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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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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차원에서 촉망받는 센티넬 이다랑 막 가이드 테스트 통과한 아오키로 이다아오키 보고싶다

가이드도 본인 수명 깎아먹고 몸 갈아서 센티넬 폭주 막고 센티넬 보호하는 거지만, 겉으로 드러나기엔 센티넬 활약이나 파워가 압도적이라서 센티넬만큼 주목받는 위치는 아니었으면

보통 2차 성징이 끝나는 고등학교~성인 무렵 발현되는 발현자들 사이에서 이다는 중학교 때 갑자기 센티넬로 발현해서 몇 년 만에 최고 등급찍는 센티넬로 자란 거면 좋겠다 이다는 처음엔 그저 양 손에서 서서히 바람 일으켜서 칼날같이 상대를 베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파워가 강해져서 이제는 손 안에서 폭발까지 만들어 낼 수 있게 됨 워낙 어릴 때 발현해서 컨트롤이 어려울 거라는 기관의 견해와는 다르게 이다는 큰 사고없이 몇년간 주어진 임무들을 착실히 마쳐옴 지구 내에서도, 밖에서도.

중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발현했으니 당연히 일반 고등학교는 못다녔고 혹시 모를 사고나 긴급 임무에 대비해서 발현 직후부터 쭉 센터에서 살아왔겠지 원래도 그렇게 사교적인 편도 아니었어서 딱히 친구랄 것도 없는 이다한테 막 붙여진 가이드가 아오키인 거..

가이드는 발현되면 무조건 센터 소속이 돼서 온갖 검사랑 테스트 받고 가장 성향이 잘 맞는 센티넬에게 배정되게 돼있었음 가이드는 본인이 죽더라도 센티넬을 보호하고 센티넬의 폭주를 막아야하는 게 주어진 임무겠지 그게 이 나라를 떠나서 전 지구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임 아오키는 대입 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합격하고 오티도 참석하고 개강일만 기다리고 있던 중에 발현한 케이스였음 딱 스무살. 평범하고도 평범하게 살아온 아오키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었음.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도, 취업 고민이나 미팅같은 것도 없고 앞으로의 인생은 센티넬에게만 종속되는 것 뿐이었으니까.

가이드는 개체 수가 적었기 때문에 한번 발현되면 맺어진 센티넬이 죽거나, 불구가 돼서 더이상 싸우지 못할 때 까지 곁을 지켜야했음. 그 센티넬이 죽으면... 그 다음으로 상생이 맞는 센티넬과 다시 맺어지게 되는거고. 아오키는 한번도 그런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겠지 그치만 그건 이다도 마찬가지였음 누구 하나 원해서 이 곳에 온 적 없는 둘이서, 아오키의 마지막 가이드 테스트를 앞두고 처음으로 마주하게 됨

처음? 아오키는 본인의 센티넬과 첫인사를 하게 될 거라는 담당 닥터의 말에 온 벽이 하얗게 칠해진 실험실 같은 방에 앉아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다를 보고 눈을 크게 떴음 이다는... 방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던 사람처럼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들어와 아오키 앞에 앉겠지 아오키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말을 고르는 사이 먼저 입을 연 건 이다였음


난 가이드같은 거 필요없어


장장 5년 만에 듣는 목소리였음. 어쩐지 지친 듯한 목소리에 아오키는 뭐라고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함. 그래도... 오랜만이라던지 그런 평범한 인사일 수는 없었나? 물론 지금 상황이 평범한 상황은 아니지만.


상부에도 보고해놨어 어쨌든 테스트는 치러야하겠지만, 네가 내 가이드가 되는 일은 없을거야


느릿하고 짜증스럽게 본인 할 말을 마치고 방을 나가려는 이다의 소매를 붙잡은 건 아오키였음 붙잡았다가, 곧바로 놔버린 이다의 손 안에서 아주 작게 바람이 이는 것 같았음


저기.... 너,


잘 지냈어? 아오키가 눈치를 살피며 멋쩍게 물었음 그래도 안부 인사가 먼저 아니야? 우리, 엄청 오랜만에 만난건데... 투덜거림 섞인 목소리에 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쉼 안부 인사라니. 얘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알고 있는 걸까.

아오키는 5년 전과 달라진 게 없어보였음. 해실거리는 바보같은 얼굴. 어쩌자고 이런 게 가이드로 발현을 해서는. 이다는 머리가 다 지끈거렸음. 위험에 반응하도록 훈련 된 양 손이 아오키를 향해 자꾸만 웅웅대며 떨리는 것 같았음.


...센터고 나발이고 다 병신들 천지라니까. 얘가 내 가이드였다간 내 손에 센터가 남아나지 않을텐데.



이다아오키 메메밋치