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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01:21
근데 아이스의 권태기를 섞어서 보고싶다



둘이 ㅅㅅ할때 아이스는 매버릭 신음소리 듣고싶다고 입술 깨무는거에 입술 손가락으로 슬슬 풀어주고 벌어진 입에 손가락 넣어서 신음소리 내게 했어. 오죽하면 매버릭이 제발 손 다친다고 손 빼라고 입에 손가락을 머금은채 웅얼거리며 말할정도였음. 손을 빼줘도 제 손을 올려 자기 손으로 입을 가린다거나 제 손등에 멍이 들정도로 강하게 깨물거나 해서 아이스는 마음에 안드었어. 남자 아래 깔려서 신음을 내는게 못마땅한지 그 눈빛으로 올려다보면서 키스해달라고 조를정도였지. 물론 매버릭의 손은 위로 올려 엮어 잡아누르거나 양손 모두 제 손에 붙들고 입술은 커녕 목에 이를 박아대고 강하게 조여오는 아래에 허리짓해서 신음을 내게 했어.



그게 모두 자연스러워졌을 때였나 아이스는 문득 제 애인의 신음소리가 조금 거슬려졌을때였어. 평소와 똑같이 몸을 섞고 애무를 해주는데 귀 바로 옆에서 울리는 물기섞인 목소리가 너무 큰거같아. 침실에 울리는 신음소리도 시끄럽고 귓가에 앵앵대며 남아있어. 그래서 정말 충동적으로 신음을 내는 매버릭의 입을 제 입으로 막았지. 격하게 움직이는 허리도 그대로. 매버릭의 손을 제 체중으로 짖누르는것도 그대로야. 그치만 매버릭은 눈을 감고 강하게 밀려오는 쾌감을 느끼던 중 붙어온 입술의 촉감에 놀라 번쩍 눈을 떴어. 아이스는 눈을 감을 채 키스해주며 강하게 아래를 헤집어놓고 있었지.



그 날 이후 매버릭은 정상위를 피했어. 뒤로하고싶어, 뒤로해줘, 이렇게 하는거 좋아하잖아. 몇마디면 아이스는 흥분해서 매버릭을 뒤집고 아래를 헤집었지. 매버릭은 베개에 얼굴을 묻고 신음을 참아냈어. 아이스는 베개에 묻혀 줄어든 신음소리에 그의 얼굴을 더 강하게 베개에 밀어붙여 그 소리마저 새어나오지 못하게 했어. 딱히 그가 내는 소리를 막으려고 한건 아니야. 그냥. 흥분하면 그럴수있잖아?



매버릭은 점점 조용해져. 그게 침대든 임무든 사고든. 순서대로 매버릭에 관한 것이 제 귓가에 닿는것이 줄어들었지. 같은 집에 살면서도 발소리를 죽이고 걸어다니는 것인지 서재에 한참을 틀어박혀 있으면 방문가에서 서성대던 발소리 조차 어느순간부터 들리지 않았지. 가끔 노크는 아니고 서재 방문이 약한 압력에 눌렸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긴 했어. 업무를 마치고 문을 열면 문에 작게 붙어있는 메모만 누가 왔다갔다는 증거였어.



잠깐 산책하고 올게
-M



편의점에서 커피사왔어. 냉장고에 넣어놨으니까 꺼내마셔
-M



너무 무리하지말고
나 먼저 잘게
-M



잘자
-M



그걸 인지한건 여느때와같이 아이스가 서재에서 서류를 보던 때였어. 시간을 보니 이미 새벽이 깊어온 시간이었지. 그리고 문득 고개를 들어올려 방문을 바라봤어. 아무 소리도 나지않아. 의자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보면 집 안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적막만 감돌아. 시간을 생각하면 당연한 거였지안 어째 이 침묵이 어색해. 그리고 소름이 돋을거야.



언제부터 매버릭이 집에 오지 않은거지?



방문에 붙어있는 메모지는 글씨체의 주인이 집에 없다고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었어.



잘지내
건강하고
행복하고



메모는 문장이 제대로 끝나있지도 않았어. 차마 담지 못한 글쓴이의 마음이 묵음처리 되어 있었지.



피트 매버릭 미첼의 전역신청서와 그의 병원기록



아이스의 귓가에 일직선의 이명이 아주 크고 세게 울려퍼졌어. 그 속에 심장의 두근거리는 소리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잠잠해졌던 감정을 다시금 깨달아서 나는 고동인지, 공포에 질려 나는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어. 그저 귓가에 아주 빠르고 시끄럽게 쿵쾅대며 울려퍼지고 있었지.



매버릭은 천성이 예민했어.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그랬고. 위탁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의 신경을 건들이지 않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몸에 익혔지. 그래서 그랬을까.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냥 키스 한번이었는데 말이지.



조용히 지내는건 문제되지 않았어. 가끔 세어나오는 기침은 조금 문제였지만. 정말 참을 수 없을 땐 산책이나 편의점을 핑계로 밖에 나가 기침을 토해내면 되었거든. 물론 핑계를 들어줄 사람은 서재에 갇혀있었지만. 급하게 밖에 나와 기침을 하고 있자니 차가워진 바람에 목이 더 따끔거려. 입을 손으로 막고 멈추지 않는 기침이 잦아들길 바래. 그대로 빈손으로 집에 다시 들어가는 것도 이상해서 얇은 옷 차림으로 그대로 편의점을 향해 걸었지. 오늘은 편의점에서 커피와 물티슈를 사야겠어. 손에 끈적하게 묻어있는 것을 닦아내야했어.



그에게 닿을 소식을 조금이나마 미루고자 군부대 내 병원은 가지 않았어. 서류화되어서 아이스에게 갈게 뻔했거든. 조금만 더, 좀만 더 옆에서. 욕심으로 미루고 참았던게 더이상은 못할거같아.



"사랑해. 톰 카잔스키."



메모엔 차마 적지 못한 것은 오랜만에 소리를 내어 밖으로 꺼내어봤어. 방문 너머에 있는 사람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여전히 부르면 애틋한 이름. 혹시나 이름을 듣고 나올까봐 그래도 조금 더 기다려봤지. 안에서 들리는 종이 페이지가 너머가는 소리는 멈추지않아. 흘러나오는 감정에 목이 메였어. 사랑이 너무 거대해져서 입밖으로 튀어나올거같았지. 매버릭은 입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것을 손으로 막고 그대로 몸을 돌렸어.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