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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21:21
너붕이 자기 좋아하는게 타일러한테는 무기였으면 좋겠다. 너붕이은 파이트 클럽 앞 술집에서 일을 했고, 타일러는 거기 단골이였어. 그렇게 자주 마주치다보니 친분이 생겼고 그러다 너붕은 타일러가 좋아지게 됐어. 너붕은 타일러가 미친놈이여도 좋아했어. 잘생긴건 당연하고 공주야, 공주야 거리면서 다정하게 굴어줬거든. 근데 너붕은 이게 헷갈리는거지. 진짜 내가 좋아서 공주야 거리면서 다정하게 대해주는건지 아니면 그냥 아무 감정없이 원래 저런 놈이니까 그렇게 구는건지. 하여튼 그렇게 애매하게 구는 놈을 1년넘게 좋아하다가 어제 파이트클럽 갔다오다가 나오는 타일러를 기다렸다가 나 사실은 널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타일러는 단칼에 거절했겠지.
"공주야, 내가 어디에 정착하고 그런 스타일 아닌거 알잖아"
너붕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훔치며 그 자리를 바로 떴어. 그리고 매번 찾아가던 파이트클럽도 몇달 째 가지않았지. 그렇게 겨우겨우 이겨내며 알바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타일러가 술집을 찾아왔었지. 그렇게 너붕은 타일러가 들어온거 보고도 아는 척도 하지 않았어. 이젠 아예 타일러쪽으로 시선을 거두지도 않았지. 그런데 너붕이 서빙하다가 한 남자에게 번호를 따인거야. 그렇게 너붕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일 끝날 때까지 기닫리다가 퇴근하는 너붕을 냅다 잡아가더니 하는 말이
"공주, 공주는 나 좋아한다며"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래서 그새끼한테 번호줬어?"
뻔뻔하게 물어보는 태도에 어이가 없어서 홱 째려보고 장소를 뜨려고 하는데 손목을 잡아오는 손길에 한숨을 쉬며 뒤돌아보는데
"우리 공주는 얼굴보면서 나보다 못생긴 놈한테 번호주고 그래?"
그 말에 어이없어서 너붕이 픽 웃곤 그랬었지, 근데 너한테 까이고나니까 그런 생각 안들게됐다고 한방 맥이고 갈 길가면 그 말에 어딘가 짜증나져서 너붕이 떠난 그 자리에서 담배만 몇개씩 뻑뻑 펴대면 좋겠다. 그렇게 몇일 째 너붕이 했던 말만 머릿속에서 빙빙 맴돌아서 씨발 시발 거리면서 파이트클럽가서 쳐맞고만 오는 타일러 보고싶음. 나서 실컷맞고 상처 주렁주렁 달고 일부러 너붕 앞에 또 찾아가서 지가 거절할 땐 언제고 더 질척대고 때 쓰면 좋겠다.
"공주야 나 다치면 너가 치료해주고 그랬었잖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니까 나 오늘도 많이 다쳤으니까 또 치료해줘"
이렇게 자꾸 대놓고 뻔뻔하게 구니까 짜증나서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하는 너붕 보고싶다. 어느 순간 타일러가 자기도 너붕 좋아한다는거 깨닫고 너붕이 해감될 때까지 몇달이고 몇년이고 지옥의 플러팅하면 좋겠다.
빵발너붕붕
타일러너붕붕
[Code: 8c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