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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6 01:15
깨붙미친듯이 반복하는 루행.... 깨상태에서 상대가 누구 만났다더라 구남친 만났다더라 소리 들으면 다리 달달떨고 입술 손톱 깨물어서 아작나있는데 눈은 돌아가있으면서도 입으로는 관심없는데? 아닌데 내가 걜 왜 신경써 우리 헤어졌다니까 뭔소리야ㅎ....
이러고 집가면 존나 병째로 술퍼마시고 여우새끼닭새끼 찾다가 메시지 다 삭제한다고 메시지함 들어갔다가 예전에 보낸 별것도 아닌 메시지
[그래 존나게 보고싶다]
이런거 보고 질질짜다가 핸드폰 던지고
사진 다 지운다고 갤러리 들어가는데 행맨은또 루스터 사진 보고 하나하나 다 보고 지워주마 이러고 하나씩 넘기다가 루스터가 카메라보고 피식 웃는 사진 보다 멈춤 장난스러운 얼굴에 얼마나 애정이 담겨있었는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서 "어떻게 벌써 다른 놈을 만나. 나는 보고싶어 죽겠는데." 이러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루스터는 핸드폰에 사진 별로 없을거같음 루스터 데세랄이나 필카쓸거같음 그래서 핸드폰으로는 가끔 행맨이 내사진 배경으로 해놔 하고 찍으라고 할때나 행맨 폰 배터리 없을때 둘이 놀러가서 셀카찍거나 하는건데 루스터 그 몇장안되는 사진 몇번이나 돌려보면서 그러겠지 "사진 많이 찍어놓을걸..." 아직 인화 안한 필름통꺼내서 내일 인화해야지 생각하면서 식탁에 필름 넣어둔 통 올려놓는데 테이블 한켠에 행맨 자동차키 놓여있는거보고 웃을거같음 루스터 그거 찍어서 행맨한테 메시지 보낼듯

[차 키 우리집에 있는데]

[어쩌라고 버리든가]

[내일 차타고 가야하잖아 가져다줄게]

[필요없다고]

[이만하면 대충 좀 알아듣지?]
[지금 간다]


루스터 자기차몰고 그 밤에 행맨네 집 찾아가겠지 품에 내일 인화맡길 필름통들고 한손에는 좋아하는 맥주들고 문두드리면 행맨 시선 맞추지도 않고 아니꼬운 얼굴로 문열어줌 루스터 그거보고 어이없어서 피식 웃음

"울었냐?"
"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래."
"또 슬픈 영화 봤냐."
"아니라고."

루스터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가고 행맨 저도 모르게 들어오라고 피해줘놓고 아차싶음

"야 어딜 들어가 줄것만 주고 가."
"아 맞다."
"뭐."
"키를 두고 왔네."
"뭐?"

루스터 존나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주머니 더듬거리면서 미안하다고 하는거지 깜박했다 마지막에 챙겨나온다고 했는데.... 이러는거 행맨 존나 어이없고 자기가 다 수치스러운데 루스터는 걍 뻔뻔함

"손에 그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올 정신은 있으면서 내 차키는 두고 왔다고?"
"어. 그렇게 됐다."

루스터 걍 자연스럽게 맥주따고 소파에 앉아서 티비켬 행맨 어이없어서 루스터 뒤통수만 노려보는데 루스터 뒤도 안돌아보고 맥주 하나 더 따서 뒤로 손만 내미는거

"코코? 이걸 또 봤어. 매번 이걸 보면서 눈물이 나는게 신기하다."
"아씨 진짜 이것때문에 운거 아니라고."

행맨 어느새 와가지고 루스터 손에서 거칠게 맥주병 잡아채는데 그래서 루스터 손에 맥주 흐르고 소파에도 몇방울 떨어지겠지 그럼 루스터 지손에 흐른건 대충 핥아먹고 소파에 흐른거 바지로 슥슥 문질러 닦음 ㅋㅋㅋㅋ 행맨 극혐하는데 루스터는 오히려 행맨 타박함

"좀, 소파에 뭐 묻는거 싫어하면서 왜 이래."
"진짜 싫다."
"앉아. 목아프다."
"시발 진짜 싫다고."

