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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잡지? 화보? 그걸 찍는다고?









응 무슨 투표로 내가 뽑혔나봐 그래서 내일 촬영하러 가야 해









잘 됐다 내일 나 촬영 끝나면 너 촬영 구경 가야겠다








노부는 티 안나게 들떴을꺼야
카메라 앞에서 뻣뻣하게 서있을 케이타를 상상하니 너무 귀여웠거든
그 때, 케이타의 애인이자 모델 노부유키 멋지게 등장!
자연스러운 포즈를 알려주고, 딱딱한 촬영장 분위기까지 풀어주면!
케이타는 프로페셔널한 노부의 모습에 또 한번 반할 게 분명했어
생각만해도 완벽했지
다음날, 빨리 촬영을 끝낸 노부는 야무지게 꽃다발까지 사서 케이타가 촬영하는 스튜디오에 도착했을꺼야 어쩐일인지 노부의 예상과 다르게 스튜디오 밖까지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들렸어
조심스럽게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간 노부가 본 광경은,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케이타였지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얼굴 선, 매끄럽고 오똑한 코, 짙은 쌍커풀과 길게 뻗은 속눈썹, 예쁘게 올라가는 입꼬리
잘난 얼굴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입었더니 케이타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분위기가 확 살아났어
누가 보더라도 케이타는 완벽한 모델이었지 노부는 한참동안 넋이 나가있었을꺼야
사진 촬영이 끝나고, 사진 셀렉을 위해 모니터 앞으로 나오던 케이타가 굳어있는 노부를 발견했어









언제 왔어?


너 앞에서 이러니까 좀 어색하네









케이!!!!!!!! 완전 연예인 같아!!!!!








모든 촬영이 다 끝나고, 케이타는 홀가분하게 스튜디오 밖을 나섰어
의기소침해진 노부는 케이타에게 꼭 붙어서 쨍알댔겠지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노부의 왕자병이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 같았던 케이타의 프로페셔널한 화보촬영에 의해 싹 휘발되버렸거든









케이, 자기가 나한테 왕자병 고치라고 했는지 알겠어


몇 년동안 모델 일한 나보다 케이가 훨씬 더 연예인 같아


긴장도 안하고, 얼굴도 예쁘고, 연예인 아우라도 있고 막 그래









하아 또 나한테 빠졌지


내 매력 안 흘리기로 했는데


잡지 찍는다고 몇 톤이나 때려부었다









내가 이렇게 눈을 시퍼렇게 뜨고 너만 보고 있는데! 누굴 꼬시려고!!


누구보라고 그렇게 때려부은거야!


니 매력 다 내꺼잖아!









너 보라고 때려부었다


내가 너 말고 누구한테 때려부어


그리고 이거 잡지, 아무도 안봐서 꼬일 사람도 없어









그래도 내가 아무도 못 보게 다 살꺼야


이번 화보 너무 위험해 케이가 너무 잘생기게 나왔어








하지만 케이타의 예상과 다르게, 케이타가 표지모델로 선 대학잡지는 이례적으로 완판을 했을 것 같다
평소에는 대학잡지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대학생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잡지, 아니 케이타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올라왔을꺼야
모두 표지모델인 케이타가 너무 잘생겼다며 칭찬하는 얘기였지
그 덕에 노부의 질투심은 더더욱 불탔어
소유욕도, 질투심도 가득한 노부 덕분에 한동안 두 사람은 홈데이트만 즐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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