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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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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머ㅇㅁㅈㅇ ㄴㅈㅈㅇ






- 매칭이 아닙니다

통고를 들은 비 소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열기가 맹렬하게 피어오르는 사막 한가운데 막사 안의 체감 기온은 거의 북극 수준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거의 사형선고처럼 들리는 통지를 내린 뒤 도망가 버렸고 동석한 갓파더는 머리를 짚었으며 닥은 허니를 외면했다.
그리고 허니의 옆에 나란히 선 픽 중위는...

차마 고개를 돌리기도 무서울 정도의 살기를 뿜고 있었다.




전부 꺼지라는 갓파더의 축객령에 다들 막사를 나섰다.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성큼성큼 가버리는 네이트 픽을 바라보며 허니는 눈앞이 아득해졌다. 눈앞이 일렁거리는 게 태양의 아지랑이인지 제 정신상태인지 알 수가 없었다.

- 이제 어쩌실 겁니까?

뒤따라 나온 닥이 허니를 바라보지도 않고 물었다.

- 엘티가 센티넬을 외면하실 분은 아니지만 문제가 한둘이 아니잖습니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닥이 속에서 열불이 올라오는지 한숨을 푹푹 쉬었다.

시커먼 안색으로 굳은 허니를 바라보며 닥이 마른세수를 했다.

- 매칭이라면서요. 확언하셨잖습니까. 

그랬다. 허니 비 소위가 나다니엘 픽 중위를 매칭이라 믿고 본딩했다고 주장했고, 센터 관계자가 불려와 매칭률 검사를 한 뒤 들은 결과가 저거다.
하도 절박하게 주장하기에 다들 설마 싶어 재검사까지 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부대 내에서는 비 소위가 픽 중위에게 홀려 팔자 고쳐보려고 저지랄을 한 거라는 게 거의 정설이었고 형질인 부대원들은 비 소위를 골드디거 정도로 취급했다.
당연히 브라보 내 사기는 개판이었고 당장 그들을 다잡아야 할 소대장부터가 지금 사태의 피해자라 허니 비 소위는 부대 내 공공연한 트러블 메이커나 다름없었다.

외부의 상황은 둘째치더라도 일단 비 소위가 센티넬인 이상 가이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했는데 픽 중위는 이라크에 와서 발현한 케이스였고 가이딩에 대한 기초지식도 전무한 상태였다. 게다가 민망할 정도의 낮은 매칭률에 일방적인 본딩에 의한 피해자라 가이딩이 원활히 이루어질지도 의문인 개떡같은 상황.

본딩이 먹힌게 신기한 매칭률이었지만 본딩은 본딩이라 이제는 다른 가이드가 비 소위를 가이딩 해 줄 수도 없다.
덕분에 지금 부대 내 가이드 총괄 책임자인 닥만 대가리가 깨질 것 같았다.

- 일단 저녁에 오십쇼. 엘티한테도 교육은 필요하고 가이딩이 어디까지 먹힐지 봐야 하니까요.

고개를 주억거리는 비 소위의 얼굴을 보아하니 본인도 지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이제야 와 닿는 모양이다.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정말 소문대로 짝사랑에 눈이 돌았던 건가.
요 며칠 비 소위는 정말 뭐에 씌인 사람 같았다. 마치 사이비 광신도들에게서나 볼 법한 확신이 그녀를 단단히 두르고 있었고, 거기에 다들 넘어가 둘이 설마 진짜 매칭인가 했던 것 아닌가.


- 엘티한테...너무 깊이는 가르치지 마.

- 뭐라고요?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닥은 제가 뭔소리를 들은 건가 했다.

- 약 얼마나 남았어?

- 가이딩 안 받으시게요?

본딩할때는 구겨넣었던 양심이 되살아났는지 아니면 사태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이딩을 안 받고 버텨보겠다는 소리를 하고있는 센티넬을 보자니 기가 찼다.