행맨 마지못해 털썩 앉는데 나름 루스터옆에서 최대한 떨어져서 앉겠지 루스터는 그러거나 말거나 행맨이 보던거 다시 재생해서 보고 행맨 루스터가 울었다고 놀리니까 짜증나서 꺼버리는데 루스터 뭐 일상인듯이 다시 켜서 봄

"그럼 너 왜이러는데 눈."
"뭐가."
"안울었다며. 근데 눈이랑 얼굴이랑 다 빨갛잖아."
"이거 그냥 알러지때문에 그런거야. 아까 뭘 잘못먹었는지...."
"뭐? 뭐 먹었는데. 약먹었어?"

루스터 맥주 내려놓고 몸당겨서 행맨한테 다가가앉은다음에 행맨 얼굴 살펴봄 정신없다고 지가 티비 아예 꺼버리고 목이랑 팔이랑 다 훑어봄

"뭐 먹었는데. 뭐들어있었냐고. 알러지 약 먹었어? 비상약 남아있어?"
"그냥 파스타.. 먹었는데..."
"넌 이상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을 했어야지. 봐봐, 어디 이상한데 없어? 병원 안가도돼?"

루스터 존나 걱정하면서 행맨 얼굴 여기저기 뜯어보는데 행맨 그런 루스터 빤히 보다가 고개 피하고 손도 치워버림

"우리 지금 헤어졌는데 너한테 연락을 왜 해."
"야. 행맨 나 봐."
"뭐. 그렇게 보면 뭐 내가 쫄까봐?"
"네가 언제 나한테 쫄았다고."

루스터, 행맨 턱 붙잡고 자기 피하는 행맨 눈 마주친채로 한참동안 바라만 봄

"뭐, 그만좀 해. 할말없음 놔."
"네가 다치거나 아프면 나한테 연락해야지."
"싫어, 내가 왜."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내가 알고싶으니까. 네가 내가 싫어져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돼도 네가 아플때 나한테 전화하면 받을게."
"그러니까 루스터 네가 왜, 네가 뭔데?"
"나는 너 사랑하는 사람이지."

행맨 얼굴 쓸어내리면서 깊게 한숨 쉬는거 서로 사랑하는거 모르지 않는데 매번 이렇게 싸우고 화해하는거 좀 지침

"진짜 지겨워 죽겠어. 맨날 싸우고, 싸우고나면 또 이렇게 만나서 사랑한다고 하고."
"우리가 사랑하지 않아서 싸우는게 아니잖아."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싸우는데. 넌 안지쳐?"
"네가 날 사랑하니까 나한테 기대하는게 있는거지. 나도 마찬가지고."
"맞는말만하는것도재수없어죽겠어.한대만때려주고싶어.저콧수염을뜯어버리든가.열받아죽겠네진짜."

그럼 루스터 웃으면서 행맨 뺨에 콧수염 쓱쓱 문지르면 좋겠다 행맨 열받아 죽으라고 그리고 뺨에 뽀뽀해주고...

"이번엔 네가 헤어지자고 했으니까 사과해."
"....시발."
"뭐라고?"
"내가 잘못했어."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럼 루스터 잘했다는 의미로 행맨 뺨 톡톡 가볍게 두드려주고 포상이라도 내리듯이 키스해줌

"그래, 나도 사랑해."
"사랑한다고는 아직 안했어. 오바하지마."
"넌 원래 싸우고 나면 부끄러워서 사랑한다고 잘 안하잖아."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진짜 아직 안 사랑해서 말 안하는거거든?"
"제이크 세러신 부끄러워하는거 너무 귀여워."
"와.... 진짜 열받네."

행맨 귓바퀴 빨갛게 달아올라가지고 부끄러우니까 말돌리려고 다른데 봤다가 테이블에 루스터가 가져온 필름통 보고 급히 화제전환하려고 그거 집어 듦

"이건 뭐야? 내 키 엿바꿔먹고 이거 가져온거야?"
"우리 예전에 찍었던 필름."
"버리려고 들고나온거 아냐?"

