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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1 01:10
약 ㅅㅌ있음

방을 구한적이 있었음

지금은 이시국때문에 별 티안나지만
원래 이사는 3ㅡ6월하고 9ㅡ10에 성수기잖아
근데 나붕은 어쩌다; ㅠ진짜 눈이 존나게 내리는 12월에 방을 구하러다님.
비수기 시즌에다 어영부영 뭐 계획 세워둔 거 하나 없었고
예산도 적고 하여튼 깔끔한데 평수는 고시원 수준의 그런 방이나
혹은 괜찮다 싶은데 부엌부터 거실까지 ㅅㅂ 곰팡이 범벅인 집밖에 없는거야
영 마뜩찮아서 당도 떨어지고 커피나 마실까 싶어서 근처 카페 들어가려는데
엥 카페 바로 옆에 부동산이 있는거임

갔더니 티비보던 아저씨가 곰곰히 생각하다 붕붕씨 조건에 맞는 매물이 있대. 혹시 볼 수 있겠냐 물으니까
공실이라 바로 보여준다는거야. 속으로 쾌재부르고 부동산 사람뒤를 쫄래쫄래 따라갔지
근데 보여준 매물이 너무너무좋았음. 내가 가진 예산에 이렇게 넓은 방을 구할 수 있나 싶을정도로 넓게 빠진 방에,
앞뒤로 작은 베란다도 딸려있었고 앞에는 도로변 뒤는 1층 단독주택이 붙어있어서 햇빛도 잘들어오고
또 화장실도 리모델링 안한 것 치고는 너무 깨끗한거야.
방구조가 투룸인데 욕조도 있길래 아 ㅅㅂ 이건 계약해야한다, 당장 계약금 걸고 나왔는데 혹시라도 딴 사람한테 먼저 계약줄까봐 안절부절못하고 집주인 연락 닿자마자 계약함.

근데 계약할때 집주인하고 통화만하고 얼굴을 보진못했지. 이땐 그냥 집주인이 마냥 바쁜가 싶었음.

그래도 계약엔 이상없어서 바로 그 다담주에 이사 강행해서 살았음. 근데 이사오고나서 좀 이상한 일이 종종 생기는거임. 자꾸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근데 복도에 사람이 문 앞에서면 등이 자동으로 켜지는데 문 틈 사이로 그 등불이 좀 새어나왔거든.
부엌겸 거실에 놋북을 놓고 들마 보고있던지라 나붕이 걍 착각하나 싶었음.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때가 12월 이었단 말임. 보일러를 절절 콸콸 틀었는데도 작은방은 너무 추웠음. 창문도 한쪽밖에 없는데.. 작은방 보일러를 병신같이 깔았나보다 싶어서 몇번 뻐팅기다가 그 이후론 계속 큰방에서 잤는데 친구 한명이 그 작은방에서 낮잠자다가 가위에 눌렸다는거야. 나붕은 바로 옆 거실에서 희희낙락 놋북으로 들마보고 있었는데...
피로가 쌓욨던거 아니냐고 무섭다는 애 무시하곤 배고파서 대충 가위로 소세지를 자르려하는데

그 순간 칼이 나붕 발 옆으로 떨어짐 ㅋㅋㅋㅌㅋㅋ
앗 싶으면 그대로 피 철철 흐를만큼 다칠뻔했는데 발톱만 조금 스치고 만거야
너무 어이없어서 한참 웃었는데
그 뒤로도 칼이 3?4번떨어짐. 물론 그때마다 다칠 뻔 했지만 안다쳐서 사실 이상한지 몰랐고 걍 칼 받침대가 문제인가 싶어서 새로달고 위치도 계속 바꿨는데 종종 떨어지더라.

근데 그 외엔 그 집에 사는동안 좋은일이 너무많아서 이제와서보면 진짜 이상한것들 많았는데 다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이유가 돈 바닥나서 이번달 뭐먹고 버티지? 싶으면
갑자기 어디선가 돈이 굴러오고...나붕이 평소 될까 싶었던 일들도 엄청 잘풀리고.또 ㄹㄸ 사놓고 잊어먹어서 집청소하다 찾았는데 3등이었다던지. 갑자기 좋은일이 막 생기니까 좀 좆같거나 무서운 일이 생겨도 길게 생각할 겨를이 없는거야.
그러다보니 아예 이상하단 생각 못하고 1년이지났는데..

대뜸 창조주가 뜬끔포로 다른 자취방을 구해온거임.
1년 계약 남은상태에서 이사가기가 좀 뭐해서 집주인한테 어캐연락하냐 ㅅㅂ 똥줄타면서 문자남겼는데
그 담날 집주인이 집앞에서 보자고함. 만났더니 대뜸 고맙다는말하면서 이삿날은 정했냐 묻더라
대충 이때즈음 하고싶다니 언제든 상관없다면서 부동산에다가도 말했으니,
nn일에 정산맞추자고함. 와 집주인 진짜 좋은사람 만났네 ㅠ 흑흑 감사합니다 그러고 방빼는데

사람사는지도몰랐던 옆집에서 아조씨들 막 짐 나르는거 보더니
이사가니까 묻는건데 이 집 살만했어요? 붕붕씨 살기전에 여기 신당이었거든
우리집은 무서워서 아저씨랑 일부러 오전엔 얼씬도안하고 매일 복도에 소금뿌려댔잖아요

그러는거임 ㅅㅂ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
아앗...아...그..래요? 월세도 엄청 싸게 내렸는데 거진 3개월넘개 공실이었던 이유도ㅠ 작은방이 유난히 추웠던 이유도 ㅠㅜ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 나붕 이전 세입자분이 주로 작은방에서 기도드리고 그랬다더라...신발장에 부적 붙어있는건 원래 그런줄 알았지...

전혀 괴담같지도 않은데 하여튼 그랬음
그집 살았을때 찬장에 과자 꺼내면서 내려놓은 유리함이 갑자기 깨져서 손 크게다쳤는데 가끔 손 흉터보면 그때 그 집이 생각ㄱ남 ㅋㅋㅌㅋㅋㅋㅋㅋㅋ
이 경험 겪고나선 공실 오래된 집은 로드뷰로 꼭 한번 찾아본다 ㅋㅋㅋㅋㅋㅋ
2020.04.21 13:55
ㅇㅇ
모바일
근데 너붕은 오히려 좋은일이 더 많이 생긴거니까




앞으로 방 구할때 무조건 미리 다 알아보고 구한다 갸아악
[Code: b38e]
2020.04.21 15:13
ㅇㅇ
모바일
진짜 이런거들으면 신기함
[Code: f6b4]
2020.04.21 21:17
ㅇㅇ
모바일
약간 도깨비터같은 느낌인가...신기하네
[Code: 7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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