- 소위님. 벌어진 일은 소위님 잘못이라고 치고, 이 일이 부대의 인명피해로 연결 안 되게 하십쇼. 이제 와서 죄책감으로 몸 관리 망치실 거면 그냥 차라리 후방으로 가시란 말입니다.

닥이 기어이 험한 소리를 내뱉고 사라진 자리에서 허니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 내가 네 매칭 가이드야.

분명히 제가 본 미래는 그러했는데.




*


이미 소문이 짜하게 퍼졌는지 병사들의 눈길이 사나웠다.
험비로 돌아가니 수다를 떨던 부대원들이 허니를 보자마자 입을 다물었다.
부내 내 유일한 여군이었음에도 센티넬로서의 능력이 특출나 장교들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었다. 사병들의 경우에는 좀 더 처절한 이유로 그녀에게 존중을 표했는데, 긴급상황시 그녀의 존재 자체로 생존율이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아무리 대가리 빻은 새끼들이라 해도 목숨줄 앞에서는 알아서 박박 기어다녔다. 
덕분에 허니 비는 그간 브라보부대의 승리의 여신 취급받았지만 사건 이후로는 그냥 승리한 불여시가 되어버렸다. 

형질인 부대원들은 태도가 더 싸늘했다. 브랫은 며칠간 허니에게 보고 외에는 말도 붙이지 않았고, 늘 커피를 타주던 루디는 그녀가 다가가면 남은 커피를 바닥에 부어버렸다. 
샤핀은 아예 들으라고 비아냥댔다.

- 나이키가 센터 공주님이신 줄은 몰랐네. 퀸비라고 불러드려야 하나? 

- 솔직히 군법재판으로 넘겨도 할말없는 사안인데 센터에서 막았다잖아. 알고보면 높으신 집안 딸인거 아냐?

- 모르지. 이거일수도 있잖아.

매니멀이 새끼손가락을 흔들자 트럼블리가 낄낄거렸다.

- 엘티가 세인트다. 매칭도 아닌 걸 받아주고 가이딩까지 해줘야 하네. 남녀 바뀌었으면 짤없이 영창감인데.

등뒤에 꽂히는 조롱을 들으며 허니는 바닥에 앉아 묵묵히 총기를 점검했다. 

그녀가 진짜로 두려운 것은 며칠 전까지 허물없이 지내던 이들의 날카로운 비난같은게 아니었다. 혹시 내가 잘못 판단해서 엉뚱한 사람의 인생을 꼬아놓은 것이라면? 나다니엘 픽이 정말 내 매칭가이드가 아닌데 센터에서 어떻게든 그를 내 옆에 주저앉히게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도망치기 위해서 이라크로 왔는데, 되려 제 능력에 발목잡혀 가장 큰 목줄을 스스로 죄어맨 꼴이 되었다. 가장 큰 공포는 제 멍청한 실수로 매칭 센티넬을 영원히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가이드, 네이트 픽 그 자체였다.




*



막사에 나타난 네이트와 허니를 바라보며 닥은 입대한 이래 처음으로 탈영이 간절해졌다.
브라보 유치원의 어른이들을 통솔해야 될 선생들이 사고를 치고 불려왔어요! 같은 동료라고 믿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까다니!

어제의 동료가 거대한 짐짝이 되었다. 짬때리고 싶어도 떠넘길 사람이 없다.
앞에 선 두 상관들을 보고 있으려니 술이 땡겼다. 

온몸으로 센티넬을 거부하는 가이드와 가이드를 쳐다보지도 못하는 센티넬.

저럴 거면 도대체 왜 엄한 사람을 붙들고 본딩을 했냐고 사람을 짤짤 흔들고 싶었지만 비 소위는 중요한 전력이다. 어떻게든 둘의 멘탈을 복구시켜서 전투에 투입시켜야 했다.



아, 진짜 때려치우고 싶다.

