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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8 20:06
오메가 인권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우성 알파인 스즈키 이사님의 유일한 오메가라 귀한 대접을 받는 마치다 일 거야
보통 재벌가에서 오메가를 들여도 정부로나 삼지 배우자로 맞이하는 경우는 없거든 어떻게 오메가 따위를 반려로 삼냐고 집안 어른들 역시 못마땅해 하셨지만 우성 알파인 노부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누가 말려
그러니 마치다의 콧대가 얼마나 높겠어
저택의 사용인들은 스즈키 이사님보다 사모님 눈치를 살피는 게 백배는 어렵다고 생각할 거야
마치다의 아침은 남들보다 늦게 시작돼
11시쯤 일어나는데도 찌푸린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지 하루 중 제일 예민한 시간이라 사용인이 아무리 조심스레 시중을 든다 한들 마치다는 온갖 트집을 잡곤 했어 고른 옷에 촉감이 거칠다는 둥 머리를 너무 억세게 빗어 서 아프다는 둥 그렇게 사모님의 심기를 건드려 갈아치워진 사용인들만 해도 한 트럭 일 거야
침실을 벗어나면 괜찮아지냐고? 그럴 리가
식탁 위에서 역시 입을 댓 발 내밀고 계셨지
오늘따라 딸기는 시고 요거트도 안 달고 바나나가 물컹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입으로 넣는 것보다 포크로 뭉개는 게 더 많았어 결국 새 모이만큼 먹어놓고서 배가 부르다고 쌩 식탁을 벗어나 버렸지 뭐
식사 후엔 운동을 갔어
이 역시 사모님께서 변덕이 심하셔서 이런저런 운동을 번갈아 가곤 했는데 오늘은 필라테스를 하고 싶으시대
미리 연락을 받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마치다를 맞이한 필라테스 원장은 제발 무사히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랐어 왜냐하면
“지금 어딜 만지는 거야?!”
“죄송합니다 사모님..”
마치다는 다른 이가 자신의 몸에 손대는 걸 극도로 싫어했거든 하지만 잘못된 자세는 바로잡아줘야 하잖아 말로는 설명이 어려워 엉덩이 위를 아주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마치다는 불같이 화를 냈지 결국 흐지부지 끝난 운동에 기분이 상한 사모님께서 미술관으로 향하려 했어
마치다가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에 새로 진행하는 전시 준비가 거의 막바지에 달하고 있었지
까탈스러운 성격이었지만 그만큼 예술을 보는 눈이 남달랐어 언제나 새로운 예술가들을 찾아내 멋진 전시를 선보이곤 했지 이번에도 마치다가 직접 고른 작품들로 이루어진 전시는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어 얼리버드 티켓의 판매량만 봐도 알 수 있지 기획전시실 구조에 대한 최종 회의가 있어서 미리 살펴보려 하였는데 기사가 갑자기 곤란한 표정을 짓는 거야
“저 사모님. 이사님께서 모셔 오라십니다.”
“지금?”
“.. 예. 회사로 모시겠습니다.”
마치다의 표정이 다시 구겨졌지 정말 중요한 회의인데 갑자기 일정이 틀어져 버렸잖아 하는 수 없이 회의 일정을 새로 잡은 마치다는 엉망이 되어버린 스케줄표를 보고 짜증이 치솟았어 그래서 이사실 앞에 인사를 건네는 비서들도 무시하고서 벌컥 안으로 들어갔지
“여보! 갑자기 뭐예요?”
“.. 케이 이리 와요.”
“오늘 정말 중요한 회의란 말이에요!"
“케이.”
단호한 얼굴로 자신의 무릎을 톡톡 치는 노부에 마치다는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어 여전히 인상은 찌푸린 채였지만 얌전히 노부의 무릎 위로 다가가 앉았지 그럼 노부는 그런 마치다의 허리를 진득이 쓸어내렸어
“요즘 마음에 안 들어.”
“.. 여보..”
노부의 말에 마치다는 흠칫 몸을 떨었지 언제 패악을 부렸다는 듯이 목소리가 축 처졌어
“식사도 제대로 안 해 운동도 안 해 케이가 제대로 한 게 뭐야.”
