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해? 그게 무슨 키스야. 내가 열 살이야!!??? 44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던 맥카이는 문득 일어나서 바닥에 버려놨던 옷 주섬주섬 주워 입겠지.
그와중에도 어떤 새끼 옷인지 몰라도 패션감각이 왜이러냐는둥, 어깨가 작다는둥 불만이 많았을 거임.
그리고는 침대에 앉아서 방금 일어났던 일도 좀 곱씹어보고. 허니 앞에서까지 떨지 않기 위해 손도 쥐었다 폈다 하며 풀어놓았음.
곧 허니는 갖고 들어갔던 옷을 다 입고 젖은 머리만 수건으로 털면서 나오는데, 맥카이는 괜히 슬쩍 시선 흐렸을 거다.
허니는 맥카이 옷 입은 거 힐끗 확인하고 책상 앞에 앉아서 머리 말리려는데, 왠지 손 꼼질거리고 있던 맥카이가 문득 나랑 키스 할 수 있는 건 맞지 않냐고 물어왔을 거임.
잠깐 머뭇거리던 허니는 드라이기 켜고 머리 말리면서 대답 할듯.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너 말고 다른 친구들도 다."
"...걔네랑 키스를 왜 해. 걔네 입술 담뱃불로 지질 거야."
"입술을 담뱃ㅂ, 미쳤니..? 아니 굳이 한다는 말이 아니라. 나한테는 너나 걔네나 다 똑같다는 말이지."
"똑..같지는 않잖아."
"굳이 따지자면 네가 제일 가깝기는 하겠지. 근데..."
"열 살짜리 입맞춤 이상은 못 한다고. 얼마나 가깝든, 가까운... 친구니까."
착잡한 심정으로 드라이기를 틀어놓고 머리를 말리던 허니는 문득 방 안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그래서 드라이기를 껐을 때에는 진짜 방 안에 정적만 남았을 거임.
불길한 예감을 느낀 허니는 드라이기를 살며시 책상 위에 내려놓고, 아주 느리게 고개를 돌려 침대쪽을 돌아봤음.
"야, 조지. 너..."
"......울어?"
"아씨 야... 울, 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