기계가 뱉어낸 가이딩수치를 보자마자 닥은 전역의 유혹에 시달렸다.
둘의 상성은 감정을 배제하고 봐도 좋지 않았다.

가이딩측정이 끝나자마자 허니의 손을 거의 뿌리치다시피 하는 엘티에게 죄송하지만 섹스를 고려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소리를 해야 하다니.

- 가이딩측정 끝났으면 엘티는 가셔도 되지?

기계와 눈싸움을 벌이고 있던 닥에게 허니가 질문을 던졌다. 닥에게 한 말이지만 네이트에게 돌려 말하는 거라는 걸 셋 다 모르지 않았다. 네이트가 막사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끝났으면 가보겠다. 회의 때 보지.

찬바람을 일으키며 나가는 엘티를 잡지도 못하고 닥이 기계를 가져와 허니 앞에 들이밀었다.

- 약은 병행하셔야겠습니다.

- 응. 양은 충분하지?

- 그리고 어떻게든 엘티를 자빠뜨리십쇼.

닥이 똥 씹은 얼굴로 내뱉자 허니가 고개를 저었다.

- 안 해.

- 그러려고 본딩하신 것 아니셨습니까?

닥이 신경질을 냈다.

- ...내가 무슨말을 하던 닥이 믿을수는 없겠지만, 나는 엘티랑 어떤 관계도 맺을 생각이 없어. 그러니까 약만 좀 넉넉히 챙겨 줘.

- 미치겠네 진짜.

닥이 벌떡 일어나서 막사 안을 뱅뱅 돌았다.

- 눈이 있으면 그 수치를 보세요. 저나 로벨이 하던 가이딩의 절반도 안 나옵니다. 이제 그 정도의 가이딩만으로 평생 버텨야 하는데 뭐가 어쩌고 어째요? 본딩할 때는 그 생각이 안 났습니까?

- 귀국때까지만 버티면 돼.

닥은 여상하게 말하는 소위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본토로 가면 뭐가 달라지는가?

소위가 닥을 보면서 메마른 웃음을 걸쳤다.

- 그때까지는 괜찮을거야. 그렇지?




*



둘의 가이딩은 손만 잡는 형태로 일주일에 세 번 저녁시간에 이루어졌다.
닥이 보기에 저 정도 수치면 둘이 낮시간 내내 손을 붙들고 있어야 겨우 최저치를 충족할까 말까 했다. 하지만 가이딩이 가장 절실한 센티넬이 약을 쳐먹어가며 꾸역꾸역 버티고있는데 달리 할 말은 없었다.

전투에 지장이라도 가면 갓파더를 찔러서라도 둘이 뒹굴게 만드려고했는데 회의 때 필사적으로 또랑또랑한 꼴을 보니 그것도 요원하겠다 싶었다. 
이쯤되면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 소위는 대체 무엇 때문에 나다니엘 픽에게 본딩했나?

로벨은 그 의문에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 장기적으로 보면 나쁠것 없는 장사지. 지금이야 냉랭하겠지만 둘 다 아직 젊고, 엘티는 책임감 있는 남자잖아. 집안도 좋고, 머리도 똑똑하고, 잘생겼지. 어느 여자나 탐낼 만한 조건 아닌가?

- 그렇긴한데 지금은 왜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단 말이야

- 거야 사고쳤으니 눈치 보는거지. 강아지들 사고치고 눈치보는거랑 완전히 똑같잖나.

머리로는 로벨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묘하게 비 소위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




-내일 작전에서는 4호차가 선두다. 1호가 후방으로 가고, 비 소위는 4호차에 동승하도록. 질문 있나?

네이트가 지도를 접으며 말을 마치자 모두의 눈이 허니에게로 쏠렸다.
비 소위가 선두에 선다는 건 꽤 위험 부담이 따른다는 뜻이다. 

