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04691797
view 1174
2022.10.29 15:51


3bdc185688766569f3b01ade8171846a.jpg

재생다운로드7-6nate.gif



일주일에 6일은 버드보다 늦게 일어나는 중위님인데 가끔 아주 가끔 버드보다 일찍 일어나는 날도 있겠지 그런 날은 버드가 말은 안 하지만 아침부터 중위님 근처에서 서성대면서 ´버드 여기 있다아!´ 하고 자기주장하는 편이라 중위님이 버드 등교 담당이 되겠지 중위님이 데려다 주는 날이면 버드는 평소보다 더 일찍 학교갈 준비를 마칠 듯 꾸물거리다가 중위님이 다시 잠들면 같이 학교 못 가니까!

그래서 중위님이 데려다 주는 날에는 여유 넘치는 중위님과 달리 버드는 손잡고 걸어가면서도 중위님 얼굴을 힐끔대기 바쁘겠지 혹시 걷다가 조는 거 아닌가, 버드 데려다 주고 집 가다가 잠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때문에 ㅋㅋㅋㅋㅋ

버드의 걱정 아닌 걱정 속에 무사히 교문 앞까지 도착하면 중위님은 버드 앞에 쪼그려앉아서 눈 맞추고 얘기하겠지

"오늘도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자. 할 수 있지, 우리 막내?"

하고 한 번 꼭 안아주면 버드는 입술 앙 다물고 비장하게 고개 끄덕이면서 중위님 어깨 토닥여 주겠지

"웅, 다녀올게!"

그러면서 기합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인사하고 교문을 지나 열심히 걸어갈 거야 그럼 중위님은 버드의 작은 뒷모습이 조금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다가 뒤를 도는데 갑자기 버드가 걸음을 뚝 멈추고 휙 돌아서서 두 손을 모아 입에 가져다댈 거야 그리고는

"네잇투 피익! 내가 형아 한 번 사란한다아!"

이러면서 머리 위로 커다란 하트 그리겠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갑자기 이름 불려서 깜짝 놀란 중위님이 뒤돌아 보는데 씩씩하게 머리 위로 하트 날리고 뒤돌아서 뛰어가는 막내의 동글동글한 뒤통수와 공개 사랑고백이 귀여워서 아침부터 웃음 터진 중위님이겠지 ㅋㅋㅋㅋㅋ



재생다운로드D3DCFB66-EBD3-48F6-9ED0-47E3FCDAEF15 (1).gif


브랫이 데려다 주는 날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팔이 쭉쭉 늘어나는 편한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해서 브랫이 주말 내내 머리 터져라 고민해서 꺼내놓았던 예쁘지만 다소 불편한 옷들 다시 옷장 속으로 들어가겠지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은 오렌지색 후드티에 신축성 좋은 트랙팬츠 입혀서 학교 가게 될 거야

학교로 가는 동안 평소와 달리 별 말도 없이 혼자 손가락만 꼼질꼼질하는 버드에 브랫의 머리는 물음표로 가득하겠지 학교에서 발표하는 게 있나? 별 다른 얘기 못 들었는데? 싶었지만 그새 컸다고 혼자 뭘 열심히 꼬물거리는 버드가 귀여워서 브랫은 별다른 말 없이 버드의 머리만 쓱쓱 쓰다듬어주겠지 그리고 교문 앞까지 버드를 데려다 주고나서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면 브랫이 버드 앞에 쭈그려앉아서 눈 맞추고 얘기하겠지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 내 아들."

하고 한 번 꼭 안아주면 버드는 고개 꾸닥이면서 브랫의 목을 꼭 끌어안아 줄 거야

"웅, 아빠. 버드 다녀올게."

그러면서 짧게 인사하고 교문을 지나 열심히 걸어갈 듯 그럼 브랫은 평소처럼 버드의 작은 뒷모습이 멀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 주는데 갑자기 버드가 걸음을 뚝 멈추고 휙 돌아서서 브랫을 향해 머리 위로 두 손을 흔들 거야 그러다가

"부랫 피익! 오늘두 사란한다아!"

하고 씩씩하게 외치더니 자기 손바닥에 입술 꾹 눌렀다 떼면서 브랫을 향해 날려줌 ㅋㅋㅋㅋㅋ 허공 손키스와 공개 사랑고백을 동시에 받은 브랫은 아침부터 너무 행복하고 벅차오르고 내 아들(아님)이 이렇게나 잘 컸다는 게 뿌듯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데 버드는 손키스 날리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씩씩하게 운동장 가로질러가겠지 ㅋㅋㅋㅋㅋㅋ 미련없이 멀어지는 동글동글한 뒤통수랑 애증의 오렌지 후드를 보면서 브랫 속으로 어쩜 할 말만 하고 휙 가는 건 자기 형이랑 똑같네 하겠지 ㅋㅋㅋㅋㅋ



재생다운로드war3.gif


그리고 나중에 테리가 그 말 듣고 자기도 가보고 싶다고 우겨서 학교에 데려다 주면 버드는 교문 앞까지 사이좋게 잡고 오던 손 슥 빼내고 호다닥 뛰어가겠지 그러다 뒤를 힐끔 돌아보는데 테리가 버드 향해서 한 손은 주머니에 꽂아넣고 다른 한 손은 설렁설렁 흔들고 있음 ㅋㅋㅋㅋ 그러면 버드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칠 거야

"테리 코올버트! 언능 가악!!!!!"

그래놓고 뒤도 안 돌아보고 후다닥 뛰어갈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테리는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겠지 ㅋㅋㅋㅋㅋ 어제 티라노 인형 뺏어서 전력질주한 거? 지난 주에 군고구마 먹여준다고 해놓고 손가락 입에 넣은 거? 아님 지지난 주에 아끼는 공룡 잠옷 입어보겠다고 팔 넣다가 찢어먹은 거? 그것도 아니면... 하다가 착잡해져서 한숨 푹푹 내쉬면서 돌아서는 테리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킬 브랫네잇 약테리케니 알슼스탘 슼탘

재업 축제 쪼끔 늦었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