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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링크깨지냐ㅜ 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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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허니는 푹신한 호텔의 침구 안에 파묻혀 헤실대고 있었다. 허니가 잔뜩 늘어진 발음으로 '저기이, 잘생긴 블론드으-' 하고 부르자 그 남자가 못살겠다는 듯 웃었다.

'대체 무슨 술을 이렇게 죽자살자 마셔요?'
'에에이-, 당신은 모를거에요. 일 잘하는 자의 슬픈 운명이라고나 할까아.'

분명 스스로 씻진 못했을 허니 비가 샤워가운을 걸친 채 남자의 품에 파고 든 채 코를 킁킁거리더니 '향 좋다아.' 하고 중얼거렸다. '무슨 향수 써요? 엄청 특이하네...' 졸린 듯 오물거리는 입술을 시끄럽다는 듯 제 입술로 막아버린 남자가 허니의 헐렁한 샤워가운 속으로 손을 집어넣자 허니의 입술 새로 새된 신음이 흘러나왔다.

'허니.'

그렇게 말했던 달콤한 목소리. 그 기억과 함께 익숙한 향이 허니의 코에 스쳐 저절로 손을 뻗었다. 손을 뻗자 잡히는 옷깃을 놓치기 싫어 꾹 쥐고 제 품으로 당겼다.


.
.
.


"... 허니?"

옷깃을 당기는 동시에 허니는 눈을 떠 현실으로 돌아왔다. 눈부신 병실 조명에 한참 눈을 찌푸리고 있던 허니가 간신히 고개를 돌리자, 머리 위로 달린 링거와 제 손의 주사바늘이 보였다. 그리고 반대로 고개를 돌리자,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저를 바라보는 피트 본부장이 보였다.

"정신이 들어요?"

분명 그가 좀 전까지 화를 내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잠시 눈을 감았다 뜨니 세상 부드러운 목소리로 허니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직도 정신이 채 돌아오지 못한 허니가 손에 쥐인 옷깃을 꾸욱 당겨쥐었다. 그리곤 그제야 그 익숙한 향의 옷깃이 피트 본부장의 셔츠임을 알아챘다.

"... 이 향이었는데."

너무 작게 중얼거린 탓에 본부장은 미처 듣지 못한 듯 했다. 꿈 속에서 그제야 기억이 났다. 이 익숙한 향, 그 날의 그 남자와 같은 향수였다.





#





"갑자기 쓰러지길래, 내 차로 응급실로 데려왔어요."
"... 감사합니다."
"... 의사 말로는 감기 기운이랑 컨디션 난조가 겹친 것 같다더군요. ...그리고."

본부장은 뒷 말을 이어 말하길 망설였다. 허니는 그 모습을 보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다 알았구나. 결국 그리 알고싶어 하던 사실을 알았으니 얼마나 홀가분할까 싶은 비뚤어진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그의 표정은 전혀 개운치 않아 보였다. 마치 큰 죄를 지은 양, 우물쭈물 거리는 모습은 본부장답지 않았다.

"... 미안합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허니의 예상을 빗나가서, 허니가 감았던 눈을 뜨고 본부장을 바라보았다. 사과를 할 줄은 몰랐는데, 대체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허니는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갑자기 뭐가 미안하다는거에요?"
"... 오늘 있었던 모든 일, 그리고 계속 당신을 떠봤던 행동들 전부요."

"나는 그저 당신을 걱정한답시고 한 행동들이었는데, 허니에게 압박이 됐을거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 ..."
"미안합니다. 어떻게 사과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이 말을 하려고 했어요."

병실에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링거 속 수액이 똑 똑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것만 같은 어색한 침묵이 지나간 뒤, 허니가 입을 열었다.

