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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11:02
가끔 학부모 초청날이면 딱딱하게 잔뜩 굳은 얼굴로 선생님이 이것저것 물어보는 말에 단답으로 아니요. 글쎄요. 그거 다행이군요. 하고 조금 무서울 정도로 말하고 하니까 어린 아이스는 자기도 잘 모르는 부모님이 조금 무서웠을 거...
아이스 미들스쿨 들어가기 전까진 시니어랑 슈슈 사이도 좀 서먹했어서 아이스 앞에서 티는 안 내려고 해도 살짝 찬바람 불기도 하고...
그래서 크리스마스나 휴일 같이 집에 보내주는 날에도 공부 해야한다고 일부러 집 안 가고 그랬겠지
대신 슈슈랑 아이스가 가끔 사진 보내오곤 했는데 그것도 근엄하게 싹 굳은 얼굴로 찍은 사진이라 역시 내 부모님은 무서운 분이야ㅠ 하고 자란 거

그러다 방학동안 기숙사가 대대적으로 공사해야하게 돼서 학생들 다 집으로 돌려보내게 됐으면 좋겠다 원래 방학 때에도 기숙사에 머무르면서 공부하겠다고 하던 아이스인데 핑계가 없어진거... 그래서 도망치고싶다는 생각 하면서 울적하게 본가로 향하는데 들어가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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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구라치지 마 카잔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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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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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ㅋㅋ 거짓말 같으면 직접 확인해보던가
당신 웃는 사진 다 모아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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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고 있는 시니어랑 슈슈 보고 굳었으면 좋겠다
분명 자기가 아는 슈슈는 조용히 웃지도 않고 화도 안 내고 인형같이 숨 죽이는 사람이었고 시니어는 농담 같은 거 받아주지도 하지도 않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너무 몰려오는 미친 자극에 정신 못 차리는 주니어

둘이 사진 찍고 있었는지 시니어는 카메라 조정하고 있고 슈슈가 그 앞 의자에 앉아있었겠지
그러면서 둘이 계속 얘기 나누다가 시니어가 찍는다? 하고 셔터 누르는데 그 때 또 무슨 얘기 하니까 표정 굳히고 있던 슈슈가 파하항 웃음 터트리고 또 잔뜩 투덜대는거 아 자꾸 웃기지 마 카잔스키 필름만 낭비하잖아아!!
그리곤 같이 따라 웃던 시니어가 갑자기 슈슈한테 다가가서 얼굴에 온통 쪽쪽 키스하는데 그 모습 본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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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었을 듯

그렇게 얼빠져있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아버지? 하는데 그 소리에 아이스 온 거 알아차려놓고도 놀란 기색 하나 없이 으응 왔니? 아들 얼굴 보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하고 포르르 웃는 시니어랑 슈슈...














사실 시니어랑 슈슈 밖에선 근엄진지인데 안에서는 서로 깨볶고 지지는 사랑 넘치는 부부였던 거... 근데 아이스가 부모님 지레 피하는 바람에 안에서 깨볶는 모습 볼 새가 없었음ㅋㅋㅋㅋ
아이스 미들스쿨 전까진 어색한 거 맞았는데 그 뒤로 갑자기 불 붙어서 사용인들도 머리 아파하는 피앙세 잉꼬부부 된 거...
아이스한테 보낸 사진이 다 굳은 표정이었던 건 둘 다 옛날 사람이라 사진에서 웃으면 가벼워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랬던거였으면 좋겠다ㅋㅋ 근데 아이스가 봤던 것처럼 둘이 하도 수다 떨면서 사진 찍어서 표정 굳히고 찍는게 더 힘들었던 사람들... 그런데 아이스 사랑하는 마음에 매달 찍음ㅋㅋㅋ

결국 오해는 다 풀렸는데 아직도 조금 벙벙해서 밥 먹는 내내 보노보노 눈빛으로 아버지들 쳐다보는 아이스... 시니어가 앞으로는 좀 자주 오라고 하는 말에 고개는 끄덕이는데 이젠 좀 다른 이유로 집에 오기 두려워졌겠지








시니어슈슈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