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ㅌㅁㅇ

붕키네 집에서 모시던 주인님이 계셨고 마당에 밥 먹으러 종종 오는 냥주작 있었음
냥주작 얼굴도 짱 크고 맨날 쌈질하러 다니는 동네 대장냥이었는데 밥 몇번 줬더니 친해져서 우리 가족 손도 타고 가끔 산책하다 마주쳐서 부르면 오기도 하고 그랬음
창문 열어놓으면 방충망 사이에 두고 주인님이랑 대장냥이랑 서로 냄새도 맡고 하는 아는사이(?)였고...
근데 어느 날 택배 큰거 들여놓느라 현관문 열린 사이에 주임님이 그 사이로 탈출한거임ㅠ 분명 방에 넣어놨는데 방문이 제대로 안 닫혔나봄
그 전에도 몇번 가출한 적이 있어서 신경 썼는데도..ㅠ
그렇게 가출한게 오후 2시쯤이었고 진짜 하루종일 온가족 다 밥도 못먹고 찾아다녔는데 밤 10시가 되도록 안 돌아오는거임..
전에는 나가도 삼십분에서 한시간 뒤면 지가 먼저 돌어와서 문열어달라고 냥냥거렸는데..
종일 동네 뒤집고 다니다가 지쳐서 밤10시에 마당에 신문지 깔고 앉아서 주인님 기다리면서 울고있는데 대장냥이 집에 밥달라고 온거임
그래서 대장냥 사료 주고 울면서 막
'봉봉아(가명)ㅠㅠㅠㅠㅠ 우리 방방이(가명) 못봤어??? 낮에 나가서 여태 안들어와ㅠㅠㅠㅠㅠ 우리 방방이 좀 찾아줘ㅠㅠㅜㅜㅠ' 했음..
대장냥은 그냥 사료먹고 애교 조금 부리다가 갔고 나는 다시 울면서 막 폰으로 고양이탐정, 고양이찾는법.. 이런거 검색하고 있는데
한 20분 지났나 대장냥이 다시 마당으로 들어오길래 밥이 부족했나 했더니 그 뒤로 주인님이 따라걸어오는거임ㅠㅠㅜㅠㅠㅠㅠㅠ
진짜 그때 현실 아니고 꿈인줄.. 너무 놀라고 기뻐서 소리지를뻔했는데 그러면 주인님 놀라서 또 뛰쳐나갈까봐 주인님이 내 앞까지 올때까지 기다리다가 조심히 안았음ㅜㅜㅜㅜ
주인님 붙잡자마자 막 안에 가족들 부르고 다들 엉엉 우는데 우리가 그러면서 주인님 데리고 집에 들어가는 동안 대장냥이 계속 마당에 있었음
혈육이 주인님 씻기는 동안 나는 간식들고 마당가서 대장냥 주면서 고맙다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nnn년 전 얘기고 지금은 주인님이랑 대장냥 둘 다 고양이별에서 재밌게 놀고있다
고양이는 진짜 영물같음....

+) ㅅㅌ될까봐 사진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