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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23:22
아이스매브로 매버릭이 저러고 아이스 고백을 거절하면 좋겠다. 아이스는 예상치 못한 거절이라 조금 당황하겠지. 자기 객관화가 생각보다 잘 ㄷ.. 아 이게 아니지. 하면서 정신 다잡은 아이스가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일단 해봐. 내가 감당하는지 못하는지 보여줄게.

이래서 후루룩 사귀게 되면 좋겠다.

근데 지랄맞다는 매버릭은 어디 가고 너무 사소한 거에 감동하고 행복해하는 매버릭 보면서 이게 뭐지 싶겠지.

아이스가 꽃집 지나가다가 꽃이 예뻐보여서 매버릭 사다줌. 살 때는 매버릭이 좋아하겠다 싶었고, 매버릭한테 가는 길에는 빨리 주고 싶어서 거의 뛰다시피 왔는데 정작 매버릭 품에 안겨주고 보니까, 얘가 싫어하면 어떡하지? 꽃 선물한다고 여자 취급하냐고 화내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어서 말없이 잠깐 입다물고 할 말 고르는데, 정작 매버릭은

우와, 나 꽃 처음 받아봐. ..되게 기분 좋다.

하고 해사하게 웃어버리면 좋겠다. 이때는 아이스도 이상한 거 잘 모르고 좋아해서 다행이다 ㅎㅎ 이러고 말았는데.


매버릭 손목시계가 고장났는데 매버릭은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아이스가 외출 나가는 김에 고쳐다 준 날 이상하다는 거 감지했겠지. 아이스 기준 별거 아닌 일에 너무 고마워하더니 미열이 있는 몸으로도 자꾸 달라붙으면서 자자는 사인을 보내는 거지.

너 열 있어, 미첼.
안해도 돼? 너 괜찮아?
무리하지 마.
무리하는 거 아냐. ..아, 너 옮을 수도 있겠구나.
그게 아니라-
엎드려서 하면 괜찮지 않을까? 너 하고 싶으면, 카잔스키, 해도 되는데.

대화가 뭔가 이상한 거지. 아이스가 매버릭 붙잡고

우리 둘 다 좋아야 하는 거잖아. 왜 나만 좋으면 다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해?

하고 직구 날리면 매버릭 눈만 깜빡거리다가 우물우물 내뱉는 말이

그야, 네가 사귀어주는데 나도 그 정도는…

이런 거라서 어질해지는 아이스 보고싶다. 전남친이 개똥차라 지랄맞은 너 내가 사귀어 주는 거라고 가스라이팅 오지게 해놨겠지. 심지어 그 똥차한테 차이기까지 하고 매버릭은 구질구질하게 매달렸고. 마지막까지 상처받으면서 헤어진 상황이라 뭐가 잘못된지도 몰랐으면 좋겠다.

너..

바보야? 하고 내뱉고 싶었는데. 아이스 끓어오르는 화를 꾹 내리 누르고 매버릭 해감 들어가면 좋겠다.

너.. 네가 나 사귀어주는 거잖아. 내가 고백했어, 기억 안 나?

매버릭 맹하게 그런가..?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