"... 본부장님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 얘기하세요."
"서너달 전에, 제가 일로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때에, 회사 근처의 바에 혼자 술을 마시러 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혼자 어울리지도 않는 독한 술을 퍼마시다가 완전히 취해버렸는데, 어떤 남자가 비틀거리는 절 부축해줬어요. 그런데, 이런 말 하긴 좀 민망하지만... 그냥 잘생긴 블론드였다. 정도만 생각나요. 그 뒤로도 필름이 완전히 끊겨 기억나지 않구요."
"... ..."

피트 본부장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깊게 생각하는 듯 허니가 누운 침대의 시트만 쳐다보는 본부장에 허니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기억나는 거라곤... 그 뒤 2차를 갔는데, 제가 칵테일에 올라간 레몬을-"
"신 걸 입에도 못댄다며 빼버렸죠."

그제야 본부장은 고개를 들어 허니와 눈을 마주쳐 주었다. 허니가 그 파란 눈동자를 응시하며 눈을 깜빡였다. 이런 눈동자였을까, 그 날의 남자가 저를 보던 눈빛은. 허니의 예상보다 훨씬 다정한 눈빛이었다.

"... ... 그리고, 그 남자에게서 나는 향이 좋았어요. 그 향이... 지금 본부장님의 소맷단에서 나는 그 향 같네요."
"당연하죠."

혹여나 향이라도 알아볼까 허니비를 알게 된 이후로 매일 뿌리고 다녔으니까. 브래드는 그 말까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잔뜩 흔들리는 까만 눈동자가 점차 확신을 가지는 듯 했다. 하지만 표정은 전혀 풀어지지 않는 것을 보니 그녀에게 썩 기쁜 사실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 알게 된다해도 허니비가 무조건 저를 반겨줄 것이란 보장도, 이유도 없다고 스스로를 다짐했던 브래드였다. 되려 사생활을 상사에게 들켜버린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도망치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결론일지도 모른다.

"... 그럼, 그 날 제가 만난 사람이, 본부장님이 맞는거... 겠죠?"

허니는 링거를 하지 않은 한쪽 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오마이 갓. 작게 중얼거린 그녀가 충격을 받은 듯 말을 더듬거렸다. 저, 저... 저는... 하고 무슨 말을 할지 정리가 되지 않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기다려주자, 그제야 머릿 속이 정리가 되었는지 브래드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자꾸만 제 주변에서 이것저것 찔러 본 것도...?"
"그건 순전히... 아니, 조금 그런 의도도 있긴 했지만. 아무튼. 그저 당신 건강이 걱정돼서였어요. 나는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아아...."

허니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언가 큰 짐덩어리가 마음 속에서 떨어져나간 듯 한 켠이 시원해졌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 얘기를 해볼걸, 혼자 끙끙 앓았다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나 쉽게 풀렸다. 그제야 미소를 띈 허니가 브래드를 보며 이것저것 조잘대기 시작했다. 휴직 신청 사유를 가짜로 적은 것을 꼬투리 잡으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는 둥, 자꾸만 제 식사를 챙기는 것이 찜찜했다는 둥, 면담을 할 때의 첫인상까지 한 번 그에게 마음이 편해지니 생각이 나는대로 입이 저절로 말을 뱉어냈다. 그 중엔 허니가 그를 욕했던 것이 7할이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브래드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 아, 진짜 저는 그 사람이 영락없이 원나잇 할 상대 찾아다니는 쓰레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래, 그런 사람을 애아빠라고 찾을 바엔 그냥 혼자 낳자 이런 마음으로..."
"... 애아빠?"

그 순간 허니의 조잘거림이 뚝 멈추었다. 아, 말실수했다. 몰랐구나. 입과 함께 열심히 휘적거리던 손이 뚝 멈추고 조신하게 침대 위로 올려졌다. 브래드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본 허니가 눈동자를 살살 굴려가며 그의 눈치를 보았다.

"어... 아니, 애 아빠 노릇을 해달라는 건 아니에요. ... 어차피 제가 혼자 낳아 키우려고 다짐했고, 준비도 다 해놓고 있었구요..."

