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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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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에 이름모를 음인의 초상이 퍼지기 시작했다.

번화한 길가와 맞닿은 악양파에서는 매일 밤마다 벽에 빼곡히 붙은 초상을 떼어내는 것이 일이었다. 새벽 수련을 마치고 성 안을 돌며 고되고 귀찮은 일을 해치운 청년들은 짜증내신 붉어진 귓가로 돌아왔다. 저마다 조심스레 떼어낸 초상을 품에 안고.
종이 속에서 단박에 살아나올 듯이 생생한 사슴같은 눈빛과 순수한 표정에 밝고 부드러운 얼굴이 뭇 사내들의 가슴을 떨리게 한다. 이 초상은 오호맹의 구역을 넘어 온 강호로 퍼져나갔다. 외따로이 떨어져 수련하는 문파에도 뿌려졌다. 이윽고는 공개적으로 혹은 비밀리에 관계를 맺고 있는 관가의 자식들에게까지 흘러들었다.

초상은 계절마다 옷차림을 달리하며 꼬박 일 년 내내 강호를 휩쓸었다. 얼굴과 어깨까지, 그 뒤로는 부채를 든 상체까지. 낭창한 몸을 상상하며 아래를 잡은 양인들을 세어 무엇하랴. 이 의문스러운 음인을 주인공으로 한 춘화집마저 나돌 즈음, 마지막 초상이 뿌려졌다.

[청애산 귀곡주가 감히 인간 부군을 맞이하고자 하니...]

그는 청애산 귀곡주 온객행으로, 스스로를 음인이라 밝히며 강대한 무공을 가진 부군을 짝으로 맞이하여 불온한 악귀들을 누르고자 한다는 간곡한 서신을 붙였다. 이 악귀들이 세상에 풀려나 천하를 어지럽게 하지 않도록 강호의 영웅들께서 꼭 와주십사 청하는 내용의 말미에는 <혼례식>의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었다.
이리 연약한 귀곡주라니, 귀곡 귀신들도 전과 같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몇 욕심이 그득한 양인들은 귀곡주를 취하고 내뺄 생각으로, 욕심 넘치는 양인들이 귀곡의 주인이 되어보고자, 순수한 연심으로, 귀곡을 사병으로 삼아 대사를 도모하여 보겠다는 권력욕으로 저마다 정해진 장소로 향했다. 저마다 경쟁자를 줄여보고자 가는 길이 겹친 자들끼리 싸움이 벌어졌다. 수십명이 죽어나갔고, 이 사실은 길을 떠나지 않고 남은 각 문파에도 알려져 크나큰 싸움이 붙었다. 강호에 피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동안 혼례식에는 핏물이 내를 이룰 지경이었다.

각지에서 모여든 수백 수천의 사내들은 높은 단 위에 선 낭창한 음인을 보고 저마다 이를 갈았다. 일견 사악함이 느껴질 만큼 요사스러운 미색은 햇빛아래 말갛고 순박하였다. 당혹한듯 떨리는 손을 들어 면사를 내리자 사방에서 탄성이 터졌다. 곱구나! 누군가 탄식하자 이윽고 공기가 달아올랐다. 저 음인의 곁에 설 수 있는 자는 단 하나. 쉬이 다룰 수 있어보이는 저 낭창한 음인을 가지면 귀곡의 삼천악귀가 제 뜻을 따르게 된단 말이지. 지극히 수컷스러운 욕망을 자극당한 양인들의 난폭한 향이 청애산 아래를 빼곡히 채웠다.

주자서는 진왕의 세를 불리기 위해 왔다. 천창이 비밀리에 일을 해내고 있다고는 해도 주자서가 공들여 키운 군대의 손실을 막을 수는 없다. 진왕은 아무렇게나 쓰고 버릴 숫자의 필요성을 논했고 주자서는 이에 동의했다. 죽어나가도 거리낌 없을, 그리고 적당한 실력을 가진 군대. 귀곡만큼 이 목적에 부합하는 집단이 있을까? 하여 주자서는 멱리로 얼굴을 가린 채 청애산까지 온 것이다.
사방을 흔드는 욕정이 진득히 붙은 함성과 양인들의 향. 일순 역겨움에 코를 막은 주자서가 면사를 내리는 귀곡주와 눈이 마주쳤다.

아.

"저 자입니다, 장주. 초상을 보지 않겠다 하시어..."

평인인 한영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다. 주자서는 귀곡주의 외형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귀곡의 주인이 되어 진왕의 수족으로 굴리면 그만이었다. 처음 마주한 귀곡주의 미색은 그야말로 강호를 뒤흔들 파괴력이 있었다. 제 스스로의 욕망이라고는 모두 불단에 태워 바치며 살아온 주자서조차 주먹을 쥐지 않을 수 없을만큼.

"허나 생각보다 지나치게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이리하여 귀곡주의 부군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것이 신의곡 마지막 생존자의 복수극임을 눈치챈 자는 단 한 사람도 없는 채로.








아 온객행 유리갑 말고 자기를 상으로 걸었어도 됐을 거 아냐 존옌데🤔🤔



자서객행 자객비
2022.01.15 17:09
ㅇㅇ
모바일
헐 이거다
[Code: 8af7]
2022.01.15 17:17
ㅇㅇ
모바일
대박!! 미색으로 홀리게 하고 권력욕을 자극하다니!!! 온객행 역시 똑똑해👍 센세 어나더 보여주세요ㅠㅠ
[Code: af0b]
2022.01.15 17:43
ㅇㅇ
모바일
우리는 이것을 대작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미쳤다 귀곡주 ㄹㅇ 똑똑하네.. 센세 제발 어나더ㅠㅠㅠ 뒷이야기가 궁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33d]
2022.01.15 20:05
ㅇㅇ
모바일
그치 객행이 존예지!! 귀곡주라도 미혹될만 하지ㅎㅎㅎ
[Code: e9b9]
2022.01.15 21:19
ㅇㅇ
ㅇㅇㅇ 유리갑보다 더 치열해졌을듯.......그래서요....그다음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나더주세요~!
[Code: 8603]
2022.01.16 01:32
ㅇㅇ
모바일
오메 제발 저어여쁜 곡주 주자서가 감이가도록 어나더 해주세오ㅡㅜㅜ
[Code: c5e2]
2022.01.16 22: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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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ㅁㄹㅁㄸ 유리갑트로피 필요없지
온곡주트로피가 짱임. 그러니까 어나더요!!!
[Code: 32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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