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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15:20



메챠쿠챠 라브라브 상황을 들켜 버린 순간 노부는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이 일로 난감해질 케이에게 엄청 미안했을듯. 마치다 어머니도 보통 분은 아니셔서 애들 옷 다시 입고 수습할 때까지 기다리실 거임. 한놈은 티셔츠 뒤집어 입고 한놈은 바지 거꾸로 입고 엉거주춤 서서 머리만 긁적이니까 어머니가 막 커튼 확 열고 창문도 열고 제발 환기 좀 하라며 엄청 잔소리하실듯. 노부도 덩달아 헐레벌떡 이불 털고 머쓱 코쓱 바닥에 널브러진 콘돔 껍질 주워서 버리고 바빠짐. 마치다는 좆됐다 하는 얼굴로 서서 손톱만 뜯고 있고. 엄마한테 들켜서 민망한 것도 민망한 건데 노부형이 마음대로 주소 알려준 것도 화나고... 마음 복잡할 거임. 결국 폭발해 버린 케이... 둘 다 나가라고 막 문 밖으로 밀어 버리겠지. 엄마도 밉고 형도 밉다고. 그렇게 문 밖으로 밀려난 두 사람은 한참 말이 없다가 같이 차 한 잔 마시러 갈 것 같다. 그나마 어머니는 옷이라도 잘 차려 입으셨지 노부는 구겨진 반팔에 추리닝 그리고 슬리퍼 차림이라 누가 보면 한심한 백수 아들인 줄 알듯. 노부가 그런 꼴을 보여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고개 숙여 사과하고, 어머니는 이제 어느정도 체념해 버리실 것 같다. 마치다도 성인이고 둘이 연인이니까. 다른 건 다 됐고, 정말 대학에 갈 생각이라면 공부도 착실히 해야한다고 잘 좀 타일러 주라며 마지막으로 부탁하실 거임.

어머니 보내 드리고 노부는 다시 케이네 자취방 앞으로 감. 아무리 노크를 해도 반응이 없는 걸 보니 화가 단단히 났구나 싶었음. 라인으로 장문의 메시지 보내놓고 노부도 그만 광공 오피스텔로 돌아가려 하는데 익숙한 발소리가 토도독 들려옴. 계단 내려다 보니 마치다가 슬리퍼 신고 올라오고 있었겠지. 어째서 밖에서 오는 거야? 하고 물어보자마자 눈에 띈 입가에 생크림...ㅎㅎㅎㅎㅎ 아침도 못 먹고 노부형이랑 라브라브 하느라 배가 너무 고파서 편의점 다녀온 거지... 그치... 상황이 좆같아도 배는 채워야지... 그래도 오늘은 놀릴 마음이 없겠지. 노부가 마치다한테도 사과하고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를 좀 해보자며 처음으로 진지한 대화 요구하면 좋겠다. 마치다는 그냥 그 말 자체가 프로포즈 같고 막... 무슨 반지라도 받은 것처럼 감격해서 노부형 와락 끌어안으면 좋겠다. 구겨진 옷에 얼굴 비비며 생크림 다 묻혀 버리는 애기 남친을 마주 안고, 어쩌면 내가 얠 진짜 책임져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는 노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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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