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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16:57
위무선 이 자식은 남들과 주고받은 약속이나 은혜는 칼같이 잊지 않고 지킨 주제에 자기랑 한 약속은 흙바닥에 팽개쳤어.

고소쌍벽이 있다면 운몽쌍걸이 있다고, 날 보필해주겠다고 그랬잖아
근데 관음묘에서 돌아와 찬찬히 곱씹어보니 애초에 자기 생각이 잘못됐어.

피가 솟구치는 자유로운 영혼은 누구 보좌 노릇이나 하면서 한 곳에 눌러 있을 팔자가 못됨.
멸문 사건 없었더라도 언젠가는 연화오를 훌쩍 떠나 여기저기 마음 가는대로 떠돌아다녔을거야.

이래저래 결국은 자기 곁에 없을 사람이었던거.
그렇게 생각하니 맥이 탁 풀리면서 종주님 급속하게 시들었음 좋겠다.

세상 사람들 전부 위무선의 귀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정작 자긴 볼 수가 없네. 
맨정신으론 무리야.
심지어 선자마저 금릉 따라다니면서 가끔 위무선을 보는데ㅋㅋㅋ
그러고보니 금릉도 갑자기 나타난 사숙을 더 따르기 시작한 거 같고.

암튼 빡친 강종주님 특단의 결심으로 정줄 놔버리고 사술이든 요술이든 써서 고양이로 변해서 탈출해버려.

자기 없는 동안 연화오 굴러가게 조치는 다 해놓고 딱 그 순간부터 스위치 끈 마냥 애옹거리면서 내키는대로 여기저기 쏘다녔음 좋겠음.
부사는 존경하는 종주님이 완전히 미쳐버렸을까봐 걱정이 태산이지만 일단 저 우울증을 낫게 하려면 방법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요양 여행 보내줌.

제일 먼저 고소까지 긴 털 휘날리며 어검해서 날아가서 채의진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객잔 좌판 음식도 맘대로 주워먹고 이낭자 저공자한테 애교부려 안겨보기도 하고 고릉고릉 분탕질치면서 16년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냥이적 신분을 맘껏 즐기다가 운심부지처까지 가라. 사람 말 잘 알아듣고 윤기 흐르는 신비한 은회빛털의 미모냥징 인기 만점이라 떡 한 점 정도 훔쳐먹는다고 혼나지 않음.

귀엽다고 낭자들이 매어준 리본이랑 꽃이랑 방울 잔뜩 달고 산 입구 앞에 왔는데 갑자기 현타와서 망설임.
애초에 고양이로 둔갑한 것도 스스론 인정 안 하지만(고양이는 날렵하니까!) 사실 위무선이 개를 무서워하니까 고른 동물인데.

원래 계획으론 냥이 모습으로 어떻게든 위무선 만나서 얼굴도 보고 깽판도 치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회포 풀다가 조용히 돌아가던지 상황 봐서 내킬만큼 눌러앉던지 하려고 했는데...해저물녘에 날은 쌀쌀해지고 인적은 없고 사람 키에 맞춘 거대한 돌기둥 앞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자기 신세가 처량해짐. 왜 갑자기 마음이 약해지는지 모르겠어. 토끼로 변신할 걸 그랬나. 그게 문제가 아니지만 오랫동안 변신한 탓인지 머리속까지 애옹이 되어가는 듯한 종주님이 목표를 목전에 두고 급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고자 긴 털을 열심히 고르는데 

"헐 너 지금 x꼬 핥는 거야 강징????"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냥징 솟구쳐서 방울소리 와랑땅땅 요란했음 좋겠다.
계단 옆 풀섶에서 낮잠이라도 자고 있었는지 머리 반 잎새 반인 위무선이 입 벌리고 보고 있는 거.

내가 강징인 거에 놀란 건 아닌 듯 하니 자길 어떻게 알아본건지, 냥징 머리 팽팽 돌아가는데 위무선이 씩 불길하게 웃었음.

무선강징
 
2021.04.17 17:06
ㅇㅇ
와 뭐야 귀여운 냥징 ㅋㅋㅋㅋㅋㅋㅋ 무선이한테 들켰으니 납치당할 각인가? 어나더가 시급합니다 센세
[Code: 7353]
2021.04.17 17:41
ㅇㅇ
모바일
강징 커여워ㅋㅋㅋㅋㅋ 무선이는 강징 어떻게 알아본 건지 넘 궁금해요 쎈세 어나더!!!!
[Code: bf1a]
2021.04.17 17:47
ㅇㅇ
냥징 귀여워.......센세 어나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b3f]
2021.04.17 17:47
ㅇㅇ
모바일
ㅅㅂ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억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ec0]
2021.04.17 21:20
ㅇㅇ
모바일
귀여워ㅋㅋㅋ무선이가 어커 알아봤는지 센세 어나더!!!
[Code: 4bcd]
2021.04.18 16:15
ㅇㅇ
모바일
냥징 짠하고 귀엽고 다해라 다해ㅠㅠ 근데 센세 이거 붕간적으로 어나더 잇어야 한다요 위무선이 왜 불길하게 씩 웃었는지 나붕 궁금해 죽어ㅠㅠㅠㅠ
[Code: 81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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