그러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허니가 수습하고자 말을 꺼내면 꺼낼수록 더욱 험악해지는 그의 표정에 허니는 더욱 더 쭈그러들었다.
하긴... 누구든 당혹스러울테다. 그는 그저 그 날 만났던 여자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을 뿐일지도 모르는데, 대뜸 다섯 달 만에 기억을 찾아낸 여자가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하니... 물론 에이미가 들으면 역시 쓰레기 아니었냐며 노발대발을 하겠지만 허니의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 그럼 그동안 계속 속이 안좋다 한 것도."
"네에... 요 근래에 입덧을 좀 심각하게 하느라... 하하..."
"... ... 젠장, 허니..."

브래드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그 큰 손으로 자기 얼굴을 문질렀다. 그 모습을 보며 허니는 이 분위기를 어떻게 전환해야 할 것인가 머리가 터져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런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 딱 질색이라고...! 손에 꽂힌 이 링거만 아니라면 허니비는 지금 당장이라도 병실을 뛰쳐나갔을테다. 이 분위기, 느낌으로 보면... 절대 좋은 말이 나올 상황이 아닌데...! 만일 애를 지우라 한다면 이미 중절 가능 시기는 지났고, 절대 손벌리지 않고 혼자 키울 것이다, 그럴 능력이 된다, 등등... 허니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여 온갖 변호할 거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한참을 심각한 표정을 하던 브래드가 마침내 손을 내리고는 허니의 손을 덥썩 잡았다. 갑작스러운 스킨쉽에 깜짝 놀란 허니가 몸을 움찔 떨었다. 허니를 똑바로 쳐다보는 브래드의 눈가는 약간 일렁이는 듯도 했다.

"... 내 집으로 들어와요. 일은 당장 휴직할 수 있게끔 얘기해놓을테니."
"... ... 네에?"

예상과는 다른 얘기에 허니는 얼빠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의 말인즉슨 홀몸이 아닌 몸으로 혼자 집에서 생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안그래도 과도하게 업무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당장 휴직하게끔 손쓸테니 편히 쉬라는 것.
허니는 그의 의외의 추진력에 당황하며 필사적으로 손사래를 쳤다. 아니... 본부장이라서 모르시겠지만 제가 갑자기 나가면 과장님이랑 팀원들 죽어 나간다구요.....!! 딴사람들은 몰라도 일단 과장님은 확실히 죽는다고...!! 안그래도 곧 허니비가 쉰다고 자긴 그 대리 그 인턴 케어할 자신이 없다며 허니를 붙잡고 징징대는 과장이었다. 당장 내일 허니가 휴직하게 되면 과장은 허니를 매일 밤 저주할 것이 안봐도 비디오였다. 허니는 기나긴 설득 끝에 결국 남은 기간동안 칼퇴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무리하지 않고 재택을 하는 방향으로 브래드와 합의하였다.

"그렇다면 지내는 것 만이라도..."
"죄송하지만, 제 집이 좋아요. 내 아이니까, 내 집에서 크게 하고싶어요."
"... 그래요."

그는 결국 허니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애초에 설득을 한다해서 들을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설득을 포기한다해도 항상 무리하게 일을 하는 그 성격을 알기에 걱정을 지울 수 없는 브래드는 허니의 손을 꼭 쥔 채 조물락댈 뿐이었다. 그 모습을 빤히 펴다보던 허니가 입을 우물거리더니 한참 고민한 듯 물었다.

"아니 근데... 저기... 우리 그 날, 그, 피임은... 안했나요?"
"... 했죠."
"네?! 아니... 그럼 왜...???"
"... ... 터졌더군요. 나중에 보니."

