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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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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기에 백달원이라는 사람이 살았음

이 사람은 당시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난한 사람, 가족 없는 사람, 화전민 등을 동업자로 모집하고 있었음
물류업에 미래가 있음을 봤던거임

교통편이 불편한 상황에선 말로 힘들게 운반하는 것보다는 사람이 낫다고 판단

각 지역에 창고와 유통망을 만들어서 사람이 물건을 체계적으로 운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음



수요가 폭발하니 상단 규모는 날로 커졌지만 백달원은 심란하기 그지없었음

요즘처럼 신분증이 있지도 않으니 신용을 보증하기도 어렵고... 각 지역 쿺앙맨들을 사내교육 시킬수도 없으니 조직원들이 사기를 치기도 하고...

일단 상단을 계속 꾸려나가던 백달원은 함경도에서 한 고려군 장수를 만남



개쩌는 플레이를 하는데 사람 부리는 것도 그렇고 거느린 군대 규모도 그렇고 일반 장수가 아님
근데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궁지에 몰려 죽게 생김

그 장수가 하필이면 다리에 화살을 맞아서 말도 못타고 죽을 지경이었음
가만히 지켜보던 백달원

아... 이러다 죽겠다... 하면서 오락가락하던 장수에게
마침 짐 속에 넣어뒀던 목화솜을 꺼냄
여행 다니다 보면 피가 나는 사람도 만날 수 있으니까 가지고 다니던 물건임

아... 고맙소... 근데 다리가 이래서 집에는 못가겠네... 이것까지 도와주긴 힘들겠지...?

그러자 백달원이 지게를 꺼내서 장수를 태우고 달림
메고 다니던 짐에 비하면 장수 및 갑옷 무게 따위야




이 장수가 바로
함경도에서 업적을 쌓고 있던 고려군 장수 a.k.a. 조선 초대 왕
태조 이성계였음

백달원은 이성계의 싹수를 보고 전국에 퍼진 자기 연줄과 인맥을 동원해 군대에 필요한 물자를 갖다줌

쌀 필요하면 쌀 줌
가마솥 필요하면 가마솥 줌
사람 필요하면 사람 줌



훗날 왕이 된 태조는
이 백달원의 공을 기념하여 전국 짐바리바리 상단에게 보부상이라는 이름을 주고 국가 공인 전매권을 부여함

그리고 왕의 다리를 치료해 줬다는 뜻으로 모자 왼쪽에 목화솜을 달고 다니도록 함



시간이 흘러 병자호란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가던 인조가 부상을 당함

피난길에 어의도 없고... 치료도구도 없고...
왕이 부상을 입었는데 손을 쓸 수 없던 상황

어쩌지 이거 지혈할 방법 없나??? 하던 도중
옆에서 어슬렁대던 보부상이 달려옴

아!!! 저 솜 있어요 잠깐만요 꺼내줄게요
???? 전쟁통에 솜이 왜 있어
보부상이니까요



다시 한양으로 돌아온 인조
이 보부상의 공을 기념할 겸
태조 이성계의 일화를 계승할 겸
보부상의 오른쪽 머리에 솜을 하나 더 달라고 지시함

그렇게 해서 보부상의 패랭이 모자에는 목화솜 두개가 달렸음

이 목화솜으로 보부상 정식 조직원이라는 표식도 하고
위급하면 모자에서 똑 떼다가 피도 닦고 총도 손질하고 많은 일을 했다



이 전통은 조선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계승되어
오늘날 보부상들은 가방에 밴드 하나씩은 품고 다닌다고 한다




+실화 맞읍니다... 보부상 시조의 이름이 백달원인 것은 구라가 아닙니다 백달원은 실존인물이며 그저 그가 닉값을 지나치게 잘해서 구라처럼 보이는 것뿐입니다
배씨면 너무 구라같아서 백씨로 태어난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