“그,그치만.. ”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노부의 귀에 들어간다는 걸 마치다도 알고 있었어 그래도 한동안 말이 없던 그라서 이 정도까진 봐주는 줄 알았는데 그저 벼르고 있었단 사실에 마치다는 낭패 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지 노부는 케이의 얼굴이 곤란해지는 걸 빤히 지켜보면서 엉덩이를 꽉 쥐었어 그럼 갑작스러운 통증에 마치다가 짧게 비명을 내질렀지
“여기 왜 혼났는지 잊었어?”
“흐윽, 여보, 잘못했어요.”
앙칼졌던 눈이 순식간에 물기를 담아내자 노부는 저 밑에서부터 희열이 차올랐어 알파란 이런 족속인 걸 어쩌겠어 자신의 오메가가 제 밑에서 순종적인 눈으로 용서를 비는데 동하지 않을 알파가 어디 있지 나와보라 해
당장이라도 마치다의 옷을 찢어발기려던 노부는 자비를 베풀었어
“내일이라도 회의에 가고 싶으면. 집에 가서 예쁘게 혼날 준비해요 케이.”
“.. 네에.. 네 여보. 제가 잘할게요. 화내지 마세요.”
“당신 하는 거 봐서.”
마치다는 노부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재빨리 이사실을 나갔어 노부가 말한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얼마 없었거든 얼른 가서 씻고 노부가 바로 넣기 좋게 아래도 풀어놓아야 해 노부가 어떤 매를 고를지 모르니 매들도 손질해놓아야 하고 말이야 다른건 몰라도 이건 알파를 모시는 오메가인 마치다가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이었지
새초롬한 얼굴로 집을 나섰던 사모님이 울먹이는 얼굴로 돌아오자 사용인들은 오늘 사모님이 이사님께 혼나는 날이란 걸 바로 눈치챘어 이사님도 보름이나 참아준 거면 많이 봐준 거지 매번 성격나쁜 고양이처럼 구는 사모님이니 쌤통이라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저렇게 한바탕 혼나고 나면 이삼일은 침실에서 꼼짝도 못 하시니까 안쓰럽기도 했지
그래도 스즈키 이사님 정도면 굉장히 너그러운 알파야
오메가가 제 성질껏 구는 건 한 번도 혼내지 않으시고 바깥활동하는 것도 허락해 주잖아 애초에 노부가 시키는 것만 잘 지키면 혼나는 일도 없는데 괜히 앙탈을 부린다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다 매번 혼이 나는 좆냥이 사모님이 문제지 안 그래?
노부마치
보통 재벌가에서 오메가를 들여도 정부로나 삼지 배우자로 맞이하는 경우는 없거든 어떻게 오메가 따위를 반려로 삼냐고 집안 어른들 역시 못마땅해 하셨지만 우성 알파인 노부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누가 말려
그러니 마치다의 콧대가 얼마나 높겠어
저택의 사용인들은 스즈키 이사님보다 사모님 눈치를 살피는 게 백배는 어렵다고 생각할 거야
마치다의 아침은 남들보다 늦게 시작돼
11시쯤 일어나는데도 찌푸린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지 하루 중 제일 예민한 시간이라 사용인이 아무리 조심스레 시중을 든다 한들 마치다는 온갖 트집을 잡곤 했어 고른 옷에 촉감이 거칠다는 둥 머리를 너무 억세게 빗어 서 아프다는 둥 그렇게 사모님의 심기를 건드려 갈아치워진 사용인들만 해도 한 트럭 일 거야
침실을 벗어나면 괜찮아지냐고? 그럴 리가
식탁 위에서 역시 입을 댓 발 내밀고 계셨지
오늘따라 딸기는 시고 요거트도 안 달고 바나나가 물컹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입으로 넣는 것보다 포크로 뭉개는 게 더 많았어 결국 새 모이만큼 먹어놓고서 배가 부르다고 쌩 식탁을 벗어나 버렸지 뭐
식사 후엔 운동을 갔어
이 역시 사모님께서 변덕이 심하셔서 이런저런 운동을 번갈아 가곤 했는데 오늘은 필라테스를 하고 싶으시대
미리 연락을 받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마치다를 맞이한 필라테스 원장은 제발 무사히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랐어 왜냐하면
“지금 어딜 만지는 거야?!”
“죄송합니다 사모님..”