민망한 지 고개를 허니에게서 돌린 채 작게 중얼거리는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뒤늦게 이해를 한 허니가 아아... 오마이갓. 하고 작게 탄식을 뱉었다. 갑자기 민망함이 휘몰아쳐 귀끝이 발개지는 것을 느끼면서 허니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






퇴원을 한 허니는 하루 쉬라는 브래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로 출근했다. 어제 하루동안 여자처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그는 허니의 임신에도 그리 싫어하지 않는 듯 보였고, 심지어 최대한 지원까지 해줄 것 같은 느낌이라 허니의 마음 한 구석이 조금 가벼워졌다.

핑핑 돌던 열은 하루가 지나니 한결 나아졌지만 아직은 이마에 열감이 약하게 오르는 느낌을 받아 평소보다 옷을 더욱 꽁꽁 싸입고 있었는데, 회사에 들어오니 몸이 따끈한 것이 노곤노곤해 점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부터 눈꺼풀이 영 무거워 곤욕을 치르고 있는 허니였다.
​한창 키보드 자판과 졸음 사이에서 팽팽한 싸움을 하고 있던 중, 띠링-하고 메신저가 울려 허니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피곤하면 내 방으로 와요._브래드 피트 본부장]

아니, 이 사람은 내 자리에 CCTV라도 달아놨나? 허니가 괜히 책상 주변을 이리저리 들춰보다가 이내 포기했다. 어쨌거나 그의 메시지에 허니는 [덕분에 잠 깼어요. 고마워요.]하고 답장을 보내곤 다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내 방으로 오라고 했을텐데."

그게 브래드가 허니를 보고싶다고 말하는 은유적 표현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건 아주 오래 뒤였다.

"아, 하하... 일을 너무 열심히 했더니 점심시간인 줄도 몰랐네요?"

점심시간이 지나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허니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직접 허니의 자리가지 발걸음을 한 브래드는 누가봐도 불만있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참 문서작업에 심취했던 허니가 그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며 시계를 보자 이미 점심시간은 절반이 지나가 있었다. 이걸 어째, 생각하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자 브래드는 한숨을 쉬더니 '내 방으로 갑시다.'하고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브래드의 눈치를 살살 살피던 허니비가 죄지은 사람 마냥 그의 뒤를 쫓아 본부장실로 들어가자 브래드는 방문을 닫고 허니의 이마부터 손으로 짚어보았다.

"아직 열이 남은 것 같은데."
"조금...? 그래도 어제보단 훨씬 나아요."
"... 그래요."

허니를 한참 째려보던 브래드는 한숨을 푹 내쉰 다음 손을 뻗어 서랍장에서 무언가를 한움큼 쥐어 꺼냈다. 바스락대는 비닐뭉치 소리에 허니가 영문을 모르고 귀를 쫑긋대고 있자, 브래드는 허니에게 마치 강아지에게 명령하듯이 대뜸 '손.'하고 말했다. 이 사람이 지금 뭐라는거야...?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허니가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있자, 얼른 손 내요. 하고 말하길래 허니는 마치 학창시절 체벌을 받을 때 손바닥 내밀 듯 양 손바닥을 쫙 피고 브래드에게 내밀었다.

"때.. 때리려구요?"
"...?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거야, 대체."

허니가 최대한 울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브래드는 못말리겠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리곤 쫙 편 손바닥 위로 작게 포장된 에너지바, 빵과 같은 것들을 우르르 쏟아냈다. ...이게 저 한 손에 들어가 있었다고? 싶을 만큼 많은 양에 허니가 제 손과 브래드를 번갈아 쳐다보자, 그는 뭐 문제 있냐는 듯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점심 대신이라하긴 뭐하지만, 이거라도 먹어요."
"어... 너무 많은데요?"
"다 먹으란 건 아니고. 배고플 때 틈틈히.
"아하... 넵. 잘 먹을게요."

