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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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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본 뮤지컬에서 주인공이 그런 말을 했다.

그럼 말을 하다가 뜬금없이 노래를 시작한단 말이에요? 그렇게 멍청한 얘기가 어딨어요!

있어. 그런 멍청한 얘기가 있다고. 제이슨은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꼭대기에 앉아 퀭한 눈으로 고담을 내려다 보았다. 적어도 이 곳에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누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그가 하는 모든 말에 코러스를 넣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바람은 좀 쌀쌀했지만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제이슨은 다리를 휘적이며 지난 며칠간 자신의 행적을 되짚어 보았다.

정말로 특별할 건 없었다. 마약 제조 공장을 하나 불태웠고, 고담 항구에 들어오던 밀수선에 로켓포로 구멍을 뚫고, 지하철 소매치기를 철로 가까이 묶어놓는다거나 하는 그런 일들. 그 외에는 마트에 가서 먹을 것을 사고 고무탄을 만드는데 쓸 재료를 채우고, 현금을 좀 뽑으려고 은행에 갔던 것 밖에 없었다. 은행에서 나오는 길에 노점상에서 팔찌를 사기도 했는데......팔찌?

제이슨은 장갑을 걷고 왼쪽 손목을 확인했다. 빨간색과 갈색의 가죽끈을 꼬아 만든 팔찌가 그의 손목에 채워져 있었다. 그가 팔찌의 매듭을 풀려고 했지만 매듭은 접착제로 붙은 것처럼 단단하게 굳어 풀리지 않았다. 팔찌는 정확히 제이슨의 손목 둘레에 맞았고 손을 잘라내지 않는 이상 뺄 수 없을 것 같이 붙어 있었다. 어떤 저주나 마법이 걸려 있는 것이 분명했지만,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 하아...

불행히도 제이슨의 좁은 지인풀에서는 그런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마법사들과 친한 사람이라면... 제이슨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

배트 케이브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들리는 전자 기타 소리에 제이슨은 움찔했다. 브루스가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팔에 소름이 돋았지만 일단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동굴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 날카로운 경고음과 함께 노랫소리가 끊겼다.

- 시스템, 경보 알람을 끄도록 해.

브루스의 목소리가 들리고 알람이 멈추자 동굴 안에는 다시 락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브루스가 컴퓨터 조종판의 버튼을 누르자 음악 소리도 끊겼다. 일을 하면서 노래를 듣고 있었던 것 뿐이구나. 제이슨은 내심 안도하며 브루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 브루스, 도움이 필요해요.
- 네가 이 시간에 찾아온 걸 보고 이미 예상했단다. 무슨 일이지?

제이슨은 장갑을 벗고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팔찌를 브루스에게 보였다.

- 이 빌어먹을 것에 마법이 걸린 것 같은데 확인해 볼 수 있어요?
- 마법이라면 콘스탄틴이나 자타나에게 부탁해야 할 것 같은데.
- 안타깝게도 저한텐 연락처가 없거든요. 있었으면 여기 오기 전에 혼자 해결했겠지.
- ......

제이슨의 빈정거리는 말투에 브루스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제이슨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잠시 긴장했지만, 곧 브루스가 연락을 취하기 위해 몸을 돌리는 것을 보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 브루스가 통신기에 '콘스탄틴,' 하고 말하는 것을 보며 제이슨은 의자를 끌어다 브루스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음. 그렇다는군. 와서 봐 줄수 있겠나? 어떤 효과가 있냐고?

브루스가 통신을 하며 제이슨에게 짧게 눈길을 주었다.

- 일상이 뮤지컬이 되어버렸다고 해야 하나...
- 일상이 뮤지컬이 되었다고 하는데........?

브루스는 말을 전하는지 되묻는 건지 모를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제이슨을 보았다. 통신기 너머에서 진한 리버풀 억양이 '뮤지컬?' 하고 물으며 껄껄 웃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여기서 떠나고 싶다. 제이슨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약슨텀예정


 
2021.09.16 07: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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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슨이 길거리에서 뽀짝뽀짝 팔찌 사서 룰루 손목에 하고다녀야지 하면서 돈 지불햇을거 생각하니까 넘 커엽다
[Code: 2c22]
2021.09.16 10:51
ㅇㅇ
모바일
길거리에서 맘에드는 팔찌 사서 끼고다녔냐고 하앙 슨이 커여워
[Code: d836]
2021.09.16 17: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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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웃기고 존나 귀여운짓 다하네 우리 슨이♥️♥️♥️♥️♥️천재 센세에게 오늘 절하고 잘게~
[Code: df8b]
2021.09.17 0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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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힉힉힉 귀여워 미쳐버리겠넼ㅋㅋㅋ
[Code: 6f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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