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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8:56
지난밤 당신때문에 늦게까지 잠못들어서 오늘 아침은 늦잠좀 자야겠다 싶었는데... 어찌나 아침 일찍부터 누가 자꾸 벨을 띵동대시는지... 몸도 뻐근하고, 배도 아픈데 잠도 제대로 못자게 하는게 너무 짜증스러워서 옆에 누운 당신에게 나가보라고 옆구리를 찔러줬더니 왠일로 당신도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어디가 아프면 안되는 사람인데? 싶어서 아파요? 하고 물어보니 또 씨익 웃으면서 어젯밤에 너무 무리했나? 하며 나를 놀리기나 하곤... 초인종소리 시끄러우니까 얼른 당신이 나가봐요, 아님 내가 이차림으로 나가? 다 벗었는데? 했더니 여유로운 얼굴로 그건 안되지, 하면서 나간 당신은 다시 후다닥 돌아와서 경찰이 왔다며 나를 깨웠다.



경찰이 우리집을 왜와....?
황당함도 잠시, 급하게 옷을 끼워입고 나가니 경찰서까지 같이 가주셔야한다며 경찰이 우리 두사람을 데리고 가는데, 와.... 이거 지금 무슨 상황이지...? 나는 어디? 여긴 누구? 따라가자니까 따라가긴 했는데 우리 왜 잡혀가나요... 내가 당신 죽었다고 뻥치고 다른 센티넬 가이딩 안하고 있어서 그런건가? 아니, 그럼 나만 잡아가야지 이사람은 왜? 하고 머릿속이 팽팽 돌았다. 결론도 없이.



어리둥절했던건, 경찰서에 있던 남자들을 보곤 아... 하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어제 괜히 물어본거 아니었구나... 내가 빤히 쳐다보자 열심히 시선을 피하던 당신은 금새 강아지같은 표정이 되어 당신한테 안좋은 이야기를 했단말야.. 하며 내 귀에 속닥속닥거리며 감정에 호소했다. 알만했다. 늦은 밤중에 가이드에 여자이기까지 한 사람이 혼자 공원 벤치에 앉아있고, 온몸에 센티넬의 파장을 둘렀으니 지들끼리 이러쿵 저러쿵 음담패설이 오갔겠지. 뭐 그중엔 아무래도 돈으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소리도 나왔을거고.. 아니면 그냥 형질로 잡아누르려고 했을수.. 아니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이유도없이 저 남자가 자기를 때렸다며 난리를 내는 한 무리의 센티넬들과 쟤네가 내 가이드를 위협해서 어쩔수없이 방어한것뿐이다 라고 열심히 주장하는 당신 사이에서 나는 어쩔수없이 드라마에 나오는 불쌍한 여주인공 행세를 해야했다.
아니 제가 외국인 센티넬과 매칭이라 한참을 외국에서 머무르다 겨우겨우 부모님을 뵈러왔는데요.. 어제 저녁에 저 센티넬들이 저를 함부로 대하려는걸 제 센티넬이 막다가...! 하는 짧은 대본속엔 가이드를 아껴서 펄럭까지 온 센티넬이 자기 가이드를 지키기위해 어쩔수없이 힘을 쓸수밖에 없었다는 아주 완벽한 포장이 들어가있어서, 우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있었다.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펄럭에 들어왔다는 적절한 유교와 외국인인 당신의 신분덕에 산거다 이 바보야.... 어휴....

그리고 우리가 경찰서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 경찰서까지 왔던 아빠는 그런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당신이 저 몹쓸 센티넬들을 어떻게 혼내줬는지에 대해 아주아주 만족스러워하셨다. 가이드인 딸을 키우느라 하여튼 이런 법엔 빠삭하게된 아빠가 이런경우엔 매칭센티넬이 대충 저쪽 뼈하나쯤은 부러트려도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넘어가는게 대부분인데 어떻게 딱 하나씩만 부러트려서 저쪽에서 찍소리도 못하게 하냐고 껄껄 웃는동안 나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아빠의 인정에 자랑스럽게 웃어보이는 당신은 덤이었고, 집에 도착하자 엄마는 당신 어디 다치진 않았냐며 호들갑이었다.
아니요...저 양반 센티넬이라서 다쳤어도 어제 밤에 내가.... 아냐... 그냥 입을 다무는게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길인걸 나는 알았다. 아니 어쩐지 아침먹을거 사오겠다는 사람이 돌아와선 나를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부모님은 당신이 아주 마음에 드신 듯 했다. 대놓고 사위 대접을 하는데, 왠지 늘 이런 시간을 바라고있었던 것 처럼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당신은 그런 부모님께 아주 당연히 사위노릇이라도 하는듯이 굴었고. 말도 못알아들으면서 언제 엄마랑 시장을 다녀왔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더 크게 웃으면서 요샌 압빠고도 좋드라 얘, 하며 나를 말렸다.

당신 이렇게 활동적인 사람이었나요.... 그럼 나와 처음 만났을땐 대체 왜그랬지요...? 하고 묻고싶었지만, 그걸 물을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나도, 그저 내 부모님께 예쁨받기위해 노력하는 당신이 사랑스러워서 아빠와 낚시나 하룻밤 다녀올테니 꼭 엄마와 자라면서 나를 데려다주고 가는 당신을 꼭 껴안고 입맞췄을 뿐이었다. 아 물론 뒤에서 보던 엄마가 날 놀린건 덤이었다.










재생다운로드5ab845aa06091ee9c2a61ae4a22d4dc7.gif

또 올게요, 허니랑, 엄마 아빠 보러,

당신과 내가 다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정리하는건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왠만한건 부쳐줄테니 먼저 따라가야되지 않겠냐면서 부모님이 내 등을 떠미신 덕분이었다. 과부가 되서 돌아온줄 알았던 딸이 다시 제 센티넬의 손을 잡고 출국하는걸 보면서 엄마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셨다. 아프지말고, 잘 있다가 다음에 또 와, 하는 엄마와 당신에게 날 잘 부탁한다며 한번 끌어안아준 아빠, 그리고 익숙하게도 두분에게 걱정말라는듯이 웃어주고 날 끌어안은 당신, 새로운 출발이었다.



가인씹국가에서 온 가이드 허니와 센인씹국가에 사는 센티넬 벤반스로 벤반스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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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9: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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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Code: ffef]
2021.09.23 2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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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벽해
[Code: 7ec4]
2021.09.24 07: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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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좋다...
[Code: fbe8]
2021.09.24 09: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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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가....ㅠㅠㅠㅠ얘네가요 센세ㅠㅠㅠ 얘네가ㅠㅠㅠㅠㅠㅠㅠ 나 운다 울어ㅠㅠㅠㅠㅠ 이건 기쁨의 눈물이예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
[Code: de57]
2021.09.24 09: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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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빙봉스 진짜로 그 센티넬들 때려잡았냐고ㅠㅠㅠㅠㅠㅠ 이제 소주까지하냐ㅠㅠㅠㅠ 잘한다 잘한다ㅜㅠㅜㅠㅠㅠㅠ
[Code: de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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