비 소위의 공식적인 능력은 투시다. 그래서 큰 작전이 있거나 돌발상황이 생기면 무조건 소위를 앞세웠다. 등급도 높은 센티넬이라 처음 파병되었을 때 갓파더가 맨발로 뛰쳐나가 모셔왔더랬다.


- 제가 비 소위님을 엄호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눈알들이 데구르르 굴러갔다. 브랫은 방금 허니의 얼굴에 장갑을 집어던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가이드도 아니고 등급도 현격히 낮은 센티넬이 자기보다 등급 높은 센티넬을 엄호한다는 건 엄호받는 센티넬이 금치산자라는 이야기다. 

브랫의 말에 네이트도 멈칫했다. 4호차에는 센티넬이 한명도 없다. 그나마 부대에서 허니를 제외하고 가장 등급이 높은 센티넬이 브랫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도 그녀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겠지만 사건 이후 허니 비는 형질인들 사이에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브랫의 속뜻은 허니가 헛짓거리 안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허니 비가 사고치기 전이었다면 짤없이 상명하복으로 꿇렸겠지만 지금 다들 무언으로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 필요 없습니다.
- 그렇게 해.

둘의 말이 거의 동시에 나왔다.
잠깐의 침묵 뒤에 네이트가 쐐기를 박았다.

- 콜버트가 소위를 엄호한다. 윈 중사가 1호로 가도록 하고. 이상.




*




4호차의 분위기는 우중충했다. 무전이 오가는 소리를 제외하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브랫은 허니를 일절 쳐다보지 않았지만 허니는 그의 파장이 가끔 제 쪽으로 뻗어오는 것을 알았다. 무례하기 짝이없는 일이지만 브랫이 얼마나 부대원들의 안위에 예민하게 구는지 이해했기 때문에 그냥 묵인했다. 비형질인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브랫의 심정은 이륙 중 정신상태가 맛간 기장을 엄호하는 부기장이나 마찬가지여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 힛맨, 힛맨 액츄얼.

갑자기 무전이 울렸고 무전내용을 듣던 모두의 얼굴이 썩어갔다.
목표했던 길에 매복이 깔린 것 같다는 보고였다.

- 비 소위. 매복이 있나?

네이트가 묻자 허니가 파장을 끌어올렸다.

허니가 한동안 말이 없자 브랫이 다시 파장을 날카롭게 세웠다.
네이트는 브랫과 허니가 뭘 하는지는 정확하게 몰랐지만 둘의 파장이 퍼져나가는 것은 분명하게 느꼈다. 본딩하기 전에는 센티넬의 형질이 이렇게까지 선명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파장만으로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갔다. 그리고 지금 허니가 당혹스러워 하는 것도 느껴졌다.

-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소위? 보이는 게 없어?

평상시와 달리 허니가 시간을 오래 끌자 네이트가 그녀를 재촉했다. 
브랫을 바라보자 브랫도 영문 모를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다. 소위는 직무유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면 왜 대답이 없지?

- 비행장으로 가야 합니다.

한참 뒤에 나온 대답이 저거라 험비 안의 모두가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 목적지를 수정하라는 지시는 없었다. 매복이 있냐 없냐만 답하면 되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 지금 매복이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 있으면 우린 다 죽습니다.

- 무슨 소리야?

- 포격이 날아올 겁니다. 어느 부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 적군으로 오인했어요.

- 확신할 수 있나?

- 예. 제 이름에 걸고 확언하겠습니다. 

어둠속에서도 모두의 얼굴이 새하얗게 탈색되는 게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네이트가 미친듯이 무전을 날리고 브렛이 운전대를 잡았다.

- 후진할수는 없어. 여기서 칠백미터 정도 가면 우측으로 꺾을 수 있을거야. 거기서 꺾어서 마을을 건너.

허니의 지시에 브랫이 악셀을 거칠게 밟았다.




