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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12:53
"음, 스타크 씨. 만약에요, 진짜 만약인데요. 제가 죽는다면 어떻게 될것 같아요?"
갑자기 웬 생뚱맞은 소리인지. 토니는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눈빛으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말하는 피터를 흘겨보았다.
"별다른건 아니고요. 오늘 학교에서 유언장쓰기 했었거든요. 자신이 죽기 직전에 유서를 쓸수 있다면 어떻게 쓸것인지 말을 남기라고 했어요."
살짝 풀이 죽은 피터가 볼멘소리로 주절주절 이야기했다. 유언장이라. 토니 자신은 피랍사건 이후부터 계속 죽음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죽음의 문턱 직전까지 갔다 왔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 하지만 저 애는 아니다. 도둑좀 잡고 길 안내하다가 간식 좀 얻어먹는 애가 죽을 일이 뭐가 있겠다고. 잠시 쉴겸 굽은 허리를 펴자, 강아지같이 맑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때, 스타크 씨가 생각나더라고요."
"… …"
"그냥… 별다른 뜻은 아니고, 아니, 뜻이 있나? 하여튼…누구에게 유언을 남길지 생각해봤는데, 제 주변엔 메이랑, 네드랑, 스타크 씨 밖에 없는것 같아서요. 물론 동아리 친구들이라던가, 선생님들도 계시긴 한데요, 제 '비밀'은 말씀 못드릴것 같아요. 그, '스파이더맨' 활동이요. 전 보시다시피 초인이다 보니 평범하게 죽을 것 같지는 않고, 죽는다면 히어로 활동을 하다가 일것 같아서요."
"Kid."
"음, 죄송해요.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봐요. 이런거 이야기할 사람이 없거든요. 메이는 안그래도 이 일을 걱정하시는데, 제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걸 알면 울다가 기절하실 거예요. 네드는… 물론 제 말을 들어주겠지만, 오. 물론 숙모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는건 아니예요. 네드는 제가 스파이더맨이라는걸 알자마자 엄청 좋아했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말을 하면 갠 분명 죄책감에 빠질것 같아요. 그런데 스타크 씨는.. 히어로이시니깐요.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 …"
"기분나쁘셨나요?"
"아니, 계속 해봐."
* * *
그 애는 정말 자신을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사는 걸까. 그렇다기엔 평소의 피터는 너무나도 밝은 태양이었고, 오늘 학교 활동 때문에 일시적인 거라곤 굉장히 진지했다.
토니는 먼저 세상에 나온 히어로로서 그 다음 세대에게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아이에게 짐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지금 만들고 있는 수트 또한 모순된 것이었다. 피터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고 기능을 추가하고, 또 추가하는 만큼 이 수트를 입는 순간은 점점 더 위험해져 갈것이다. 신기술이 나올 때 마다, 자신의 수트에 기능이 추가 될때마다 같이 추가한 것들이다. 적어도 이 수트를 입고 함께 나설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 그런 것이다. 이건 미래를 위한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있는 동안은 쓰일 리가 없는, 일종의 보험.
* * *
"그래서? 결국 유언장엔 뭐라고 썼는데?"
"어… 아무것도 못 적었어요. 저 말고도 못 적은 애들이 많아서 딱히 혼나지도 않았고요."
"그래? 그럼 넌 죽기 전에 뭐라고 하고 싶은데?"
"그냥… "
I'm sorry
"미안하다고요. 전부다."
토니피터
갑자기 웬 생뚱맞은 소리인지. 토니는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눈빛으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말하는 피터를 흘겨보았다.
"별다른건 아니고요. 오늘 학교에서 유언장쓰기 했었거든요. 자신이 죽기 직전에 유서를 쓸수 있다면 어떻게 쓸것인지 말을 남기라고 했어요."
살짝 풀이 죽은 피터가 볼멘소리로 주절주절 이야기했다. 유언장이라. 토니 자신은 피랍사건 이후부터 계속 죽음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죽음의 문턱 직전까지 갔다 왔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 하지만 저 애는 아니다. 도둑좀 잡고 길 안내하다가 간식 좀 얻어먹는 애가 죽을 일이 뭐가 있겠다고. 잠시 쉴겸 굽은 허리를 펴자, 강아지같이 맑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때, 스타크 씨가 생각나더라고요."
"… …"
"그냥… 별다른 뜻은 아니고, 아니, 뜻이 있나? 하여튼…누구에게 유언을 남길지 생각해봤는데, 제 주변엔 메이랑, 네드랑, 스타크 씨 밖에 없는것 같아서요. 물론 동아리 친구들이라던가, 선생님들도 계시긴 한데요, 제 '비밀'은 말씀 못드릴것 같아요. 그, '스파이더맨' 활동이요. 전 보시다시피 초인이다 보니 평범하게 죽을 것 같지는 않고, 죽는다면 히어로 활동을 하다가 일것 같아서요."
"Kid."
"음, 죄송해요.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봐요. 이런거 이야기할 사람이 없거든요. 메이는 안그래도 이 일을 걱정하시는데, 제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걸 알면 울다가 기절하실 거예요. 네드는… 물론 제 말을 들어주겠지만, 오. 물론 숙모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는건 아니예요. 네드는 제가 스파이더맨이라는걸 알자마자 엄청 좋아했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말을 하면 갠 분명 죄책감에 빠질것 같아요. 그런데 스타크 씨는.. 히어로이시니깐요.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 …"
"기분나쁘셨나요?"
"아니, 계속 해봐."
* * *
그 애는 정말 자신을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사는 걸까. 그렇다기엔 평소의 피터는 너무나도 밝은 태양이었고, 오늘 학교 활동 때문에 일시적인 거라곤 굉장히 진지했다.
토니는 먼저 세상에 나온 히어로로서 그 다음 세대에게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아이에게 짐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지금 만들고 있는 수트 또한 모순된 것이었다. 피터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고 기능을 추가하고, 또 추가하는 만큼 이 수트를 입는 순간은 점점 더 위험해져 갈것이다. 신기술이 나올 때 마다, 자신의 수트에 기능이 추가 될때마다 같이 추가한 것들이다. 적어도 이 수트를 입고 함께 나설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 그런 것이다. 이건 미래를 위한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있는 동안은 쓰일 리가 없는, 일종의 보험.
* * *
"그래서? 결국 유언장엔 뭐라고 썼는데?"
"어… 아무것도 못 적었어요. 저 말고도 못 적은 애들이 많아서 딱히 혼나지도 않았고요."
"그래? 그럼 넌 죽기 전에 뭐라고 하고 싶은데?"
"그냥… "
I'm sorry
"미안하다고요. 전부다."
토니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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