마치다는 다른 이가 자신의 몸에 손대는 걸 극도로 싫어했거든 하지만 잘못된 자세는 바로잡아줘야 하잖아 말로는 설명이 어려워 엉덩이 위를 아주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마치다는 불같이 화를 냈지 결국 흐지부지 끝난 운동에 기분이 상한 사모님께서 미술관으로 향하려 했어
마치다가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에 새로 진행하는 전시 준비가 거의 막바지에 달하고 있었지
까탈스러운 성격이었지만 그만큼 예술을 보는 눈이 남달랐어 언제나 새로운 예술가들을 찾아내 멋진 전시를 선보이곤 했지 이번에도 마치다가 직접 고른 작품들로 이루어진 전시는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어 얼리버드 티켓의 판매량만 봐도 알 수 있지 기획전시실 구조에 대한 최종 회의가 있어서 미리 살펴보려 하였는데 기사가 갑자기 곤란한 표정을 짓는 거야
“저 사모님. 이사님께서 모셔 오라십니다.”
“지금?”
“.. 예. 회사로 모시겠습니다.”
마치다의 표정이 다시 구겨졌지 정말 중요한 회의인데 갑자기 일정이 틀어져 버렸잖아 하는 수 없이 회의 일정을 새로 잡은 마치다는 엉망이 되어버린 스케줄표를 보고 짜증이 치솟았어 그래서 이사실 앞에 인사를 건네는 비서들도 무시하고서 벌컥 안으로 들어갔지
“여보! 갑자기 뭐예요?”
“.. 케이 이리 와요.”
“오늘 정말 중요한 회의란 말이에요!"
“케이.”
단호한 얼굴로 자신의 무릎을 톡톡 치는 노부에 마치다는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어 여전히 인상은 찌푸린 채였지만 얌전히 노부의 무릎 위로 다가가 앉았지 그럼 노부는 그런 마치다의 허리를 진득이 쓸어내렸어
“요즘 마음에 안 들어.”
“.. 여보..”
노부의 말에 마치다는 흠칫 몸을 떨었지 언제 패악을 부렸다는 듯이 목소리가 축 처졌어
“식사도 제대로 안 해 운동도 안 해 케이가 제대로 한 게 뭐야.”
“그,그치만.. ”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노부의 귀에 들어간다는 걸 마치다도 알고 있었어 그래도 한동안 말이 없던 그라서 이 정도까진 봐주는 줄 알았는데 그저 벼르고 있었단 사실에 마치다는 낭패 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지 노부는 케이의 얼굴이 곤란해지는 걸 빤히 지켜보면서 엉덩이를 꽉 쥐었어 그럼 갑작스러운 통증에 마치다가 짧게 비명을 내질렀지
“여기 왜 혼났는지 잊었어?”
“흐윽, 여보, 잘못했어요.”
앙칼졌던 눈이 순식간에 물기를 담아내자 노부는 저 밑에서부터 희열이 차올랐어 알파란 이런 족속인 걸 어쩌겠어 자신의 오메가가 제 밑에서 순종적인 눈으로 용서를 비는데 동하지 않을 알파가 어디 있지 나와보라 해
당장이라도 마치다의 옷을 찢어발기려던 노부는 자비를 베풀었어
“내일이라도 회의에 가고 싶으면. 집에 가서 예쁘게 혼날 준비해요 케이.”
“.. 네에.. 네 여보. 제가 잘할게요. 화내지 마세요.”
“당신 하는 거 봐서.”
마치다는 노부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재빨리 이사실을 나갔어 노부가 말한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얼마 없었거든 얼른 가서 씻고 노부가 바로 넣기 좋게 아래도 풀어놓아야 해 노부가 어떤 매를 고를지 모르니 매들도 손질해놓아야 하고 말이야 다른건 몰라도 이건 알파를 모시는 오메가인 마치다가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이었지
새초롬한 얼굴로 집을 나섰던 사모님이 울먹이는 얼굴로 돌아오자 사용인들은 오늘 사모님이 이사님께 혼나는 날이란 걸 바로 눈치챘어 이사님도 보름이나 참아준 거면 많이 봐준 거지 매번 성격나쁜 고양이처럼 구는 사모님이니 쌤통이라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저렇게 한바탕 혼나고 나면 이삼일은 침실에서 꼼짝도 못 하시니까 안쓰럽기도 했지
그래도 스즈키 이사님 정도면 굉장히 너그러운 알파야
오메가가 제 성질껏 구는 건 한 번도 혼내지 않으시고 바깥활동하는 것도 허락해 주잖아 애초에 노부가 시키는 것만 잘 지키면 혼나는 일도 없는데 괜히 앙탈을 부린다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다 매번 혼이 나는 좆냥이 사모님이 문제지 안 그래?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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