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311970570
view 5779
2020.08.01 17:37
재생다운로드해리2.gif

ㅅㅈㅈㅇ
원작파괴 ㅈㅇ



해리는 무료했다. 제 대부가 악명높은 살인마라고 넌지시 얼질을 하자마자 조용해지는 주변은 사뭇 낯설었다. 오랜만의 평화에 기분이 좋아야하지만 그렇지도 못했다. 시리우스의 누명을 벗기지 못했고, 루핀은 더이상 교수가 아니게 됐고, 페티그루는 도망쳤다. 그래도 시간여행으로 벅빅과 시리우스를 탈출시킬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이 숨어있는 불안감이 겹치니 조용한 더즐리가에서의 일상은 무료했다.


똑똑-

"편지다."


문이 전부 열리지도 않고 좁은 문틈으로 편지 하나가 들어왔다. 부엉이를 통하지 않은 편지에 해리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저에게 저런 머글식 편지를 쓸 사람은 한명뿐이었으니까.



to. 해리포터

너는 대체 언제쯤 스마트폰이라는 신문물을 접할 예정이야?
내가 이 짧은 글을 쓰는데 국제 우편비를 낭비해야 쓰것냐.
편지를 쓰려는데 타이밍도 놓쳐서, 아마 이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난 느이 이모집 앞에 서있을 수도 있겠다.
도착하면 현관문을 부수겠어. 이따가 봐.

ps. 국제우편비는 민트초코로 받아내겠다.

from. 붕붕이



붕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발신자는 허니 비다. 해리 옆집에 살고 있던 동양인 여자애. 어렸을 때 더즐리 가족 때문에 힘들었어도 든든한 허니가 버티고 있어서 해리는 비뚤게 크지 않았다. 그걸 해리도 잘 알고 있고, 허니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회상하자면, 혼자서만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는 두들리가 해리를 약올리던 중이었다. 해리는 익숙했다(그리고 해리는 민트초코를 극혐했다.) 맛있겠지? 나는 있는데 너는 없지? 라며 여느 그 나잇대 남자애와 별 다를 것 없는 두들리였다. 그때 허니가 짠하고 나타나서 콘에 올려진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덥썩 잡고서는 두들리 입에 한가득 쑤셔넣었다.



봄감자.jpg
"너 봄민트초코가 맛있단다."


하면서 제 손에 묻은 아이스크림까지 싹싹 닦았다. 두들리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고, 그 뒤로 해리 옆에 허니가 있으면 절대 해리를 건드리지 않았다.


"헤이 두들리야! 요새는 민트초코 안 먹니?"
"난... 민트초코가 싫어!!"
"저저저 봐라, 인성 나온다. 민초가 어때서 임마!"


해리는 제 호불호 취향을 개조해서라도, 허니 옆에서는 꼭 허니와 같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만큼 허니는 해리의 든든한 누나였고, 유일한 친구였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님의 직업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허니였다.


붕붕3.jpg
"울지마라. 남자애가 울면 거기가 똑 떨어진대."


해리는 저와 같이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는 허니를 보고 다짐했다. 민트초코를 평생 사랑할 순 없을지언정, 허니가 저에게 해줬던 만큼 저도 언젠가 허니를 지켜주겠다고.




"허니가 온다고 해서 잠깐 나가볼게요."


그 말을 듣자마자 두들리는 펄쩍 뛰면서 2층으로 도망갔다.





꽤나 늦은 밤이었다. 혹시 모르니 해리는 집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허니를 기다리기로 했다. 스산한 밤공기가 무서웠지만, 시리우스를 처음 만났던 날을 생각하니 덜 무서웠다. 그리고 허니가 곧 오니까.


"스투페파이!"


하지만 그 짧은 평화도 해리에겐 욕심이었을까.




재생다운로드해리.gif
"페티그루?"


본능적으로 주문을 피한 해리는 제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보고 경악했다. 전보다는 조금 꺠끗해진 피터 페티그루가 덜덜 떠는 손으로 지팡이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손에는 단검을 쥐고 있다. 하필이면 해리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스.. 스,스투페-"


주문도 제대로 못 외칠 정도로 덜덜 떨고 있는 페티그루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정작 겨냥당한 건 해리인데 말이다.


"스,스투페팍!!!!!!"


페티그루는 이상한 주문을 외치고 순식간에 저멀리 나가떨어졌다.




캐리어.jpg
"미친놈이 칼 들고 애한테 뭐하는 거야!"
"허니?!?"


허니는 제 몸보다 커다란 캐리어로 페티그루의 얼굴을 쳐냈다. 소매치기들한테 안 털리기 위해 한달을 고심해서 주문한, 딴딴하면서 탄성력도 좋은 노랑색 캐리어에 피가 몇 방울 묻었다. 해리는 페티그루에게 아주 약간의 동정심이 들었다.


"해리야! 빨리 경찰에 전화해라! 아 맞다 너 휴대폰 없지. 아 젠자앙!!!"
"허니, 잠시만!! 그 사람 죽겠어!!"


허니는 칼든 괴한이 회복할 틈을 주지 않으며 양 손으로 캐리어를 붙잡고 퍽퍽 내려치기 시작했다. 페티그루가 죽었다가는 시리우스의 누명을 벗길 수 없었기에(허니: 너는 내가 살인자가 되는 건 걱정이 안되더냐!! 아이고 친구 잘못 사귀었다 내가) 필사적으로 허니를 말렸다.






