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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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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다는 말에 대꾸도 하는둥마는둥. 아직 잘 시간이 아님에도 침대에 등을 돌려누운 작은 인영에 나오키 멋쩍은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일듯. 뭔가 단단히 토라진것 같긴한데 이유를 모르겠어. 짐에 같이 가자고 했을때만해도 발돋움해 입맞추며 오늘은 쉴래-대신 다녀와서 같이 저녁먹자, 웃는 낯으로 배웅한 사람이라.

나오키는 질문대신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에 파고드는 쪽을 택했지. 돌아누운 사람옆에 모로 누우며 허리를 당겨안자 싫은 내색은 없는걸보니 저한테 화가 난건 아닌거같기도 하고.

-피곤해요?
-...운동도 안했는데 피곤할리가.

아이고. 냉기가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에 나오키 조금 더 부드러운 손길로 끌어안은 허리며, 어깨. 목덜미에서 머리카락까지 어루만지며 물었지.

-근데 왜이렇게 골이 났을까, 내 나오토상이.

입꼬리가 올라간 입술이 조금 삐죽거리더니 나오토 대답대신 핸드폰을 툭 내밀겠지. 나오토 액정에는 짐에서 자기가 올린 사진이 떡하니 자리하겠지. 나오토가 올린 귀여운 슬리퍼사진에(그 안에 발이 더 귀엽긴했지) 나오키도 오랜만에 올려볼까 생각이 들었었거든. 근데 이 사진이 어디가 어때서. 천천히 자기가 올린 사진을 먼저, 그리고 그 아래쓴 글을 읽어내리다보니까. 아, 진짜로요? 나오토상 이것 때문에? 정말 이것때문에 뾰로통한거면 귀여워서 삼켜버리고 싶은데. 나오키 흠흠 헛기침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묻겠지.

-아...설마, 진짜로요? 이거 때문에 그런다고?
-이거? 이거라고?
-그냥 웃자고 쓴 얘기지. 실제로 자라기도 했고. 신기하잖아요. 나이 마흔에 가까워서 키 큰다는..
-좋으시겠어요. 나이 마흔에 키커서?
-아니죠? 이것 때문에 삐졌다고?
-야!! 삐진거 아니거든! 삐지긴 누가 삐져!!

나오토 벌떡 몸일으켜가지고 나오키 팔뚝을 한대내려치며 빽 소리질렀겠지. 아야소리는 속으로 삼키고. 방금 운동하고 와서 그런지 요즘 점점 더 벌크업되더니 돌덩이나 다름없어서 때린 쪽이 더 아팠을듯. 씩씩거리는 나오토가 마냥 귀여운 나오키라 제법 타격감이 있었음에도 고통조차 못느낀 나오키였을테고.

-이리와봐요. 저녁부터 먹읍시다. 뭐 먹고싶어요?

구렁이 담넘어가듯 유연하게 넘어간 나오키를 한번 째려본 나오토는 한숨을 폭 내쉬고 메뉴를 이야기하겠지. 나오키 얼른 주문을 하다말고.

-음료는 우유가 좋겠죠? 키 크게?

농담 한마디 잘못했다가 음식 도착할때까지 잔소리 폭탄에 시달린 나오키였다고 한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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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나오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시간차로 올린 짤도 너무 갭이 큰데 나오키 운동짤에 키컸다고 써가지곸ㅋㅋㅋㅋ나오비 뻘생각함ㅋㅋㅋㅋㅋㅋ오토개삐진거 어케 풀래 오키얔ㅋㅋㅋㅋ둘이 몇센치차이야 맙소사ㅌ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