*




불안한 얼굴로 총기를 만지작거리던 큐팁과 테슨이 옆에 앉은 허니를 흘깃거렸다. 모두가 초조와 불안감에 잠식되어 가는데 저 사람만 홀로 차분했다. 진짜 훼까닥한 건 아니겠지? 그래도 아이스맨이 별 말 없는거 보면 맞게 본 것 같은데...

둘이 뒤에서 눈으로 미친듯이 의사소통을 하던 말던 허니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방금 제가 본 것을 곰곰히 생각했다.

포탄이 떨어지고, 네이트가 모두를 이끌어가고, 흐르는 피. 산산조각날 형질.

-....아...

그래서였구나. 퍼즐이 짜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브라보 소대는 살아남을 것이다.
본딩이 필요했던 이유는 오로지 오늘밤을 위해서였다.
지난 몇 주간 불안과 초조로 밤새우던 시간들이 보답받았다. 제가 해석해낸 미래는 틀리지 않았다. 


네이트 픽은 제게서 자유로워 질 것이다.





*




전 험비에 무전을 돌린 네이트의 귀에 거대한 포격음이 들렸다.
순식간에 길이 뒤집혔고 브랫이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무전기를 다시 집어들던 네이트의 어깨를 작은 손이 짚었다.

- 엘티. 지금 제가 뭘 할 겁니다. 어지러울 수도 있는데 버티셔야 합니다. 

- 뭐?

아수라장 속에서 둘의 눈이 마주쳤다. 이렇게 어두운데도 네이트의 눈은 여전히 투명하고 밝았다. 좀 더 밝은곳에서 오래 보고 싶었었다. 하지만 포탄의 빛 덕분에 이 암흑 속에서도 제법 네이트의 얼굴이 뚜렷히 보여 허니는 나름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내가 사막의 열기에도 숨쉴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눈 속의 푸르름 덕분이었다. 나는 숲의 청량함보다도 네이트 픽의 녹안을 더 그리워할 것이다.

웃을 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저를 빤히 바라보는 녹색 눈동자를 보자 만족감에 허니의 입가에서 미소가 새어나왔다. 본딩 이후 처음 보는 허니 비의 미소였다.
바깥의 난장판과 유리된 것처럼 말갛게 웃는 여자는 기묘했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잠시 모든 것을 잊을 만큼.

요란한 소음들이 네이트를 현실로 끌어내렸다.

- 제 시야가 중위님과 공유될 겁니다. 그걸 보고 부대를 인솔해서 나가셔야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언제 네이트의 손에서 무전기를 빼앗아갔는지 모르겠다. 큐팁에게 무전기를 던져주는 비 소위를 네이트의 손이 잡아챘다. 사건 이후 얼굴을 제대로 들여다 본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본딩할 때는 그렇게 울고 혼란스러워 했으면서, 지금은 어떻게 저렇게 차분한 낯인지.
잠시 보았던 미소는 흔적도 없었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은 유능하기 그지없던 센티넬 허니 비 소위였다.

- 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죄송해서 말도 못 꺼냈습니다. 

네이트는 저런 눈을 본 적이 있었다. 죽음을 각오한 사람의 눈이었다.

- 사죄는 목숨으로 갚겠습니다.





*




폭발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네이트는 그게 실제 포격음인지, 아니면 제 귀에서 들리는 환청인지 헷갈렸다.

지도가 눈앞에 3d로 펼쳐졌다. 이게 허니 비가 보던 세상인가.
부대의 위치와 공군의 포격루트까지 훤히 읽혔다. 잠깐, 포격루트가 읽힌다고?

잠시 잡생각을 하자마자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 브라보 리슨. 브라보 리슨.

이건 무전이 아니다. 센티넬이 무식하게 힘으로 모든 형질인들에게 때려박는 파장이다.

- 지금 우리는 적군으로 오인사격 되고 있다. 엘티가 인솔하는 대로 따라가라. 우리는 여기서 전원 생존해 나갈 것이다.


