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꿀
- 꿀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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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19:29
사랑이 끓어넘치던 어느 시절을 이제는 복원하지 못한다. 그 어떤 불편과 불안도 견디게 하던 육체의 날들을 되살리지 못한다. 적도 잊어버리게 하고, 보물도 버리게 하고, 행운도 걷어차던 나날을 복원하지 못한다.
그래도 약속한 일은 해야 해서
때맞춰 들어온 햇살에 절반쯤 어두워진 너. 수다스러워진 너. 여전히 마음에 포개지던 너.
서로 들고 왔던 기억. 그것들이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음을. 그것이 저주였음을.
슬플 일도 기쁠 일도 아니었음을.
오래전 노래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그리움 같은 건 들키지 않기를.
처음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기를.
지금 이 진공관 안에서 끝내 중심 잡기를.
가지도 말고 오지도 말 것이며
어디에도 속하지 말기를.
그리하여 우리의 생애가 발각되지 않기를.
| 허연, 우리의 생애가 발각되지 않기를
비밀연애하던 아이스매브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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