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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 15:15
독일, 동베를린
여기 가난한 클럽이 하나 있음
백 년이 넘는 세월동안 승격과 강등을 되풀이하며 하부 리그를 전전했던,
축구에 관심 없는 일반인들은 살면서 이름 한 번 들을 일 없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클럽이지만
팬들에게는 단 하나뿐인 사랑이자 종교나 다름 없는 클럽
전쟁의 흔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분단의 충격을 겪고 동독 치하에서 오랜 어둠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클럽이자
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의 후원을 받는 다른 클럽들과 맞서 싸우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팬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던 클럽이기도 함
그렇지만 장벽이 무너지자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운영되던 동독의 클럽들은 서독의 막강한 자본 앞에 핵심 선수들을 빼앗기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져내렸고
(사진은 동독의 강팀이었던 디나모 드레스덴을 망친 사기꾼 위르겐 오토)
이 클럽도 급변하는 역사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었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문제는 돈
통일 이후 고질적인 재정 문제에 시달리던 클럽은 급기야 2004년 돈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2부 리그 라이센스를 박탈당하고 3부로 강등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는데
고향의 클럽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를 두고 보지 못한 팬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음
‘Bluten für Union(우니온을 위해 피를 흘리자)’
수만 명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결성하고 헌혈 후 지급되는 10유로를 클럽에 기부한 덕분에 클럽은 강등 위기를 벗어나 2부에서 잔류할 수 있게 되었음
그뿐만이 아니라 2008년에는 지나치게 작고 노후된 경기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그 소식을 들은 2300여명의 팬들이 흔쾌히 14만 시간 이상을 무보수로 일한 끝에 재건할 수 있었음
오로지 팬들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힘든 시절을 헤쳐나간 클럽
그랬던 이 클럽은 2018년 스위스 리그에서 커리어의 평생을 보낸 우르스 피셔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드디어 2019년 클럽 역사상 최초로 영광의 1부 리그 승격을 맛보게 됨
많은 사람들은 다른 쟁쟁한 1부 리그 팀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역사와 스쿼드를 지닌 팀인 만큼 도로 강등당하거나 하위권에 머무를 거라고 여겼지만
이 클럽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성공적으로 중위권에 안착한 걸로 모자라
20/21 시즌에 7위로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진출,
21/22 시즌에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4위와 승점 단 1점 차이인 5위로 구단 역사상 최초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함
그리고 드디어 22/23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같은 전통 있고 유명한 빅클럽들과 치열하게 우승경쟁을 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한
오늘도 실시간으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낭만의 끝판왕
베를린의 빨간 심장, 우니온 베를린
많관부
.
분데스 타팀을 퍼스트로 파고 있는 뻥이지만 우니온 베를린도 정말 좋아하는 클럽이라 더 많은 뻥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영업글 쪄봤음ㅠㅠ 열악한 환경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클럽이자 열정적인 서포터들과 낭만 넘치는 서사를 가진 팀이기도 함!
03년 우니온이 리그 최하위권이었을 때 몇몇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서 희망을 잃지 말자고 캐롤을 부른 이후로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렇게 다같이 경기장에 모여서 캐롤을 부르는 전통도 있음ㅋㅋㅋㅋㅋ
최근에 리그 두 경기를 연달아 미끄러지면서 우승경쟁에서 잠깐 뒤쳐지기도 했고 얇은 스쿼드 때문에 실질적으로 우승을 점치는 팬들은 별로 없지만....ㅜㅜ
감독이 팀의 조직력을 단단하게 잘 만드는 타입인 만큼 다른 상위권 팀들이 유럽 대항전을 뛰느라 지친 시즌 말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름...!!!
혹시 이 글을 보고 흥미가 생긴 뻥들은 같이 우니온 경기 보자ㅎㅎ
여기 가난한 클럽이 하나 있음
백 년이 넘는 세월동안 승격과 강등을 되풀이하며 하부 리그를 전전했던,
축구에 관심 없는 일반인들은 살면서 이름 한 번 들을 일 없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클럽이지만
팬들에게는 단 하나뿐인 사랑이자 종교나 다름 없는 클럽
전쟁의 흔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분단의 충격을 겪고 동독 치하에서 오랜 어둠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클럽이자
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의 후원을 받는 다른 클럽들과 맞서 싸우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팬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던 클럽이기도 함
그렇지만 장벽이 무너지자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운영되던 동독의 클럽들은 서독의 막강한 자본 앞에 핵심 선수들을 빼앗기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져내렸고
(사진은 동독의 강팀이었던 디나모 드레스덴을 망친 사기꾼 위르겐 오토)
이 클럽도 급변하는 역사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었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문제는 돈
통일 이후 고질적인 재정 문제에 시달리던 클럽은 급기야 2004년 돈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2부 리그 라이센스를 박탈당하고 3부로 강등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는데
고향의 클럽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를 두고 보지 못한 팬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음
‘Bluten für Union(우니온을 위해 피를 흘리자)’
수만 명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결성하고 헌혈 후 지급되는 10유로를 클럽에 기부한 덕분에 클럽은 강등 위기를 벗어나 2부에서 잔류할 수 있게 되었음
그뿐만이 아니라 2008년에는 지나치게 작고 노후된 경기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그 소식을 들은 2300여명의 팬들이 흔쾌히 14만 시간 이상을 무보수로 일한 끝에 재건할 수 있었음
오로지 팬들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힘든 시절을 헤쳐나간 클럽
그랬던 이 클럽은 2018년 스위스 리그에서 커리어의 평생을 보낸 우르스 피셔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드디어 2019년 클럽 역사상 최초로 영광의 1부 리그 승격을 맛보게 됨
많은 사람들은 다른 쟁쟁한 1부 리그 팀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역사와 스쿼드를 지닌 팀인 만큼 도로 강등당하거나 하위권에 머무를 거라고 여겼지만
이 클럽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성공적으로 중위권에 안착한 걸로 모자라
20/21 시즌에 7위로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진출,
21/22 시즌에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4위와 승점 단 1점 차이인 5위로 구단 역사상 최초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함
그리고 드디어 22/23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같은 전통 있고 유명한 빅클럽들과 치열하게 우승경쟁을 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한
오늘도 실시간으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낭만의 끝판왕
베를린의 빨간 심장, 우니온 베를린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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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 타팀을 퍼스트로 파고 있는 뻥이지만 우니온 베를린도 정말 좋아하는 클럽이라 더 많은 뻥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영업글 쪄봤음ㅠㅠ 열악한 환경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클럽이자 열정적인 서포터들과 낭만 넘치는 서사를 가진 팀이기도 함!
03년 우니온이 리그 최하위권이었을 때 몇몇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서 희망을 잃지 말자고 캐롤을 부른 이후로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렇게 다같이 경기장에 모여서 캐롤을 부르는 전통도 있음ㅋㅋㅋㅋㅋ
최근에 리그 두 경기를 연달아 미끄러지면서 우승경쟁에서 잠깐 뒤쳐지기도 했고 얇은 스쿼드 때문에 실질적으로 우승을 점치는 팬들은 별로 없지만....ㅜㅜ
감독이 팀의 조직력을 단단하게 잘 만드는 타입인 만큼 다른 상위권 팀들이 유럽 대항전을 뛰느라 지친 시즌 말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름...!!!
혹시 이 글을 보고 흥미가 생긴 뻥들은 같이 우니온 경기 보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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