압안에서 피맛이 났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삐긋하면 걷잡을 수 없다. 네이트 픽이 전쟁에 참전한 이래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지만 지금만큼 절박하게 뇌를 활성화시킨 적이 없다. 차라리 데드맨워킹이 마음 편했던 것 같다. 그때는 제 목숨 하나만 걸려 있었지만 지금은 부대 전체의 존망이 달려 있다. 과부하가 걸릴 정도의 방대한 정보가 쏟아졌고 필사적으로 그걸 분석해서 활로를 찾아 끊임없이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를 허니가 부대 내의 모든 형질인들에게 전달했다. 무전기는 큐팁이 들고 소리를 질러댔다.
각 험비들이 곡예운전을 하며 아슬아슬하게 포탄을 피해나갔다.



허니 내부의 파장이 혹사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내부에서 장기가 박살나는 감각은 끔찍했지만 아직 멈출 수는 없었다.
몇초뒤의 미래예지를 끌어다 네이트 앞에 갖다주어야 했다. 그래야 모두가 산다.
섬세하면서도 거대한 힘이 필요한 작업을 생전 처음으로 하고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지만 허니비는 그녀가 오늘 밤 성공적으로 이 일을 해낼 것을 알았다. 본딩된 가이드가 있기에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묘기였다. 센터에서 보았으면 산 채로 박제를 뜨고 싶어했을 것이다. 


- 맨 다운! 맨 다운!


큐팁의 손에 들린 무전기에서 나오는 무전을 들으며 마지막 남은 형질을 그러모았다. 파장이 줄줄 새기 시작하는 게 느껴지는지 돌아본 브랫의 눈이 경악에 차 있었다.

거의 기적에 가까운 탈출이었다.






*



비행장에 모든 험비가 들어오자 네이트의 시야가 걷혔다. 홀로그램을 덧씌운것같은 감각이 사라지자마자 어마어마한 두통이 몰려왔다.

험비에서 내리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아 구토를 하기 시작한 그를 거니가 부축했다.

- 괜찮으십니까?

대답할 정신도 없이 거니에게 매달리다시피 겨우 일어서서 입을 닦아냈다. 흐릿한 시야에 닥이 응급키트를 들고 달려오는게 보였다.

비 소위는?

갑자기 등골이 차게 식었다. 




비틀거리면서 험비 뒷자석으로 다가가자 피비린내가 확 풍겼다.
패닉에 빠진 큐팁과 크리스테슨이 비 소위를 붙들고 울고 있었다.
브랫이 거대한 몸을 구겨넣어 그녀를 끌어내렸다. 입과 코, 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게 산 사람의 낯이 아니었다. 닥이 상자에서 주사기를 꺼내 있는대로 꽂아넣으며 네이트에게 소리를 질렀다.

- 엘티! 절대 떼놓지 말고 꽉 안고 있으십쇼! 아직 기절하시면 안 됩니다!

덜덜 떨리는 팔로 그녀를 끌어안는데 너무 가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복에 가려 부피만 키워놓았지 안은 뼈만 남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닥에게 배운 것을 복기해 최대한 가이딩을 불어넣었다.

속이 뒤집힐 것 같았지만 정신없이 가이딩을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가이딩이 축적되는게 아니라 줄줄 새고 있었다.

닥도 그걸 느꼈는지 욕을 내뱉었다.

이대로라면 허니 비는 죽는다.


- 전원...생존할 거라고...했잖아...


그렇게 중얼거리자마자 그녀의 마지막 말이 되돌아와 네이트를 후려쳤다.

죄는 목숨으로 갚겠다던.
전원생존에 너는 들어가지 않았던 거야?


닥이 이를 악물고 응급키트 바닥에서 새로운 약을 꺼냈다.
그 약을 보자마자 주변에서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X등급 형질 억제제.

저건 센티넬을 병신 만드는 약이다. 등급 높은 센티넬이 폭주할때나 쓰는, 센티넬들 사이에서는 자조적으로 도살용이라고 불리는 물건.

