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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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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타니가 달라졌어요





직장인 쿠로아다에게는 각자 늦둥이 동생들인 타니와 용주가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진 몰라도 성실하게 살아온 두 형들과는 다르게 동생들은 금쪽이였던 거 ㅋㅋㅋ
그런데 이 금쪽이들이 각자 형부/형수 만나고 개과천선한 끝에 사돈까지 간 거면 좋겠다



타니의 경우, 원래 타니는 애기 때부터 우량아였던 데다 엄청 활동적인 꾸러기 타입이었는데 엄격한 집안이기도 하고 쿠로사와라는 선례가 있어서 타니도 쿠로사와가 걸었던 코스를 당연하게 밟아야만 한다는 어른들의 강요에 어릴 떄부터 스트레스 많이 받았음 ㅠㅠ
형제라도 타고난 기질이 다른데 늘 모범적인데다 성실하고 야무진 쿠로사와랑은 다르게 타니는 공부보다는 공 차는 게 더 좋았음 학자 타입인 쿠로사와랑은 반대로 체육계 타입이었지만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던….

근데 타니 자라는 동안 쿠로사와는 유학 가 있어서 동생이랑 정을 쌓을 시간이 딱히 없었는데, 유학 다녀오고 물능 준비하고 취업 준비하면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본인 늦둥이 동생한테 신경 쓸 여유가 없었지
그렇게 직장인이 된 쿠로사와, 그리고 사춘기가 찾아온 타니는 썩 사이좋은 형제는 아니었다
물론 쿠로사와도 성인인데다 천성이 다정하고 부드러운 편인 만큼 타니가 말 안 듣는다고 줘팬다거나 하는 일은 없긴 했는데 타니가 왜 삐딱하게 구는지, 왜 엇나가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으니 자신과 다르게 양아치가 되어가는 동생이 그저 갑갑할뿐인지라 엄하게 혼내가면서 키우기도 했음

타니는 타니 나름대로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형과 비교 당했던 데에 대한 열등감이 반항심으로 표출돼서 대놓고 모범생이랑은 반대의 길을 걷는데 안 그래도 불 같은 성깔을 지닌 타니는 세상에 불만이 매우 많았음
자기한테 지랄하는 어른들이 밉고, 친형도 밉고, 공부도 하기 싫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렇게 똑똑한 형님 발끝도 못 따라가는 현실을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어 열등감만 쌓이는데 아무도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금쪽이가 된 타니….
맨날 쌈박질이나 하고, 술담배도 배우고, 밖에서 나돌고, 불량한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학교에 부모님 소환시키거나 하는 일들이 많아져서 가족들의 속을 썩이고 다니겠지



그렇게 서먹서먹한 형제, 둘이 뭐 소소하게 안부도 안 물어보고 생사도 안 궁금해할 정도로 서로 무관심한 사이가 되어 버렸는데 아다치가 등장한 이후로 달라졌음 좋겠다 ㅋㅋㅋㅋ
처음부터 친해진 건 아니긴 한데, 몇 번 얼굴 보면서부터 서서히 아다치한테 호감 가지기 시작한 타니 ㅠ 아다치 성격상 누구한테 잔소리를 하거나 뭘 강요하거나 오지랖 부릴 일이 없어서 도련님이 공부를 하든지, 말든지 나가서 놀든지, 말든지 다른 어른들과 다르게 타니한테 뭐라 안 하니깐….

게다가 아다치는 타니가 쿠로사와랑 다른 것을 이상하게 안 봤음 오히려 형은 다 잘하는데 자긴 그런 거 없다는 타니의 자낮한 모습에 “쿠로사와랑 너는 다른 사람이니까 당연하지. 타니는 겜 잘하지? 쿠로사와는 게임 못해. 각자 다른 거니까 굳이 닮지 않아도 괜찮아.” 하고 위로해 줬던 게 자낮 극복의 계기가 되었다
사실 아다치는 본인 성격대로 남한테 무관심하지만 본투비 다정한 편이라 그런 것뿐인데 오히려 그런 면이 좋았던지 형수한텐 안 개기고 말 잘 듣는 편 ㅇㅇ

그러던 어느 날을 계기로 꿈이 생긴 타니는 마음 잡고 불량아짓 관둔 뒤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데….!
퇴근하던 길, 양아치 고딩놈들한테 잘못 걸려서 폭행당할 뻔한 아다치… 기적적으로 나타난 타니가 양아치들을 줘패서 쫓아내 버리고 자기 형수를 구했지
그리고 타니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양아치들과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던 아다치가 집 가는 길에 타니한테 그랬겠다


“저기, 타니야. 아까는 고마웠어. 정말 무서웠는데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네.”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래요. 안 다쳤음 됐어.”

“그게, 아까 타니의 모습 엄청 멋있었으니까 ㅋㅋㅋ 마치 경찰 같았다고 할까… 누군가를 지켜 주는 모습이 무척 든든하게 느껴졌고.”

“경찰이요? 제가요?”

“응. 뭔가 보고 싶어지네. 경찰이 된 타니라니, 잘 어울리기도 하고 무척 멋질 것 같아.”


그리고 이때의 별것 아닌 대화가 타니의 인생을 바꿨음!
자기가 뭘 잘하는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에 대한 갈피를 좀처럼 잡지 못했는데 형수의 그 한마디에 경찰이 되어 남을 지키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 타니가 드디어 꿈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심적으로도 울컥했을 듯 자기가 쌈박질할 때마다 어른들은 죄다 한심하게 보기만 했는데 아다치는 오히려 그 전투력을 다른 쪽으로 살려 보라고 권유한 거라….

이후로 밖으로 나돌던 과거 싸그리 묻고 경찰이 되기 위해 제대로 운동을 배우고 공부를 시작한 타니, 그래도 형제라고 타니도 기본적인 머리는 좋아서 시작하니 순식간에 진도가 나가 버리겠지 ㅋㅋㅋ 게다가 아다치에게서 이야길 들은 쿠로사와도 본인 동생 응원한다고 직접 과외까지 해 주니 사이도 가까워지고 그동안 고생한 타니 맘도 알게 되고 점점 화목해지기 시작할 듯
그렇게 형수의 한마디로 인해 마음을 다잡은 타니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끝에 보란듯이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 시험 통과해 버리고, 그날 형수한테 안겨서 고맙다고 잉잉 울며 열등감도 극복해서 금쪽이 탈출했겠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어른은 형수였고, 위로도 형수에게 받고,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찾아 주고 인정해 준 형수 덕분에 자기가 사람 됐다고 생각한 타니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즈그 형수 끔찍이도 아끼는 도련님이 될 듯 ㅠ
자기 친형 생일은 까먹어도 형수 생일은 꼬박꼬박 챙기는데다 마치 어미새 따르는 아기새마냥 형수 잘 따르는 김타니… 가끔은 쿠로사와도 질투할 정도로 아다치한테 귀여움받았으면 좋겠닼ㅋㅋㅋㅋㅋ
이쪽은 형수/도련님이지만 서로 귀여워하고 존중해 주는 관계라 약간은 유사 엄마아들 같기도 하겠다

그러나 새파랗게 어린 병아리 막둥이지만 그래도 산만한 덩치에 혈기왕성한 나이를 무시할 수 없던 쿠로사와….
상상하기도 싫지만 혹시나 타니가 사랑에 눈을 떠서 아다치에게 반하기라도 한다면? 불안감에 하루하루 맘 졸이던 쿠로사와는 마침내 아다치의 동생인 용주를 타니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마음먹게 되는데….!






마치아카 쿠로아다 타니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