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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2 10:12
일단 대도시 번화가가 아니고서야 카페가 동네 사람들 만남과 사교의 장이 되는 경우 허다
(일정 시간에 나와 똑같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많음)
영어권 국가는 대도시 중심가 아니고서야 동네 사람들끼리 결속이 상당해서 누가 안 좋은 일 생기면 모금도 하고 소문도 금방금방 퍼짐
또 문화권 특성상 자연스럽게 스몰톡을 듣고 하게 되는데
이게 말이 스몰톡이지 가족 행사며 친구 약혼자 이야기까지 다 나오게 되는 데다가
대다수 사람들이 항상 마시던 커피만 마심
결국 바리스타도 단골들의 특징이나 각종 일화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됨

동네 카페에선 아이스 커피는 생각보다 정말 안 마시고 메뉴가 롱/숏, 플랫화이트, 라떼, 카푸치노 +@ 정도라
베이직한 카페는 보유한 재료가
원두/디카페인 원두(작은 가게는 디카페인만 갈아놓은 거 쓰기도 함)
홀밀크/스킴(저지방)
두유 아몬드 락토프리
시럽 바닐라+@
설탕/대체당
코코아/시나몬가루
차이
티 2~3종류
로 구성되어 있고 거기에 단골들의 질문이나 요청을 참고해 계속 하나씩 추가하거나, 단골의 우유를 맡아주기도 하는 식인데
그러다 보면 오래된 카페는 최종적으로는 시럽 여러 개, 우유 종류 여러 개에 바리에이션이 상당한 형태가 되어버림
근데 바리스타 입장에선 하나씩 추가된 거라 외우기 힘들고 그러진 않음

대충 바리스타 입장에선
매주 화수목 아침에 오는 손님b
-> 아몬드밀크로 조금 더 뜨겁게 스티밍한 라떼+시나몬가루+토피넛시럽
-> 재택 전환되어 화수목만 출근한댔고 다른손님 a랑 아는 사이임(전에 현미우유 맡겨놓은 a가 현미라떼 맛있다고 자기 우유로 먹어보라 했다면서 한번 해달라고 했음)
-> 친구 결혼식에 들러리 하기로 해서 당분간 시럽 빼달라고 함
-> 나중에 a가 친구 결혼식 얘기 하면 바리스타는 b이야기를 함(a가 들러리 하기로 했다면서요?)(결혼 얘기 안하면 굳이 먼저 안 꺼냄)

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셈
저래서 바리스타와 카페에 안 좋은 일 생기면 다른 손님들도 알고 소소하게 도와주거나(동네에서 소셜파워 센 사람이 여기 단골이면 특히나)
간혹 주변인에게 뿌리는 선물을 바리스타에게 역시 주기도 함

물론 대도시 번화가의 카페는 그냥 커피 뽑아내는 기계
죽도록 뽑다 보면 비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청소하고 나면 다시 죽도록 뽑는다고 들음
어딜가나 번화가는 다 똑같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