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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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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너붕은 레드카펫을 밟거나 포토월에 서야하는 일이 늘었어. 항상 반짝이는 눈으로 지켜만 보던 각종 저명한 시상식에서도 초대가 마구 들어왔지. 그 말은 즉슨, 그만큼 사진찍힐 일이 많이 생겼다는 거였음. 연인인 파인이는 입지를 굳힌 유명 배우였으니 그런 자리가 있을 때마다 참석하다보니 둘의 스케쥴이 많이 겹쳤고, 당연하게 둘은 서로의 파트너로서 함께하곤 했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둘이 함께 찍은 사진도 많아지고 서로 잠깐 떨어져서 개인샷을 찍기도 했어. 그럴때마다 파인이는 너붕붕을 아주 오지게 소주질하듯이 입을 계속 맞췄음. 그리고 그게 사건의 발달이었다고 한다...
바쁜 일정을 끝낸 어느 날, 문득 같이 행사에 참석했을 때의 파인이의 모습을 노트북 배경화면으로 하고 싶어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어.
항상 파인이는 너붕 취향에 완벽했지만 유독 헤어 스타일링 메이크업 삼박자가 완적 취향 저격한 날이 있었는데, 그 날이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구글에 '크리스 파인 시상식', '크리스 파인 포토월' 등을 쳐 보고 있었지.
그러다가 아주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했어. 근래에 찍힌 그의 사진은 하나같이 다 입술이 시뻘건거야. 근데 이게 의도적으로 입에 뭘 바른 것이 아니라 어디에 문댄 것 같은 모양새인거지.
너붕은 단박에 자신의 립스틱이 묻은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어. 입술에 예쁘게 묻어 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까슬까슬하게 난 턱수염까지 빗겨나가게 루즈를 묻힌 날도 있고.. 그 중 최악은 살짝 벌린 치아에 너붕의 코랄 립스틱이 묻은 사진이었어.
육성으로 "아이고 맙소사.."라는 말이 나왔지.
크리스의 팬 커뮤니티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자 모두 너붕붕처럼 탄식을 하고 있었어. '입 벌려라! 허니 비 립스틱 들어간다!' 따위의 댓글도 보였지.
립스틱 자국을 지우려고 포토샵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팬의 글이 보이자 너붕은 진심으로 팬들한테 미안해졌음. 수시로 이뻐 죽겠다며 입을 맞추려고 하는 그를 거부하면 눈에 띄게 시무룩해 하는 모습을 보여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받아준 것이 조금은 후회되기 시작했겠지.
그리고 그의 팬들을 위해, 파인이를 위해 그리고 너붕의 노트북 배경화면을 위해 너붕붕은 다짐을 하나 하게 되었음.

얼마 후, 너붕은 또 파인이와 함께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어. 눈부시게 멋진 모습으로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지. 관능적인 드레스를 입고 작은 클러치 하나를 들고, 빨갛게 입술을 칠한 너붕붕은 아찔할 정도로 섹시했어. 서로 여기 좀 봐달라고 외치는 기자들과 팬들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렸고, 너붕은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시선을 옮기며 사진을 찍히고 있었음. 곧잘 포즈를 취하는 너붕붕을 아주 꿀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던 파인이는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자연스럼게 한 손으로 너붕의 허리를 휘감고 너붕의 턱을 가볍게 쥐고 키스를 하려고 했음.
그 순간 너붕붕은 화들짝 놀라면서 파인이 가슴에 손을 대고 그를 밀어냈어. 누가봐도 명백한 거절의 표현이었지.
지켜보던 팬들도 놀라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던 기자들도 놀라고, 무엇보다 제일 놀란 것은 파인이었어.
어안이 벙벙해진 파인이의 가슴엔 삼천원이 적립되었지. 파인이 얼굴엔 실연이라도 당한 것 같은 표정이 역력하게 들어났어. 다들 이게 무슨 일이야;; 하는데 너붕은 태연하게 들고있던 작은 클러치에서 티슈를 꺼냈음. 그리고는 입술을 몇 번 닦았지. 뻘겋게 변한 티슈를 다시 클러치에 꾸겨넣었음.
너붕이 파인이와 시선을 맞추는 순간까지도 파인이는 여전히 울상이었어. 너붕은 파인이를 바라보고 씨익 웃더니 양손으로 그의 뺨을 붙잡고 저돌적이고 아주 적극적이게 키스를 했음.
모든게 순식간이었음. 여덟 팔 자(八)를 그리던 파인이의 눈썹은 커지는 눈처럼 휘둥그레해졌겠지. 진득하게 얽혀 들어오는 너붕의 혓바닥에 혼이 쏙 빠지자 어쩔 줄 모르고 허공에 허우적대던 양 팔이 저절로 너붕의 허리를 감쌌음.
그리고는 눈을 지긋이 감고 허니와의 키스를 잠시 즐겼어.
짧고도 긴 키스타임이 끝나자 안드로메다로 떠났던 정신이 슬슬 돌아오고 몽롱하게 잔뜩 풀린 눈으로 너붕붕을 멍하니 쳐다봤어. 너붕은 그런 파인이를 보고 해맑게 활짝 웃으며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버드키스를 한 번 해주고는 클러치에서 립스틱을 꺼내 다시 고쳐 바르기 시작했어.