양손에 넘칠 듯 담긴 주전부리에 허니가 손가락만 꼼지락대며 쳐다보고 있자, 제 자리에 도로 앉은 브래드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제 입덧은 괜찮아요?"
"네, 한결 나아졌어요. 병원에서는 이제 잘 먹을 일만 남았다던데요."
"다행이네요."
"그렇죠. ...저 이거 지금 먹어도 되나요?"

막상 먹을 걸 보니 허기가 급격히 밀려오는지 허니가 한참을 제 손바닥만 쳐다보고 있덩 시선을 브래드에게 돌리며 물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허니가 아까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빵 한봉지를 집어 뜯기 시작했다. 달큰한 시럽 향이 올라오는 것을 맡으며 허니는 잔뜩 신이 난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런 달달한 거, 오랜만에 먹거든요. 한동안 애기가 신 것만 주구장창 찾아서..."
"앞으로 자주 사다줄게요."
"아,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요. 뭐, 아무튼."

빵을 한 입 크게 베어 문 허니가 어깨를 들썩이며 콧노래까지 부르는 모습을 브래드는 턱까지 괴고 구경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허니가 민망한지 큼큼 헛기침을 했다.

"왜... 왜그렇게 보세요."
"보기 좋아서요."

다 큰 어른이 빵 먹는 모습이 뭐 그렇게 좋을 게 있다는 건지... 그 눈빛이 부담스러웠지만 허니는 애써 모른 척 하며 마지막 한 입을 냉큼 입 속으로 밀어넣었다. 간단히 허기를 면한 허니가 입가에 묻은 시럽을 별 생각없이 손가락으로 훑어 닦아내자, 브래드가 물티슈를 한장 뽑아 그녀의 손을 닦아주었다. 이런 극진한 대접은 영 처음인데다, 심지어 하늘같은 상사인지라... 좋기보단 불편하기 그지 없는 허니비였다. 그런 허니의 생각이 표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는지, 그 얼굴을 본 브래드가 여전히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이건 상사로써 하는 짓은 아니니 불편해하지 말아요."
"아니, 그래도... 본부장님인데요."
"그냥 이름으로 불러요. 둘이 있을 때는."

... 제게 왜 그런 시련을 주십니까. 허니는 눈을 꾹 감고 기도하듯 속으로 읊었다. 갑작스레 상사를 이름으로 부르라니. 심지어 그는 제게 그간 혼자 내적 친밀감을 쌓았을지 모르지만, 저는 브래드와 사적으로 거의 초면과 같은 상태인데 말이다! 납득할 수 없었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곤 급히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이제 점점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아직 별 티는 안나지만요."
"... 내가, 만져봐도 될까요?"

아니, 이런 반응을 바란 건 아니었는데! 허니가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브래드는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무 진지해서 허니는 눈알을 도르륵 굴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고, 그 행동에 브래드는 제 자리로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그의 앞에 선 허니가 도톰하게 껴입었던 가디건의 단추를 하나 둘 풀어 뒤로 넘기자 얇은 블라우스 사이로 브래드의 따뜻한 손이 얹어졌다. 손이 얼마나 큰지, 한 손으로 덮었을 뿐인데 배가 충분히 감싸질 정도였다. 아직 허니 본인도 그닥 느낌도 오지 않을 정도로 별 차이가 없는 배인데, 그는 뭐가 그리 신기한지 한참을 쓰다듬었다.

"무슨 생각하세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인데, 나쁘지 않다는 생각."

그렇구나. 나와 똑같은 기분을 느끼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 허니가 '이제 그만 만지세요.' 하고 손목을 가볍게 밀어내자 그의 손이 아쉽다는 듯 느릿하게 떨어져나갔다.
고개를 올려 시계를 보자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만 가봐야겠다고 말한 허니는 양 손에 다시 한움큼씩 간식거리를 쥐고 꾸벅 인사를 했지만, 얼마 못가 문 앞에서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 문 좀 열어주실래요...?"