행맨이 농담조로 말하고 키득거리면서 웃는데 루스터 쌉정색 하면서 행맨한테서 그거 뺏어들면 좋겠다

"뭐라는 거야. 이걸 왜 버려 얼마나 소중한건데."
"소중한데 인화도 안해놨냐? 막 전남친 사진이랑 섞여 있는거 아냐?"
"요 입을 그냥 때려주고싶네 진짜."

루스터 행맨 입술 손으로 꾹 집어서 위아래로 몇번 흔들다 놔줄듯

"아까 핸드폰 보다 왔는데 사진이 별로 없더라, 이걸로 찍는다고 해도 좀...."
"뭐. 말을 하다 말아."
"앞으로 사진 많이 찍을게."
"야 나 이제 그런걸로 안서운해. 네가 그랬잖아, 각자 추억하는 방식이 다른거라고. 그걸 좀.... 이해하게 된것같아. 나는 폰으로 바로바로 보는게 좋거든. 넌 이렇게 묵혀두고 두고두고 추억하고 기억하는게 좋은거겠지."
"왜 이렇게 갑자기 어른스러워졌어?"
"난 멋진 남자니까 성장하는거지 당연히. 그리고 뭐 우리가 안맞는게 한두개냐, 그런것까지 맞추려고 하면 에휴...."
"멋진 남자였다가 이렇게 바로 추락하기도 쉽지 않은데. 항상 그걸 해내네 행맨."

"뭐라고? 그만 돌아간다고? 그래 잘가 자기야."
"어, 자기야 뭐라고? 내일 23분 걸어서 출근할거라고? 알겠어. 정 그렇다면."
"시발. 일부러 차키 두고 왔네."
"하하, 당연하지. 내가 누구 애인인데. 그럼 이만."

루스터 벌떡 일어나서 가겠다고 저벅저벅 걸어가는데 행맨 루스터 허리 끌어안고 못가게 붙잡겠지

"자기야 어디가. 자고가야지. 밤이 늦었어."
"무릎 꿇어."
"야."
"대가리 박을래?"

행맨 바로 무릎 꿇었음 내일 23분 희생되느니 여기서 값싸게 꿇는게 나았음 루스터 얄밉게 웃으면서 행맨 내려다보고 행맨 개 아니꼬운표정으로 루스터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짐

"적당히 해 나 무릎아파."

루스터 눈 지긋이 감고 안기라는듯이 팔벌리면 행맨 천천히 일어나서 루스터 배에 주먹 한대 날려주고 안길듯

"브래드쇼 너무 싫어. 포브스 선정 최악의 남자 1위."
"고마워, 영광이네."

루스터 그렇게 말하고 행맨 번쩍 안아서 침실로 들어갈듯 행맨 싫다고 하면서 루스터 꽉 끌어안고 루스터 로지칰에 빈틈없이 뽀뽀했으면 좋겠다 뽀뽀하다가 앙 깨물고 깨물고 싶어서 죽는줄 알았다고 칭얼거리겠지 루스터 침대에 행맨 덜렁 눕히고 네거 파자마로 갈아입고 오라는 행맨 무시하고 속옷빼고 다벗고 침대로 다이브함 변태같다고 질색하는 행맨한테 빈틈없이 몸 밀착해서 꽉 끌어안고 행맨 얼굴 여기저기 키스해주면 좋겠다 떨어져있던 며칠간 잠설쳤던 행맨은 뜨끈한 루스터 체온 느끼면서 금방 잠들었을듯


뭐 얘넨 맨날 이러고 유치하게 싸우는게 일상일듯 존나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사귀면서 조금씩조금씩 서로 이해해갈거같음 서로 안맞으니까 바꿔 나한테 맞춰 하다가 굳이 안바껴도 나 얘 사랑하네 이거 깨달으면 점점 덜 싸우고 안정적인 커플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