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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4 12:36
햄릿 독백 연기하고 왜 그렇게 연기했는지 연기 선생님이랑 크리틱하면서 나눈 대화 좋았음.


c. 소란은 인물의 내면에서 일어나는데 왜 그렇게 격렬하게 행동으로 내뿜었는지?

v. 이 인물은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고 하는데 난 한 번도 그렇게 생각 해본 적 없다. 진심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냥 "망했다, 죽고 싶다" 같은 게 아닌...

c. 그런 경험이 없었을 리가 없다. 불가능하다. 배우라면 경험해봤다고 인정해야 한다.

v. 이 인물이 감정을 표현하는 맥락 속에선...

c. 그 맥락 속에서 인물 본인으로서 경험한 것이다. 같은 경험을 했고 이런 반응을 보여줬다. 배우의 창의적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 겪어본 적 없다고 생각한 경험조차 경험할 수 있다. 내가 대체(Substitution, 배우가 스스로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연기하는 메소드 기법)는 필요없다고 믿는 이유다. 같은 경험을 해본 적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배우는 경험한 적 없거나 모르는 건 없다.


배우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상황 속 캐릭터에 이입하면 그것도 일종의 경험이고, 상상력을 계속 발휘해서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거.
발 킬머가 메소드형 배우라고 유명한데 이 대화를 Val에 담은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함. 코칭 내용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