브래드는 예상했다는 듯이 어느새 허니의 뒤에 서 있었다. 가만히 그를 올려다보는 허니 너머로 팔을 뻗어 문고리를 돌리자 딸깍, 하고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입술이 허니의 이마에 잠시 내려앉았다 떨어진 것은 찰나였다.



재생다운로드MNB59.gif

"몸 조심해요. 내일 봅시다."

어쩐지 그의 얼굴이 조금 붉어진 것 같다고 생각됐다. 당황한 허니가 어버버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본부장실을 나오자 천천히 문이 닫혔다.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기 시작한 허니가 속으로 내적 비명을 질렀다.

다음 날 그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벌써 걱정부터 되기 시작한 허니비였다.






#

빵발너붕붕

늦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ㅜ





#6


2020.09.16 01: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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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편할때 와..미국만 안가면 되ㅠㅠㅠㅠ하 이제 드디어 서로 다 알게되서 속시원하다!!!!!!!이제 빨리 둘이 연애하는거 보여줘요 샌세
[Code: f269]
2020.09.16 01: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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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안늦었어!!!! 나 너무 행복해!!!!!
[Code: 6cbc]
2020.09.16 02: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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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천년만년 함께해.. 절대 안놓쳐 도망갔단 봐 가만안둬 사랑해
[Code: 640b]
2020.09.16 02: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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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기다리다가 진차 애간장이 다 녹아부렸어..... !!
[Code: 626e]
2020.09.16 0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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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너무 좋다 진짜루 ㅠㅠㅠㅠㅠㅠ 이제 또 다음을 기다릴게 변함없이 이곳에 서서...!!
[Code: 626e]
2020.09.16 02: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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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쳐~~~~~
[Code: b51c]
2020.09.16 03: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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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센세 출산육아노후까지 억나더 써줘ㅠㅠㅠㅠ
[Code: 8b93]
2020.09.16 04: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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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아아아라으ㅏ그그가3ㅡㄱ
[Code: 5ba8]
2020.09.16 04: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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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 고마워.. . 사랑해.... 울센세가 나를 살려냈어.....
[Code: 462b]
2020.09.16 05: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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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개 달달하다...... 이제 연애하고 임신떡치고 애낳고 잘 사는 거 보여조ㅠㅠㅠㅠㅠ
[Code: aad9]
2020.09.16 06: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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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신후연애 ㅠ젤조아센세사랑해
[Code: d547]
2020.09.16 07: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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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때까지 써주세효
[Code: afee]
2020.09.16 07: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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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ㅜㅠㅜㅜㅜ기다렸어ㅠㅜㅠㅜ
[Code: 72f7]
2020.09.16 10: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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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최고다ㅠㅠㅠㅠㅠㅠ 사랑해!!!!!!!! 센세!!!!!!!!!!!!!!!'ㅜ
[Code: 7760]
2020.09.23 02: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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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ㅠㅠㅠㅠ돌아와준 센세를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
[Code: fb69]
2020.09.23 02: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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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가 오길 바라지만 이대로도 행복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b69]
2020.09.23 2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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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컴온
[Code: eba2]
2020.10.02 01: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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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 한가하게 6을 쓰세요 센세
[Code: 624a]
2020.10.12 14: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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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Code: 1023]
2020.10.29 02: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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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센세,,
[Code: f520]
2020.11.01 15: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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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벌써 11월이야... 감기조심하고...돌아와ㅠㅠㅠㅠ
[Code: ad2e]
2020.11.11 09: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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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센세
[Code: d978]
2021.01.14 16: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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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는 중이지? ㅠㅠㅠㅠ 기다리고 있을게!!!!!
[Code: 5d5e]
2021.06.23 05:47
ㅇㅇ
모바일
으아아아아아아 미치게 설레ㅠㅠㅠㅠㅜ
[Code: b67e]
2021.06.23 11:26
ㅇㅇ
센세.... 사랑해... 죽도록 사랑해...
[Code: 6c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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