"입술 빨간 건 나만으로도 충분하잖아, 그치?"

그리고는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기 위해 그 쪽으로 당당하게 걸어갔지. 파인이는 목까지 시뻘개져서 헤벌쭉 웃다가 너붕쪽으로 걸어갔음.

너붕의 오진 행동은 실시간으로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난리나게 만들었어. 지난 파파라치 사건때부터 당차기로 소문났지만, 나이나 경력면에서 차이가 큰 노련한 배우이자 한 남자를 아주 살살 녹이는 모습이 엄청난 매력 포인트로 보였겠지.
한동안 사람들이 모이면 너붕과 파인이 이야기가 나왔고 연예 1면을 처음으로 장식해보기도 했어.
너붕붕이 그 날 꺼낸 럭셔리 브랜드의 립스틱은 화제가 되어 완판이 되었음. 거기에 기자들이 립스틱을 꺼내 다시 바르는 너붕 모습이 기가 막히게 잘 찍어서 화보 뺨치는 기사사진이 나오자 엄청난 이미지 마케팅이 되어 그 브랜드 광고 제의까지 들어왔지. 여러모로 둘 다 전설아닌 레전드급으로 떡밥을 남겨서 양쪽 팬들이 너붕이 있을 방향으로 큰 절을 할 정도로 센세이션한 인상을 남긴게 보고싶다.
허니 비를 모르는 사람들도 나중에 레드카펫 립스틱 이런 연상단어만 들어도 아 걔? 할 정도로 회자되었음 좋겠다.
후에 인터뷰나 토크쇼에서 그 날 얘기만 나와도 파인이는 귀가 빨개지며 수줍어하거나 광대승천하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겠지.


파인너붕붕
2017.06.23 00:59
ㅇㅇ
모바일
센세 왜 이제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a43]
2017.06.23 01:00
ㅇㅇ
모바일
센세!!!! 사랑해
[Code: 3c6a]
2017.06.23 01:13
ㅇㅇ
모바일
헉 센세왔어 ㅜㅜㅜㅜㅜㅜ 와 씨 이거 실화냐 ㅠㅜㅜㅜㅜㅜㅜㅠㅜㅜㅠㅠㅠ 올해 최고의 감동이다 ㅠㅠㅠㅠㅠㅠ 완판녀 허니비 쩔어 ㅜㅠㅜㅜㅜㅜㅜ 센세 억나더 갑시다 억나더 ㅠㅠㅠㅠ
[Code: 3c5e]
2017.06.23 01:39
ㅇㅇ
모바일
세상에 센세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어요 ....
[Code: aede]
2017.06.23 01: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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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임육이 남았습니다 셍세
[Code: ff9e]
2017.06.23 09:31
ㅇㅇ
ㅠㅠㅠㅠㅠㅠㅠㅠ존좋 내광대 ㅠㅠㅠㅠㅠㅠ
[Code: 86ae]
2017.06.23 14:00
ㅇㅇ
모바일
센세들은 머리속에 대체 누가살고있는거얌..
나도 데리고오고싶다..
자급자족ㅜㅜㅠㅠ
[Code: f983]
2017.06.24 07:48
ㅇㅇ
워........허니비 존나 완벽하게 멋져.......브릴리언트....
[Code: 07e2]
2017.06.25 0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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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센세 머리속엔 뭐가 든거야 진짜 무슨 영화나 미드 한개 본거같아.... 어나더!!!!
[Code: ce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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