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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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18:26
행맨 어렸을 때는 작고 귀엽다고 온집안의 사랑둥이로 자랐겠지
집에 막 이모고모삼촌들이 사준 선물 쌓였을거임 그 중에서 행맨 최애가
이런 자기 몸만한 분홍색 토끼인형이면 어캄
애착인형이라 중급식 돼서 다 낡고 해져서도 꼭 껴안고 잤겠지
본인도 이게 노간지인 건 알아서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숨겼는데 그래도 자기 방 만큼은 자기 취향대로 냅뒀음.
중급식 때 처음 사귄 여친남친이 자기 방에 놀러오기 전까진...
상대방이 '나 네 방 구경하고 싶어' 하면 행맨은 '걍 남자 방인데 뭐. 볼 것도 없어' 하고 피하다가 언젠가 한번은 피할 수 없는 날이 올 거임
침대 밑에도 숨겨보고 옷장에도 숨겨봤는데 암만 생각해도 들킬 것 같아서 아 에반데.. 들킬 것 같은데..하다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인형 nn개 갖다버림
실바니안 패밀리도 이웃집에 갖다줌ㅠㅠ
부모님이 더 안타까워하면서 제이크 괜찮겠니? 하고 물으면 아 당연하지 내 나이가 몇인데ㅋㅋㅋ 하고 코웃음치지만 결국 여친남친 집에 돌려보내고 밤에 다시 쓰레기장 찾아가서 토순아 미안해ㅠㅠㅠㅠ 하고 뒤짐
하지만 이미 토순이는 멀리 떠나버린 뒤였음...
여튼 그날부로 제이크는 마음아프지만 그래 이런 것도 다 정리할 때가 됐다.. 하고 생각함
고급식 들어가서는 풋볼팀 주장도 하고 원래 몸이 막 두툼한 편도 아닌데 조오온나 노력해서 그 남자다운 멋진 몸 만듦
해사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탑건까지 상위권으로 졸업한데다 행동이나 말투 하나하나까지 온 몸으로 양기 뿜어내면서 상남자 티 내니까 아무도 행맨이 보들보들 폭신폭신 귀여운 거 좋아하는지 모르겠지
근데 밥만 행맨 취향 눈치채면 좋겠다
둘이 사귀기 전부터ㅋㅋ 데이트하는데 털달린 소동물만 보면 행맨 얼굴근육 꿈틀거리는 게 다 보였음. 다가가지도 않고 쟤 귀엽다 이런 얘기도 안하는데ㅋㅋㅋ 시야에 보이기만 하면 갑자기 말 수 줄어들고 밥이 하는 얘기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묘하게 시선이 그쪽에 쏠림
아쿠아리움 데이트 이런 거 하면 굿즈샵에서 그 인형 있는 선반 앞에서 유독 걸음이 느려짐. 근데 절대 들어보거나 하진 않음. 필사적으로 관심 없는 척 함ㅋㅋㅋ
밥은 오히려 무기/기계/전투기 덕후니까 인형 이런거 어릴 때부터 하나도 관심 없었겠지. 근데 일부러 그런 거 좋아하는 척 하면서 '행맨 우리 이거 하나씩 살까?' 하고 억지로 행맨 품에 돌고래인형 안겨줌
행맨은 '누가 베이비 아니랄까봐 이게 갖고싶었어?' 하고 밥을 어린애 취급하는데 이미 왼 손으로 착실하게 돌고래 꼬리 받치고 오른손으로는 머리 쓰다듬고 있음
그렇게 밥이 사다준 귀여운 것들만 관사에 n개 쌓여감
누가 그거 보고 뭐냐 너 언제부터 이런 다섯 살짜리 취향이었어? 하면
우리 베이비가 그런 거 좋아하더라고
이렇게 대답함. 그럼 상대방은 그 조용하고 온순하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행맨연하남친 떠올리면서 아 글쿤 쉽게 납득함
거기다가 행맨 중급식때까지 토순이 끌어안고 자던 버릇 때문인지 밥이랑 한 침대에 잘 때 자기도 모르게 밥 꼬옥 끌어안고 잠
행맨 스킨쉽 다 좋아하긴 하는데 제일 좋아하는 건 허그였겠지. 토순이 끌어안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 안는 것도 좋아함. 따끈따끈하게 몸 맞대고 심장박동 두근두근하는 거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저절로 안정되니깐...
그래서 밥이 시도때도 없이 행맨 허그했으면 좋겠다. 앞에서 마주안는 것도 좋아하고 뒤에서 안는 것도 좋아함. 행맨은 입꼬리 실실 올라가면서도 '나참 너는 나랑 만나면서 하는 행동이 더 어린애가 되는 것 같다?' 하고 말함
밥은 부정도 않고 어리광부리면서 '응 사랑해' 속삭임.
밥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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