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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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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를 하기로 한 날이 되었고 키요이를 비롯한 시로타 네 무리들은 다시 한 번 히군 네 집에 모였다. 아, 여자애들도 같이.

"우오옥! 붙었다!!"

"벌써? 너무 빠른 거 아냐?"

"연기 엄청 나!"

"야야, 그거 내 쪽으로 밀지 마! 뜨겁다고!"

시로타와 미키는 폭죽에 불을 붙이며 여자애들을 시선을 끌기 위해 잔뜩 오버하고 있었다.

"이거 다같이 하자! 재밌어!"

그러나 모두의 시선은 오로지 한쪽에만 쏠려있었다.

"나 얼마 전에 서핑 배워서 말이야!"

"오오, 좋다!"


"뭐야, 진짜..."

"어쩔 수 없지, 키요이 온다고 하고 부른 거니까."

여자애들이랑 한 층 더 가까워지려고 부른 건데, 여자애들은 키요이 옆에만 붙어 바다를 가니마니 조잘대고 있었다.

"히군도 실망했지?"

"딱히..."

"에에, 히군 센 척 하고 있어~!"

걱정 마라, 히군. 너는 키요이가 없어도 여친 같은 건 못 만들테니까.

"히군, 목말라."

"나도."

히군은 시로타와 미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넌 그 위치가 딱이야.


히군이 음료를 가지러 간 사이 시로타는 키요이와 여자애들을 데려오기 위해 다시 한 번 관심을 끌었다.

"키요이도 이리 와 봐! 이거 되게 신기하다?"

키요이는 시로타의 말에 밍기적거리며 일어나 시로타 옆에 섰다. 그러자 여자애들도 시로타 주변(정확히는 키요이 주변)으로 따라섰다.
겨우 여름축제 분위기를 내면서 놀고 있는데, 모모가 시로타를 보며 말했다.

"저기,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뭘 좀 아네~!"

시로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히군에게 말을 걸었다. 잘 봐 모모 짱, 이 녀석은 내 말이면 다 듣는다구.

"사러 가자, 히군"

"한 명으로 되겠어?"

시마가 바로 거들었다.

"어... 그럼 한 명 더..."

시로타는 잠시 생각하다가 좋은 방법을 떠올렸다.


"하나, 둘, 셋!"

젓가락 뽑기. 이만큼 공정하고 무난한 뽑기가 없지.

"오예! 세이프!!"

"나도 세이프!!"

"와, 세이프야!"

"...세이프...!"

...어라? 그렇다는 건...


"나네."

키요이가 뽑혔다. 이정도로 공정한 건 예상 못했는데.
키요이는 무심하게 말했지만 여자 아이들은 전혀 무심하지 못했다.

"에에, 가지마, 키요이 군. 바다 가는 얘기라던가 하려고 했는데."

시무룩해져있던 여자애들 눈에 들어온 건...

"아, 그래! 쿠라타 짱이 같이 가!"

시마가 말한 쿠라타는, 여자 아이들 무리에서 은근하게 소외된, 따지자면 히군 정도의 위치에 있는 애였다. 뭐, 저런 스타일이라면 히군이랑 어울리네.

"좋네, 히군! 여자랑 대화할 수 있어서!"

이때다 싶어 신나게 놀리는데, 히라가 말했다.

"나, 나 혼자 갈게..."

"혼자?"

"아니, 그, 유, 유카타면... 걷기 불편하잖아."

뭐, 뭐라고? 너무 예상 밖의 대답이라 절로 웃음이 터졌다.

"에에-?? 싫다~ 히군 멋있는 척 해!!"

"히군 의외로 엉큼하네!"

"하지 마, 진짜~"

신나게 놀리는 시로타 네를 두고 히군은 집을 나섰다.



"쿠라타 짱 당황한 것 봐-!"

"히군한테 차인 거야?"

"왜 그래~ 히군이 매너 있었잖아. 그치, 쿠라타 짱?"

히군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가고, 시로타 네와 여자애들은 남겨진 쿠라타를 실컷 놀리고 있었다. 수줍음이 많은 게 자꾸 놀리고 싶은 타입이다.
히군이 올 때까지 더 놀고 있자며 다시 불꽃놀이를 하려는데 키요이가 갑자기 일어났다.

"에? 키요이 어디 가?"

"아이스크림 사러. 내가 걸렸잖아."

"엥? 왜? 히군이 혼자 간댔잖아."

"나는 안 가겠다고 한 적 없는데."

그러더니 횅하니 집을 나가 버렸다.

"뭐야, 키요이 산책하고 싶었던 건가?"

"키요이랑 할 얘기 남았었는데. 쿠라타 짱도 속상하지?"

"어, 어...?"

갑자기 여자애들의 텐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키요이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여자애들이 좀더 본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스스로 자리를 피해준 건 고맙지만, 정말 꼴 보기 싫은 타입이다.



다음 날, 오락실에 가자고 키요이에게 연락했더니 벌 청소를 해야한다고 거절 당했다. 키요이가? 벌청소를? 이유를 물었는데 하루종일 읽지도 않고 다음날까지 무시당했다. 역시 짜증나는 자식이다.




맇쿠유세이
앎그
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