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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5 09:10
그렇게 뱃을 극진하게 보살피던 할은 이때쯤 되었다 싶었고 숲도 어떤 노선을 취하지 않았지.

어느정도 뱃이 회복되고나서 숲은 할을 불러세웠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 근데 그 눈빛이 십대 소녀가 자기가 아끼는 남자아이를 빼앗길 뻔해서 살짝 분한 눈빛이라 할은 빙그레 웃음이 나왔지. 숲은 할에게 얻어맞을 것이라 확신했지만 할은 숲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그렇게 닳는듯이 뱃 쳐다만 보지 말라고 말해.

"뭐?"

"브루스를 향한 니 속마음이 보이니까."

그런거 아니라고 숲이 얘기하면 어이구 그러세요하고 껄껄 웃는 할이야. 저 순진한 외계인. 그렇게 지독스럽게 뱃을 괴롭힌 것에 증오를 품긴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뱃은 할을 최고로 견제했었지. 패럴랙스 사태때 불신을 샀었으니. 근데 뱃은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보단 할을 더 자신의 범주에 넣었음 좋겠다. 자신과 그와 닮았다고 여기면서. 둘다 본질적으로 나약한 인간이고..비록 두려움과 의지는 상극이었지만. 그래서 치욕스럽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할이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자 고맙다고 생각했지.

이쯤하면 됐다 싶어서 할은 우주로 돌아가고 리그랑 지구는 평온해 보이겠지. 그리고 오아로 돌아가서 업무를 보고 킬로웍 및 기타 사람들이랑 어울렸어. 며칠뒤 그는 숲가를 거닐다가 잊을 수 없는 외계인을 보게 되었어.

"아트로시터스..."

"그린 랜턴, 오랜만이군."

삐딱하게 서있는 그는 어떤 적대적인 기분이 아니었고 그저 레드랜턴으로서 한 수장일 뿐이었어.

"요즘 산책하나?"

할은 이건 또 무슨 수작인가 싶어 그냥 지나치려하는데 그가 할을 돌려세웠어.

"지구로 돌아가야 되지 않나?"

"얼마전 갔다왔다."

"글쎄, 나라면 다시 들릴거야."

"남에 일에 관심이 많군."

"흥미로운 이야기 들려줄까?"

"깜깜한 밤이 온다고? 그 블랙핸드 녀석.."

"너와 그 지구. 그리고 동료들."

"뭣이 뭐? 너 또?"

"나와 관련된게 아니다. 다만 말이지, 지금 그곳은 엉망이야. 난 예언을 보았다. 그린랜턴, 왜 노란 옷으로 갈아입지 않지? 자넨 두려움에 굴복해버리고, 친애하는 옛 스승과 조우하지."

"어디서 그런, 망..난 시네스트로를.."

"망언이 아니야. 의심스럽나?"

"그럼 깜깜한 밤은 미리 예언하지 그랬어?"

"내말을 믿지 않는군 지구인. 내 지성과 비전을 얕보지 말게."

"이런 쓰레기 소리를..."

아트로시터스는 그를 나무에 쳐박고는 경고했어. 이 일은 큰일이라고 말이야.

"모든 군단은 재정비를 해야해. 누수된 부분은 갈아엎고, 거머리와 썩은 물은 제거해야지. 진정한 군인이라면. 자, 어서 가거라."

답지않게 아트로시터스는 할을 보내주는데 덧붙였어.

"자네 스승의 숭고한 계획, 지구를 정화할 계획. 지구의 강철남자와 같이."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었고 할은 휙 지구로 순식간에 날아가서 근처 아무에게나 연락을 취해보지만 먹통이겠지. 한참을 기다리자 겨우 통화가 성공했겠지.

"배리? 어디야?"

"할...? 여긴 의회야. 클락이랑."

"왜 거기에?"

"새로운 안건.."

순간 뒤에서 노란 불빛이 보였어.

"친애하는 조던, 반갑군."

"시네스트로!"

"암, 알지.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줄까?"

반지로 홀로그램을 보여주며 숲이 뱃을 결국 사로잡은걸 강조하는 그겠지.

"말도 안돼, 당신이! 왜?"

"내가 한게 아니야. 모든건 자발적이었다. 슈퍼맨은 나와 협조했을 뿐이고."

"아니야, 아니라고!"

그러자 시네는 할의 뺨을 잡으면서 사람좋게 웃었어. 살짝 볼에 키스해주자 아니라고, 계속 부정하는 그겠지.

할의 눈에는 미약한 눈물이 고여있었어. 시네를 다시 보는건 고통스러웠고 그의노랑색은 증오스러웠지. 아트로시터스의 예언은 맞아들어갔고.

"조던, 슈퍼맨과 배트맨은 더 긴밀해졌다."

"뭘 원하는데? 꺼져.."

"우리가 지구를 구했다. 할. 그걸 인식해야지. 내가 복사한 노란 반지는 100프로 충전되었다. 어서 가보지. 그걸 자네 손에 끼워주고 싶어."


숲은 뱃을 보더니 기어이 웃음이 나왔어. 고고하게 고개를 쳐올리지만 결국 수그리고 말지.

"사랑해, 브루스."

모든것은 다 잘될꺼라 했잖아.

너의 파란눈에 머물고 싶다고 했잖아.

뱃은 숲의 팔목을 잡았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지.
2020.05.02 (02:23:0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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