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모종의 이유로 탑에 갖힌 왕자님인거. 근데 드래곤이 지키고 있는ㅋㅋㅋㅋ(어? 보라색용이넼ㅋㅋㅋ)



용사들이 족굼한 엄지왕자 나오토 얼굴한번 보겠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데. 여긴 뭐다? 드래곤이 지키는 탑이다. 그래서 한번도 오토왕자 얼굴을 본 용사는 없겠지. 탑을 지키는 드래곤이 워낙 무시무시하고 난폭한데다 괴팍해서 꽁무니빼기 바빴으니까. 그래도 꼴에 용사라고 그 드래곤에 대해 혀를 내두르며 자기의 모험담을 쏟아놓겠지. 근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게 그렇게 무섭고 난폭한 용이라면서 오토왕자 구하러 갔던 용사들 모두 목숨은 무사하다는 점이었겠지.

세월은 흐르고 흘러 오토왕자를 구하러 오는 용사도 점점 줄어들거임. 나중에는 용사들 찾아오긴 커녕 오토가 성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도 잊혀질듯.

-추워.

나오토는 커다란 드래곤의 날갯죽지 밑으로 파고들며 웅얼거렸어. 그러자 꼭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파고든 오토 따뜻하게 감싸주는 용이겠지. 말해모해. 그 탑을 지키는 드래곤은 나오키였을 거다. 수호신같이 오래도록 거기 머물렀는데 어느날 나오토를 거기 가둔걸테고 원치않는 동거가 시작된거.

-있잖아. 이젠 나도 나이를 엄청 많이 먹었고 날 구하러 오는 용사들도 없어.

나오토 따뜻한 날개아래서 무섭지도 않은 모양인지 자기 머리통만한 드래곤의 눈동자를 마주보며 이야기하겠지.

-그 동안 내가 싫다고해서 용사들 다 물려준거 알아. 그리고 네가 용족인 것도 알지. 그뿐이야? 용족은 사람으로 변할수 있다는것도 알아. 그러니까 용아, 네가 내 신부가 되면 안돼? 이제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내가 여기 갇혀있다는 것도 다 모르니까. 응?

나오키 당황스럽겠다. 나오토가 하는 말이 다 맞말이라ㅋㅋㅋㅋ저 용사는 키가 작아서 별로. 저 자는 헤어스타일이 이상해. 저 인간은 너무 무섭게 생겼잖아? 온갖 핑계를 대는 나오토의 말을 들어 찾아오는 용사들마다 내쳐주었지. 게다가 사람으로 변할수 있단 것도 사실이고. 오래 혼자였는데 답도 없는 용에게 종알종알 말을 거는 오토가 좋았고. 무섭지도 않은지 밤이면 품으로 파고들어 잠을 청하는 인간이 귀여웠어.

-이름 알려주면 안돼? 부르고 싶은데. 사람으로 변해서 이름 좀 알려줘. 그럼 내가 청혼한다니까? 내 신부하면 되잖아. 꼭 오백번째 말하는거야. 알아?



나오키는 이 조그마한 인간은 제 화려한 외관때문에 저를 여자로 보는가 싶었지. 너 내 동료가 돼라도 아니고 내 신부가 되어달라 타령이니 말이야. 만에 하나 외로움에 취해 이 자그마한 인간의 꼬임에 넘어가 사람으로 변했다가 실망하는 얼굴을 보기라도 한다면 너무 슬플 것 같기도 해. 나오키, 그러니까 커다란 드래곤은 머리를 휘저으며 품에 파고든 오토가 춥지 않도록 몸을 더 구부릴뿐이었지. 

-정말로 안변해줄거야? 나 이제 머리가 이상해지려고 해. 혼자 떠드는 것도 일이년이지.

회유하는 걸론 씨알도 안먹힌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나오토 어느날인가부턴 협박을 시도했어.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다. 이러다가 탑 밑으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냐. 혼자 시름시름 앓다 죽을 거다 등등. 나오키 커다랗고 커다란 몬스터급 드래곤이었지만 마음만은 착하고 상냥하잖아. 이 조그만 인간이 죽는건 안되지. 안될말이야. 사람으로 변한 자길 보고 신부로 삼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살리고 봐야겠어. 그래서 정말정말 수십, 수백년만에 인간화하는 드래곤 오키겠다. 그리고 나오토 눈동자가 화등잔만하게 커다래지겠지.

-우와아. 용일때도 커다랗더니 사람으로 변해도 커다랗잖아, 심술나게. 

나오토의 말에 나오키 잠시 움찔했어. 싫다는 이야긴가? 그치만 나오키 생각과는 다르게 나오토 눈가에 주름을 잔뜩 만들고 웃으며 사람으로 변한 나오키의 허리에 꽉 매달렸지. 날갯죽지 아래로 파고들던것처럼. 따뜻해.

-그래도 무르기 없어. 네가 내 신부하는 거다, 용아. 아- 이름. 이름이 뭐야?
-...나오키.
-응, 그래. 나오키. 내 신부가 되어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나오나오는 나오키가 아내가 되는게 디폴트자나. 
나오키나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