하지만 지금 형질이 구멍 뚫린 것처럼 새는 사람에게는 저게 유일한 목숨줄이 될 수도 있었다.

닥이 눈을 질끈 감고 다시 주사를 놓았고, 모두가 그녀의 곁에 둘러 서서 마지막 부대원의 생존을 기도했다.





*



네이트는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깨어났다.
일어나자마자 헛구역질을 하는 그에게 닥이 다가와 맥박을 재고 여러가지 검사를 했다. 가이딩 측정까지 하고 나서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을 내린 닥을 네이트가 불러세웠다.

- 비 소위는?

- 죽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닥은 하룻밤 새 십년은 늙은것 같았다.

- 어디 있어?

자기 팔다리도 못 가누면서 허니를 찾는 네이트의 모습을 보자 괜히 닥의 입이 썼다.

- 센터에서 득달같이 실어갔습니다. 숨 넘어가도 강령술까지 해서 불러올 기세던데요.

가이딩이...가이딩을 해야 하는데...
네이트의 머리는 허니가 형질을 줄줄 늘어뜨리던 모습으로 점령당해 있었다.


- 내가...가야 하지 않나?

- 제가 마지막에 비 소위님께 놓은 약을 못 보셨습니까?

닥의 물음에 네이트가 멍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 지금 비 소위님은 형질 자체가 독이 되는 상탭니다. 컨트롤이 다 무너져서 파장을 붙들어 둘 수 있는 기본적인 억제력이 없어요.
지금 소위님의 생존을 위해서는 강제로라도 형질을 묶거나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니 가이드도 필요가 없죠.

-그럼... 본딩은..?

네이트가 더듬더듬 묻자 닥이 안쓰럽게 네이트를 쳐다보았다.

- 못 느끼십니까?

늘 곁을 휘감고 돌던 파장이 싹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파장의 주인이 위독하니까,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만 하면 되돌아 올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본딩이잖아. 네가 나한테 본딩했잖아.

처음 가이드 교육을 받을 때부터 중요하게 다뤄졌던 본딩.
센티넬과 가이드 사이의 영속적이자 절대적인 관계의 증거.

비형질인들 사이에서 가장 로맨틱하게 선망되는 것이 센티넬과 가이드 사이의 본딩이었고 네이트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언젠가 만날 제 매칭센티넬과의 본딩을 고대하기도 했었다.

정작 그 본딩을 매칭센티넬도 아닌 엉뚱한 사람이 얽을 줄은 몰랐지만.

네이트 픽은 리컨마린으로서의 교육은 전부 받았지만 형질인으로서의 지식은 초보자나 마찬가지여서 본딩되는 순간까지도 그게 본딩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제게는 크게 와닿는 체감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정작 주변에서 난리가 나서 허니 비를 추궁했더니 돌아온 답이 그가 허니비의 매칭가이드라서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네이트는 발현하자마자 센터로 가서 매칭률 검사부터 받았고, 등록된 센티넬 중 아무도 매칭되는 사람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었다.

그러면 둘 중에 하나는 거짓말이다.
허니 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매칭률 검사를 의뢰했고 검사결과가 나오는 날까지 그녀를 기다렸다.

와서 진실을 말해 주기를.

사람은 누구나 감정에 휩쓸려 실수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남자뿐인 군대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장이라면 멀쩡한 사람도 순식간에 미쳐버린다. 
사과는 바라지도 않았다. 차라리 고백을 했더라도 네이트는 허니 비를 용서하고 평생 가이딩을 주고받고 살 의향이 있었다. 
네이트 픽은 허니 비를 늘 믿었다. 전장에서라면 특히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너는 날 배신하면 안돼.


마지막까지 허니 비는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매칭률 검사 결과를 들고 온 센터 직원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주친 그녀를 붙들고 네이트는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 소위. 내게 할 말 없어?

