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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02:23
여행으로 뉴욝갔었는데 거기서 sleep no more라는 이머시브 극을 체험한 적이 있었음
건물 하나를 통째로 옛날 호텔처럼 꾸며서 하는 연극인데 배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건물 곳곳에서 연기를 함 관객들은 돌아다니다가 배우가 보이면 연기를 감상하고 배우들이 한 씬 끝나고 자기 동선따라 움직이면 원하는 배역을 따라서 쫓아가서 연기를 감상하는 식이었음
관객들에게 모두 가면을 나눠주고 배우들은 가면을 안써서 구분이 가능했고 무언극?이라 영어 못해도 감상 가능

1920년댄가 하여튼 옛날 시대의 호텔처럼 근데 어둡고 기묘한 분위기가 나게 꾸며놔서 분위기도 제대로였고 배우가 안보이면 여기저기 방문도 열어보고 소품도 만져보고 가능했음

보통은 배우들이 연기하면 가서 보고 씬 끝나면 흩어지고 연기하는동안 배우들은 가면 쓴 관객들을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가끔은 특정 씬에서 배우가 관객 한 사람을 콕 집어서 뭔갈 주거나 손을 잡거나 특정 행동을 하거나 하기도 하고 진짜 운이 좋으면 배우가 관객 한명을 단독으로 비밀의 방에 데려가서 혼자한테만 뭔갈 보여주거나 말해주거나 하는 이벤트도 있음

내가 그 마지막 이벤트에 걸렸었는데 그때 본 배우가 짧은 금발 머리에 새빨간색 붉은 드레스를 입고 마녀역할을 연기하던 배우였음
연기도 너무 잘하고 외모도 매력적이고 그 기묘한 분위기에 휩쓸려서 개치였음

나와서 이름 검색해봤었는데 근데 진짜 그 지역에서 연극무대만 서는 배우고.. 그것도 마이너한 극만 서는 것 같았음
티비에 나온건 드라마 단역이 전부고 가끔 독립영화 나오는데 어떻게 구해서 볼 수도 없고
인터넷에 흔적이 없어도 너무 없는 배우인거임

여행 다녀와서도 계속 생각나서 몇달을 계속 서치했었는데 결국 너무 뭐가 없으니까 덕질을 할래야 할 수가 없어서 자연스레 잊혀짐...

이 극도 덕질했었는데 완전히 이해하려면 직접 가서 n차 관람을 하는게 거의 필수적이고 남들의 덕질글로만 봐선 덕질이 거의 안되는 구조라 이거도 포기함 걍 또 뉴욕 갈일 있으면 가볼수 있겠거니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