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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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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설원에서 매버릭이 기관포를 맞았다면ㅠㅠ

약ㅅㅍㅈㅇ
욕ㅈㅇ
1인칭 -> 3인칭






Fuck.

Fuck, fuck, fuck! Pete…… Pete. Please.

- Please, come in. Pete. Please.
제발. 제발 대답해요. 씨발. 피트. 씨발…… 내가 다 잘못했어요.





플레어가 전부 소진됐다.
마지막으로 날아오는 미사일 두 포만 피하면 됐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긴장이 된 건지 회피 기동을 한 번도 쓰지 못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오롯이 방어 수단에만 의지해서, 그래서 매버릭이. 매브가.

이건 다 내 탓이다.

관제실의 명령을 싹 무시하고 노선을 틀었다. 끝없는 설원이 자꾸만 심장을 옥죄는 것 같았다. 같은 곳을 몇 번이나 돌았다. 마침내 사람의 인영을 발견했을 때, 그 빌어먹을 헬기가, 내 매버릭을 향해 기관포를 쏴 대고 있었다. 씨발, 내 매버릭을 향해서.




"No, no, no, no."




미친 사람처럼 안 된다는 말을 곱씹으며 빠르게 미사일을 조준했다. 다행히도 여전히 젊은 동기들보다 날쌘 매버릭이 통나무 뒤로 숨는 게 눈에 들어왔다. 잘했어요, 매브. 미사일이 조준되었다. 빠르게 투하한 후 경과를 살피며 비행에 집중한다. 헬기는 터졌다. 타고 있는 기체를 향해 빠르게 날아드는 미사일에 방어하지 못한 채 나는 탈출했고, 땅에 발이 붙자마자 미친듯이 뛰었다.

멀리서부터 매버릭의 인영이 보였고,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자 별다른 인기척은 없었다. 몇 번이나 매버릭의 이름을 불렀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눈밭을 붉게 물들이고 있던 혈흔을 발견했을 때, 나를 둘러싼 공간이 호흡을 멈추었다.




"……피트 미첼."




그에게로 가까워질수록 걸음이 느려졌다. 온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다. 씨발. 욕지거리를 내뱉은 후 그에게 달려들었다. 얼굴이 창백하다. 심장? 복부? 아니야. 어깻죽지에서부터 피가 배어 나오고 있다. 궁지에 몰린 인간의 머리는 더욱 차게 식었다. 옷을 끌어올려 가공할 힘으로 면티를 쭉 찢어 환부에 둘둘 말아 지혈한 후 의식이 없는 매버릭을 들쳐 업었다. 그 후에는 무작정 달렸다. 삼림을 가로질러 최대한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했다. 뛰는 내내 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속으로 외었다. 어깨에 축 늘어진 남자의 색색거리는 호흡이 계속해서 귓가에 닿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 못 잃어요, 피트 미첼. 감히 내게서 떠날 생각 하지 마."




수풀이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고 서둘러 위치추적기를 틀었다. 지금 상태로는 상황을 브리핑할 수단이 아무것도 없다. 그저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야 할 뿐이다. 피로 젖은 매버릭의 상의를 조심스럽게 벗긴 루스터는 입고 있던 군복의 자켓을 열고 그를 품 안에 넣었다. 그의 다리를 접어 웅크리게 하고 최대한 깊숙이 끌어안았다. 몸이 차갑다. 고개를 숙여 그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괜찮을 거예요, 매브. 다 괜찮을 거예요. 당신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씨발, 그냥 그때 해 버릴걸. 사랑해요. 나 지금 너무 괴로워요.

매버릭은 눈을 뜨지 못했다. 루스터는 그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빈틈없이 매버릭을 감쌌다. 체감상 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려온다. 적기일까? 프로펠러 소리는 더이상 가까워지지 않은 채 멈추었다. 이윽고 군복을 입은 채 총을 든 사람들 몇 명이 뛰어오기 시작했다.




"캡틴! 루테넌!"

"루테넌! 무사하십니까!"




Fuck. 루스터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우리 살았어요, Mav.












"경과가 좋아요. 며칠 내로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빠른 대처 덕분입니다, 대위.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했는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헬기로 매버릭을 수송해 의무관에 도착할 때까지도 시선을 놓지 않던 루스터가 회복실에 누운 매버릭을 보며 답했다. 군의사가 그런 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본인도 멀쩡한 상태가 아니면서.

수풀에 긁힌 듯 여기저기 난 생채기와 한계까지 팽팽해진 다리 근육, 동상이 걸린 두 손을 가지고도 안정을 취하기는 커녕 몇 시간씩 서서 유리창 너머로 매버릭을 지켜보는 모양새에 동기들은 때가 되면 두 명씩 짝지어서 루스터를 데리고 관사로 들어가야 했다. 루스터는 자신을 데려가는 사람들에게 구태여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그저, 시야에서 매버릭이 사라질 때까지 그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매버릭이 깨어났다.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