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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21:00
뭔지 알겠더라
사람 안 사는 폐가=/=사람이 못 사는 흉가ㅇㅇ
다시한번 ㅅㅌㅁㅇ 대창조주 마을에 아리랑집이라고 있는데 그게 보기는 되게 멀쩡하거든? 걍 대문에 삼색 태극무늬 있어서 사람들이 아리랑집이라고 부름
아무튼 거기가 보기엔 진짜 멀쩡해...옆집 뒷집도 그냥 평범하게 사람 살고있고 거기 길로 올라가면 우리 대창조주네 앵두밭임;; 나도 그렇고 동네사람들 다 평범하게 다니는 곳임
근데 딱 그 집만 사람들이 안들어감.
나붕도 어렸을때 저기는 사람 안사는데니까 들어가지 말라는 말만 들었었는데 좀 크고 나니까 어르신들이 한두마디 흘리거나 사촌들 사이에서 얘기가 좀 나오더라고... 저기 흉가라고.
거기가 한옥인데 왜 펄럭 대감집 보면 양옆으로 열리는 대문 있잖아? 그게 대문인데 그게 바람이 안불어도 혼자 끼익끼익 열림. 이건 나도 대창조주 따라 앵두밭 가다 본거기도 하고...뭐 여기까지는 오래 방치돼서 나무가 틀어져서 그럴 수 있다고 쳐.
근데 문이 열리면 내부가 보이잖아. 근데 내부가 방치된 집 치고는 되게 깔끔함...풀도 거의 안자라있고 앵두밭에서 보면 화단 자리도 보이는데 잡초 하나 없어
그리고 신기한게 거기에 동물이나 곤충이 없음.
그 동네가 깡시골 산촌이라 들개도 있고 야생?길고양이도 많고 키우는 개라도 풀어키우는 집도 많아서 빈집이나 남의 집 마당에 막 들어가있고 그런 경우 많거든. 아예 빈집이면 거기 자리잡고 사는 애들도 있고ㅇㅇ 근데 걔네도 아리랑집에는 없음...
동네에 독구ㅋㅋㅋ라고 오지라퍼로 유명한 댕주작 있는데 걔도 아리랑집은 문 열려있어도 안 감. 다른 빈집은 막 들어가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고 그러거든; 빈 집 문짝도 부수는 댕댕인데...
거기 나무도 두그루 있는데 새가 앉아있는것도 한번도 본 적 없고 그럼. 그런데면 거미줄이나 벌집 같은거 있어도 안 이상한데(다른 빈집엔 꽤 많아서 119도 부르고 그랬음) 거긴 그런것도 없어 ㄹㅇ 말그대로 낡기만 한 집...
어르신들은 그게 이상하다고 흉가라고 그러시더라ㅇㅇ 동물도 안들고 곤충도 없고 풀도 안자라는 집이 어딨냐고.
글고 거기가 물귀신터라는 얘기는 들었음..우물 옮기면서 그 위에 지은 집인데 거기 살던 사람(이라고 해봐야 50~60년대까지만 사람 살았다고 함)들이 꼭 물이랑 관련돼서 죽었다더라고
나붕이 들은거는 평범하게 계곡에 빠져 죽은 사람이랑 물마시다 사레걸려서 죽은 사람하고 논 물길에 넘어져서 그 얕은 물에서 죽은 사람 얘기...다 따로 들은건데(계곡 놀러갈때, 물마실때, 애들끼리 논두렁 뛰어다닐때 조심하라고 들은 얘기들이었음) 알고보니까 다 그 집 살던 사람들이랴
산촌인데 다 물때문에 죽어서 더 흉가라고 그러는것같기도 함
아무튼 나붕이 느낄땐 그냥 낡기만 했지 막 무서운 느낌이나 쎄하다 이런 느낌은 받은적 없거든? 좀 이상하게 말끔하게 낡긴 했다 이정도인데 그런 얘기 들으니까 그냥 방치된 폐가랑 사람들이 가지도 않는 흉가는 다르구나 싶었음ㅇㅇ
그러고보면 사람 안사는 집이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해도 애들이면 무시하고 일부러 더 들어가 볼 만 한데 우리도 아리랑집만큼은 안갔었네; 이상하게 가고싶다는 생각 자체를 안해봤음
혹시나 ㅅㅌ될까봐 디테일이나 그런거 좀 다르게 적은것 있음...아무튼 그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