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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17:42
ㄱㄴ에 니콜과 차눅팍의 훈훈한 얘기가 올라와서
차눅팍이 직접 인텁한 얘기들 긁어옴
- (니콜 키드먼과) 작업하며 느낀 건, 그들의 시선에서 보자면, 예술영화를 만드는 아시아의 한 감독을 자기가 잘 대해주고 보호해주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 사람 같았다.
- 내가 "나는 영어도 서툴고 낯선 작업환경이라 오차도 있을 수 있고 현장에서 머뭇거리는 게 싫으니 미리 캐릭터 해석 등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 굳이 리허설이라기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누며 내가 왜 이렇게 대사를 썼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고 하는 얘기들을 나누고, 또 배우의 얘기나 접근법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말한 그런 이유라면 좋다'며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나중에 그런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고 얘기해줬다. 여러모로 클래식한 대배우의 풍모를 느꼈다.
- 스토커를 찍을때 이가 너무 아파서 신경치료를 받았다. 치료후 통증은 사라졌지만 그 다음에는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고통을 호소했더니 니콜 키드먼이 자기 치과 주치의를 소개해 주더라.
- 굳이 '쾌감'이라고 표현한다면, 역시 배우에 관한 부분이지 싶다. 난 원래 잘 긴장하지 않는 사람인데 니콜 키드먼과 처음 만나 얘기를 나누던 날, 문득 '아, 이 사람이 스탠리 큐브릭과 영화를 찍은 사람이지' 하는 생각이 드니까 입이 바짝 마르더라. (웃음)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의 명배우가 내가 찍는 화면 안에 있다는 게 생소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 솔직히 니콜 키드먼에 대해 도도하고 까다롭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그럴 만한 자격 있는 배우라 생각했다. 근데 실제로는 너무나 소탈하더라. 처음 만났을 때 '내 임무는 감독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나를 악기로 사용해달라'고 하더라. 감동 받았고 너무 편했다.
- 미국 사람들이 하도 히치콕 히치콕 얘기를 하니까 (니콜 키드먼이) '이 감독은 누군가 다른 선배 감독의 영향이나 참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 감독이다.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 얘기 그만 해라'라고 말하더라. 고맙기도 했고 내 마음이기도 했다.
- 니콜 키드먼과 칸에서 따로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죠. 왜 시나리오를 안 주냐고 하더라고.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웃기만 했더니 저렇게 늘 웃기만 하고 대답을 회피한다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 외에도, 니콜 키드먼이 말하길 박찬욱은 큐브릭과 비슷한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하루종일 앉아서 머리 빗는 장면만 반복해서 찍길래 도대체 무슨 장면을 연출하려고 그러나 미치도록 궁금했는데.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그 장면(곱게 빗은 머리카락이 갈대밭으로 넘어가는 씬)을 보고 나서야 자기도 모르게 '와 놀라워' 라고 감탄이 나왔다고 함.
그리고 올해 니콜키드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2013년 2월 28일에 스토커가 북미개봉 했었는데,
그거 기념해서 올해 날짜 맞춰 올린듯.)
'5년전에 개봉했던 스토커.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은 내게 영광이었다.'
차눅팍이 직접 인텁한 얘기들 긁어옴
- (니콜 키드먼과) 작업하며 느낀 건, 그들의 시선에서 보자면, 예술영화를 만드는 아시아의 한 감독을 자기가 잘 대해주고 보호해주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 사람 같았다.
- 내가 "나는 영어도 서툴고 낯선 작업환경이라 오차도 있을 수 있고 현장에서 머뭇거리는 게 싫으니 미리 캐릭터 해석 등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 굳이 리허설이라기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누며 내가 왜 이렇게 대사를 썼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고 하는 얘기들을 나누고, 또 배우의 얘기나 접근법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말한 그런 이유라면 좋다'며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나중에 그런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고 얘기해줬다. 여러모로 클래식한 대배우의 풍모를 느꼈다.
- 스토커를 찍을때 이가 너무 아파서 신경치료를 받았다. 치료후 통증은 사라졌지만 그 다음에는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고통을 호소했더니 니콜 키드먼이 자기 치과 주치의를 소개해 주더라.
- 굳이 '쾌감'이라고 표현한다면, 역시 배우에 관한 부분이지 싶다. 난 원래 잘 긴장하지 않는 사람인데 니콜 키드먼과 처음 만나 얘기를 나누던 날, 문득 '아, 이 사람이 스탠리 큐브릭과 영화를 찍은 사람이지' 하는 생각이 드니까 입이 바짝 마르더라. (웃음)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의 명배우가 내가 찍는 화면 안에 있다는 게 생소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 솔직히 니콜 키드먼에 대해 도도하고 까다롭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그럴 만한 자격 있는 배우라 생각했다. 근데 실제로는 너무나 소탈하더라. 처음 만났을 때 '내 임무는 감독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나를 악기로 사용해달라'고 하더라. 감동 받았고 너무 편했다.
- 미국 사람들이 하도 히치콕 히치콕 얘기를 하니까 (니콜 키드먼이) '이 감독은 누군가 다른 선배 감독의 영향이나 참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 감독이다.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 얘기 그만 해라'라고 말하더라. 고맙기도 했고 내 마음이기도 했다.
- 니콜 키드먼과 칸에서 따로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죠. 왜 시나리오를 안 주냐고 하더라고.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웃기만 했더니 저렇게 늘 웃기만 하고 대답을 회피한다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 외에도, 니콜 키드먼이 말하길 박찬욱은 큐브릭과 비슷한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하루종일 앉아서 머리 빗는 장면만 반복해서 찍길래 도대체 무슨 장면을 연출하려고 그러나 미치도록 궁금했는데.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그 장면(곱게 빗은 머리카락이 갈대밭으로 넘어가는 씬)을 보고 나서야 자기도 모르게 '와 놀라워' 라고 감탄이 나왔다고 함.
그리고 올해 니콜키드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2013년 2월 28일에 스토커가 북미개봉 했었는데,
그거 기념해서 올해 날짜 맞춰 올린듯.)
'5년전에 개봉했던 스토커.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은 내게 영광이었다.'
https://hygall.com/15206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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