서 메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