순식간에 몇 십년 전부터 작년까지의 일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죽었다던 페티그루가 멀쩡히 살아서는 해리를 공격했다는 이야기가 마법사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머글 경찰서에 잡혀갔던 페티그루는 마법부로 넘겨졌고, 그와 동시에 숨어있던 시리우스도 다시 소환됐다. 시리우스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기회였다.


붕붕.jpg
"그래그래 해리야. 나는 살인자가 되어 깜빵아서 평생을 썩어도 상관이 없지만, 느이 대부 누명은 벗겨야지. 그래그래 해리야. 넓은 마음을 가진 내가 이해해야지. 그게 십년지기 친구의 도리지."



재생다운로드해리2.gif
"아니, 붕붕아... 내가 다 설명 해줬잖아... 민트초코도 사주고....."



붕붕2.jpg
"장난이다 해리야. 그리고 그 별명 밖에서 좀 부르지 마라. 다 크니까 쪽팔리다."


허니도 목격자의 신분을 달고 해리와 함께 마법부로 향하는 중이다. 중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몰리와 아서를 만난 해리는 허니를 소개시켜줬다. 아서와 몰리는 해리의 보호자로 나섰다. 당연히 론이나 쌍둥이도 참석하겠다고 난리를 쳤지만, 몰리의 불호령으로 겨우 떼어놓고 왔다더라.


"나중에 편지하겠다고 전해주세요."
"그래 해리야. 우선은 재판에만 집중하자.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붕붕4.jpg
재생다운로드해리3.gif
몰리는 해리를 꼭 껴안았다. 슬쩍 몰리 어깨 너머를 본 해리는 아서와 똑같은, 인자한 아버지의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허니를 보고 같이 웃었다.



재판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눈들이 해리와 허니에게로 쏟아졌다. 해리는 그 눈들 중에서 익숙한 사람들을 발겨했다. 덤블도어와 맥노나걸 교수님, 그리고 루시우스도 재판에 참석했다. 해리는 눈인사로 교수님들에게 인사를 했다.




붕붕5.jpg
"이 재판은 망했어 해리야. 다들 마법사 주제에 무슨 증인, 아니 머글 보호야. 나만 머글인데!! 이의 있소 재판장!"


허니도 긴장이 됐는지 해리 옆에 꼭 붙어서 헛소리를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해리는 익숙하게 허니의 어깨를 토닥이며 진정시켰다.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역할이 반전되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가운데에 뚫린 험악한 철장 안으로 페티그루가 모습을 드러냈다. 몇몇 마법사들은 충격에 얕은 비명을 숨기지 못했다.


"시리우스 블랙. 들여보내세요."


해리는 제 대부가 호명되자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긴장의 순간이었다. 페티그루도 잡혔고, 증거도 충분했지만 단 한번의 재판도 없이 시리우스를 아즈카반에 가둔 마법부도 믿을 수 없었으니까.



재생다운로드시리.gif
두 마법사 사이에 가볍게 포박된 시리우스가 재판장 쪽으로 걸어왔다. 시리우스는 벌떡 일어나 있는 해리를 발견하고는 괜찮다는 듯이 웃었다.



붕붕6.jpg
"허어미쉬이이펄 해리야 너를 탓해서 미안하다. 친구가뭐니 나라를 팔아먹어도 납득될 얼굴이다. 살인마가 어딨니? 빛 밖에 안 보이는데요?? 해리해리야 네가 대자고 저 분이 대부랬지? 대녀 자리는 비어있겠구나. 난 옛날부터 너의 누나가 되고 싶었단다."


해리는 또 허니의 헛소리 (아니지. 시리우스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옳은 소리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재판은 평화롭게(허니: 저 미친놈이 해리한테 이상한 막대기랑 칼을 들고 위협하는 걸 제 두눈으로 똑똑히 봤슈) 끝났다.





해포 너붕붕
2020.08.01 22:57
ㅇㅇ
모바일
센세ㅔㅔ어나더ㅓㅓㅓㅓㅓㅏㅏ
[Code: 4194]
2020.08.01 23:06
ㅇㅇ
모바일
미친ㅋㅋㅋㄱㅋㅋㅋㄱ 존나 쎈 붕붕이ㅋㅋㄱㅋ 너무 좋다 센세..... 이제 어나더....
[Code: 0ef8]
2020.08.02 19:19
ㅇㅇ
모바일
센세 붕붕이가 존나 쎈만큼 억나덬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ㅋ 진짜 존잼이얔ㅋㅋ ㅋ센세
[Code: 3712]
2020.08.04 02:05
ㅇㅇ
모바일
센세 이걸 왜 내가 지금 봤지? 센세센세사랑해
[Code: aa5f]
2020.08.07 01:30
ㅇㅇ
모바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구한 얼빠 해리 헛소리 (아니지. 시리우스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옳은 소리 헛소리 (아니지. 시리우스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옳은 소리 헛소리 (아니지. 시리우스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옳은 소리 헛소리 (아니지. 시리우스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옳은 소리 헛소리 (아니지. 시리우스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옳은 소리 헛소리 (아니지. 시리우스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옳은 소리
[Code: 6a6c]
2020.08.27 18:16
ㅇㅇ
모바일
제 눈으롴ㅋㅋㅋㅋㅋㅋ똑똑히 봤슡ㅌ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8c6]
2021.02.15 16:45
ㅇㅇ
모바일
머슴이였어 붕붕이??너무 좋닥ㄱ ㄱㄱㄱㄱㄱ
[Code: c8d2]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