그녀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과를 듣는 허니 비의 표정을 보고 네이트는 기다리던 답을 최악의 방식으로 얻었다.
허니 비는 네이트 픽에게 거짓말을 하고 강제로 본딩을 맺었다.




- 형질이 사라지면.. 본딩도 당연히 소멸됩니다. 그리고 엘티의 경우는 매칭이 아니니 더 취약했겠죠. 아마 제가 억제제를 투여한 시점에 이미 끊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지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지금 남은 걸 본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네이트는 자신의 본딩을 늘 역겨워했었다. 허니 비가 본딩을 해서가 아니라 누가 그랬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자신의 의사가 결여된 채로 끌려갈 상황을 기꺼워할 이는 없다. 
그런데 본딩이 더이상 제 인생에 영향이 없을 거라는, 기뻐야 할 소식에 왜 심장이 쿵 떨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 그 날...소위가 내게 한 게 뭐야? 그런 게 매칭 사이에서 흔하게 가능한 일인가?

- 저도 처음 봤습니다. 센터가 뒤집힌 것도 그것 때문입니다. 이미 엘티를 제외하고 브라보소대의 모든 형질인이 센터로 가서 비 소위의 행적을 증언했습니다.

한참의 정적 후에 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한 가지 확실한 건 엘티와 소위님이 본딩이 아니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거라는 겁니다.

네이트의 숨이 턱 막혔다.

목숨으로 사죄하겠다던 말과 차분하던 표정, 죽음을 예견하던 눈빛.
너는 언제부터 알았을까.

- 소위는 이럴 줄 알고 나와 본딩했을까?

- 그건 아니었을 겁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위님은 그때 엘티가 매칭가이드라고 철석같이 믿는 것 같았거든요.

- 그게 우릴 살렸고. 이 모든 게 그냥 우연이라고?

- 일단 소위님이 깨어나셔야 뭐라도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상태로는 의가사제대 확정이에요.

말을 하다 말고 닥이 그를 강제로 눕혔다.

- 엘티도 쉬셔야 됩니다. 매칭률이 낮아서 타격이 덜한거지 엘티의 형질에도 무리가 가긴 갔습니다.

엉망진창으로 설킨 의문들이 누운 네이트의 머릿속을 떠돌아 다녔다.

홀로그램처럼 펼쳐지던 지도. 묘하게 위치들이 실제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던 감각. 그리고 일반 투시로는 절대 알아낼 수 없었을 포격 각도.
본딩이 아니었으면 절대 해낼 수 없었을 탈출작전.

허니비가 친 사고는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었다. 그녀 본인만 빼고.

이 모든 게 허니 비가 의도한 거라면?
네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 나는 뭐라고 해야 하지.



이제는 네이트 픽이 허니 비에게 사과를 해야 할 차례였다.






젠킬너붕붕 네잇너붕붕 중위님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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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2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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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게..뭐냐...? 내가 지금 뭘 본거야...? 셰익스피어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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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23: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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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쳤다 미쳤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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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23: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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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지르면서 봄 지금.과호흡왓어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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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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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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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저 갓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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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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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겠습니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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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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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친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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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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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본거야 센세;;;;;; 내센세 등극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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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1: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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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야..... 소름돋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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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2: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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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야? 이거 돈 안 내고 읽어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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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3: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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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거아냐???? 와ㅏ 센세…. 개쩐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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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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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나더 보고 다시 읽으니까 더 대박이다… 센세 넘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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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4: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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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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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4 2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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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순을 읽고 두통이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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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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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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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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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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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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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쫄깃하다 아까워서 스크롤 한줄씩 내리면서 읽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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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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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이거 뭐야 영화 각본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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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16: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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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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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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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진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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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0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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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문학상 받고 싶어서 이래?
이미 센세가 받기로 확정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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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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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고 두번 읽고 세번 읽고 결국 18385949272번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눈물이 좔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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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3 23: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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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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